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막판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박빙 대결이 펼쳐지고 있죠. 두 후보의 1위 싸움 못지않게 군소 후보들의 3위권 다툼도 볼만 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20대 대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할 후보가 누가될 것인지 전망해 보기로 하죠.
현재로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중 한명이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부동의 3위였는데 야권 후보 단일화로 사퇴하면서 그 빈자리를 두 후보가 노리고 있는 겁니다.
심 후보는 대선 기간 TV토론에 등장하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기회가 상대적을 많았습니다. 반면 허 후보는 법정 TV토론에는 나오지도 못했고,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도 빠진 곳이 더 많았어요. 상식적으로 기호 3번 심 후보가 기호 6번 허 후보를 쉽게 이길 것 같지만 데이터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깜깜이 기간' 직전 두 후보가 포함된 마지막 여론조사를 찾아 비교해 보면 만만치가 않습니다. 1위 싸움보다 3위 싸움이 더 피말립니다.
#1%포인트 이내의 초박빙 승부 예상
지상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입소스·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일 전국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42.1%, 이 후보 37.1%로 1, 2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가 7.4%를 얻었습니다. 야권 단일화로 안 후보를 대상에서 제외하면 3위권인 심 후보(1.8%)와 허 후보(1.6%)는 0.2%포인트 차이 입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전국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박빙 이었습니다. 윤 후보(43.6%), 이 후보(40.9%), 안 후보(6.1%)의 뒤를 이어 심 후보(2.3%)와 허 후보(1.5%)의 득표율은 오십보백보입니다.
펜앤드마이크 등이 여론조사업체 (주)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101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는 허 후보가 앞섰습니다. 윤 후보 47.5%, 이 후보 41.9%, 안 후보 4.9%, 허 후보 2.6%, 심 후보 1.3% 순입니다.
OBS(경인방송)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과 1일 이틀 동안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45.0%), 윤 후보(44.9%), 안 후보(5.1% )에 이어 심 후보와 허 후보는 1.5%로 동률을 이뤘습니다.
#심상정 이기면 본전, 지면 폭망하는 게임
전국 지지율과 좀 다르긴 하지만 족집게 동네인 충청권에서는 어떤지 한번 살펴보죠. KBS 대전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월 24-26일 대전·세종·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허 후보가 2.0%로 심 후보 1.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양강 후보로 표가 몰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심 후보와 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현상이 감지되네요. 결국 심 후보와 허 후보의 3위 싸움도 초초박빙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내 3당 후보인 심 후보 입장에서는 이기면 본전, 지면 폭망하게 됩니다.
심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허 후보에게 뒤지거나 비슷하게 나오자 충격을 받고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간 적도 있죠. 심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6.2%를 얻어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예전 같지 않나 봅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hteun@daejonilbo.com 은현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