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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윤석열 정부’ 핵심 요직 경남 정치인 누가 맡나

윤한홍, 최측근 3인방 중 한 명
차기 행안부 장관 물망 올랐지만
도지사 출마의지 강해 조율할듯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차기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가운데 대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경남 정치권 인사들의 향후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차기 정부 요직 발탁은 경남 발전과도 직결한다. 윤석열 당선인 주변에선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쓰는 스타일”이란 평가가 많다. 이에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적에 따라 향후 윤석열 정부 청와대·정부, 당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속칭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린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 거취가 관심이다. ‘윤핵관’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선되기까지 크게 기여한 장제원·권성동 의원 등 최측근 그룹 3인방을 일컫는다.

 

 

윤 의원은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상황부실장, 대선 후보 확정 후에는 당 전략기획부총장직을 맡았다. 선대본부로 조직이 재편된 뒤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물러나 물밑에서 윤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총괄했다. 마산고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친 윤 의원은 차기 행정안전부 장관 물망에 오른다. 다만 본인은 6월 경남도지사 출마 의지가 강하다. 윤 당선인과 조율을 거칠 것이란 전언이다. 대신 인수위 산하 인사검증팀의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집권 초부터 국정 동력이 약화할 우려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때 서울시 공무원이던 윤 의원은 인수위 인선 등 인사 관련 실무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윤 의원은 인수위에서 백의종군하기로 한 뜻에는 변함이 없다. 인사검증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조언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서일준 (거제) 의원은 인수위 살림을 총괄하는 행정실장에 지난 11일 임명됐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최측근 역할을 수행했다. 서 의원은 행정실장직 제안을 고사했지만 거듭된 윤 당선인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정실장은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국정 운영에 녹여낼 수 있는 전문가들을 모셔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산고 졸업 후 1987년 거제군에서 9급 공무원(면서기)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서 의원은 서울 서초구청 전산정보과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 총무인사팀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3선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지만 중도사퇴했다. 이후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선대위 구성 논의가 한창이지만, 자리다툼 하는 것으로 비칠까 걱정된다. 중진들이 길을 터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함께 백의종군하자”고 일찌감치 중앙선대위 역할을 고사했다. 이후 경남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누볐다. 경남에서 58.24% 높은 득표를 올려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차기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경남도지사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차기 대권 잠재후보군으로 꼽히는 김 의원의 정치행보도 이와 맞물려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서일준·김태호 의원 모두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있다. 윤 의원과 서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일했고, 김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총리 후보에 발탁했다.

 

이와 함께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아 윤 당선인을 도왔다. 대선 후보 경선 때는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20기로 23기인 윤 당선인보다 검찰 선배지만, 나이는 윤 당선인이 많다. 이들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1994년 대구지검에서 함께 검사 생활을 시작한 최측근 인사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 꼽힌다.

 

아울러 대선 때 유세지원본부장으로서 윤 당선인과 전국을 누비며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당선을 도운 박대출(진주갑) 의원의 역할도 주목한다.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1만㎞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국민들이 윤 후보를 위해 기꺼이 무대에 올랐으며, 유세 현장을 찾지 못한 국민을 위해 방송용 특수 장비까지 투입해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자 출신인 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발탁 가능성도 나온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