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조기 착공을 위해 당 차원에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신공항 선결 조건인 군위군 대구 편입 법안 당론 지정을 촉구하며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청한 데 따른 반응이다.

20일 국민의힘과 대구경북 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의 심장과도 같은 지역"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권 대행은 "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 공통 최우선 과제이자 시·도지사 1호 공약"이라며 "국민의힘도 대선, 지선에서 신공항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지역민이 하루빨리 공항 서비스를 누리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별법 제정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야당과도 긴밀히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권 대행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성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양금희 원내 대변인, 김용판·김정재 시·도당위원장, 임이자 차기 도당위원장이 자리했다.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 역시 배석했다.

홍 시장은 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관련, "특별법이 통과돼야 법률행정 절차가 3년 이상 단축된다"면서 "법이 통과되면 당장 내년이라도 착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대행이) 야당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이 법안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 시절 10번도 더 얘기했고 민주당 대선 공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지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은혜를 갚겠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기대가 무산됐다 하면 후폭풍이 굉장할 것"이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35분쯤 시작된 협의회는 통합신공항 특별법 관련 보고 등이 생략돼 애초 계획된 시간(오후 5시 10분)보다 30여 분 일찍 마무리됐다. 신공항 특별법 관련 논의는 협의회 시작 전 환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본인과 대구지역 국회의원 11명(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외)의 서명이 담긴 신공항 특별법 제정 및 군위군 대구 편입 당론 지정 촉구 결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당론 채택 여부를 두고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제 특별법 초안이 만들어져 발의도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늘 협의회에서 결의문을 전달했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당론 채택은 물론 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 대구경북 지역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시·도당위원장만 참석 대상으로 분류돼 일부 지역 의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구자근·정희용 의원 등은 협의회 전 인사차 환담장에 개별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