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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부동산 경기 침체에 식어버린 공인중개사 열풍

도내 합격자 전년 대비 37.3%↓
10년 만에 최저… 응시자도 감소
개업보다 폐·휴업 1.95배 많아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한때 ‘중년의 수능’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제 36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 경남 지역 최종 합격자는 3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90명 대비 220명(37.3%) 감소한 수치이자, 지난 10년간 도내에서 기록된 합격자 수 중 가장 적은 규모다.

 

응시 규모 역시 매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도내 인원은 1차 기준 3005명, 최종 합격과 직결되는 2차 기준 1199명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39만9921명이 몰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경남의 시험 열기도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경남의 최종 합격률은 30.9%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32.1%를 밑돌았다.

 

이처럼 시험 인기가 하락한 배경에는 도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이 자리 잡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중개업소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신규 진입의 매력이 사라진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신규 개업보다 폐업이나 휴업을 택하는 중개업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에 따르면, 2025년 들어 현재까지 도내 신규 등록 중개업소는 403건에 그친 반면, 폐업은 664건, 휴업은 122건에 달했다. 새로 문을 여는 업소보다 문을 닫거나 잠정 중단하는 업소가 786건으로 신규 등록 대비 1.95배 많은 셈이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불황을 넘어 시장이 사실상 마비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지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회장은 “예전에는 아파트나 상가, 토지 중 하나라도 경기가 돌았는데 지금은 도심 아파트 외엔 전 분야가 전멸 수준이다”며 “경남 내 회원 수도 수년 전 6500명에서 최근 5900명까지 급감할 정도로 등록보다 폐업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 도회장은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 자격 소지자가 5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개업 중인 인원은 11만명 수준”이라며 “이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너무 많은데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보니 신규 합격자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 시장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공인중개사 시험에 대한 저조한 관심과 업계의 폐업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