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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서귀포의료원 경영난 "급전 빌리며 운영한다"

은행 차입금 2월 45억원, 7월 40억원...현재 총 191억원 달해
강성의 의원 "인건비는 물론 약품비, 급식재료비까지 지급 밀려"
강하영 의원 "경영 개선 어려운 상황...빚 상황 능력마저 상실"

 

산남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빚을 내고 운영하면서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 차입금은 총 191억원이다. 2012년 누적된 퇴직금 정산을 위해 66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로 2024년 40억원, 올해 2월 45억원, 7월 40억원 등 4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191억원을 빌렸다.

 

제주도 출연기관인 의료원은 도가 보증하면서 급전을 빌리고 있는데, 연 이율 4%를 기준으로 매년 갚아야 할 이자만 8억원대에 이른다.

 

의료원이 빚에 허덕이다보니 지난 3월과 6월 직원 390명의 정기 상여금 총 6억1000만원을 체납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약품과 진료재료비도 상반기에 16억원이나 체불한 바 있다.

 

의료원은 재정 문제를 은행 차입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 임금 체불에 이어 급식 재료비까지 제 때 주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화북동)은 10일 442회 임시회에서 “공공기관인데도 인건비는 물론 6개월치 약품비와 2개월치 급식 재료비를 지급하지 못해 거래하는 업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은행 차입금으로 외상대금을 갚는 운영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하영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적지 않은 차입금을 끌어다 썼지만 경영이 좋아져서 갚을 수 있는 상황도 안 된다”며 “수익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은 “공공의료원 성격 상 필수 진료(응급·분만·감염 진료)를 수행하면서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지만, 직장인 건강검진과 장례식장 운영 등 수입 발굴과 성과 창출에 노력하겠다”며 “현재 이자를 갚는 것도 힘든 만큼 경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서귀포의료원 측은 391병상 가동률이 85%가 돼야하지만 지난해 65.9%에 머물렀고, 하루 평균 환자는 1030명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작년에 939명(외래 749명·입원 190명)에 그쳤다며 분야별 전문클리닉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환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에 따르면 작년에 지방비로 211억원의 출연금을 지원했지만, 의료장비 보강 81억원, 감염병·출산·중증 치료 등 특성화 의료사업에 70억원, 병원 건물 민자 신축(BTL 방식) 상환금 35억원 등 기본경비로 매년 19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