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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화정 아이파크’ 붕괴 201동 전면 철거 후 공원 검토

현대산업개발, 유족측과 보상 합의…후속 조치 속도
유족 측 제안에 긍정적 입장…입주 예정자 동의 남아
인근 상가피해자 협의·7개 동 처리 등 해결과제 ‘산적’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HDC현대산업개발측과 합의를 마무리 함에 따라 붕괴사고 현장에 대한 후속 조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붕괴된 201동 건물에 대해서는 철거를 진행하고,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가족협의회는 붕괴사고 인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현대산업개발 측과 합의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 6명의 피해자가 모두 수습된 지 12일만이다. 정몽규 전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직접 피해자들과 만나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대산업개발 측은 가장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도 현대산업개발측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향후 ▲인근 상가피해자 들과의 협의 ▲입주예정자들과의 협의 등이 남았고, 이후 붕괴된 건물에 대한 철거도 201동의 부분철거 또는 전면철거 여부와 이미 골조공사가 마무리 된 나머지 7개 동에 대한 처리 여부도 협의 해야하기 때문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에 대해서는 전면 철거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201동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그 자리에 공원을 꾸미는 방안이 제시됐고, 현대산업개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며, 재발방지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현대산업개발에 기회를 준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는 입장이다. 사고 현장이 반목과 대립 그리고 싸움터가 아닌 상생으로 거듭나서 다시 재건되는 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족협의회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피해자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측과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생생협의체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다시는 사소한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고 현장이 안전한 현장의 모델로 거듭나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피해자협의회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상생협의체에 자치구와 광주시도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로써 22일 현장인근에 차려졌던 합동분향소는 종료하고, 피해자들의 장례 절차에 들어간다. 희생자 6명 가운데 광주에 연고를 둔 4명은 광주시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오는 25일부터 빈소가 마련된다.

한편, 이날까지 합동분향소에 추모를 위해 이어진 발길은 총 907명 이었다.

안정호 가족협의회 대표는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 현대산업개발의 사과에서 진성성이 보여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재난 현장에서도 우리 가족들의 사례가 널리 퍼져 다들 똘똘 뭉쳐서 상황을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