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이 ‘만 원의 행복’인데, 만 원이 무너졌어요.” 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실내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미나(63) 씨는 물가 얘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 씨는 노인 손님이 많은 것을 감안해 병어회, 멍게, 가오리무침 등 모든 안주를 1만 원으로 저렴하게 팔았다. 그러나 최근 물가 폭등으로 해산물 가격이 30%가량 오르면서 김 씨는 결국 가격 1만 원 장벽을 무너뜨렸다. 앞서 올해 초 그는 낙지볶음과 장어구이 메뉴 가격을 5000원씩 올렸다. 김 씨는 “가게 이름을 만 원의 행복이라고 해놓았는데 물가 따라 가격을 전부 올릴 순 없었다”라며 “이미 적자 본 지는 오래다. 이대로라면 가게 이름을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노년층과 저소득층 살림살이가 직격탄을 맞았다. 물가 급등에 주머니가 가벼운 노인들이 자주 찾는 ‘저렴이 골목’들마저 가격의 둑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부전시장의 경우 2500원에 칼국수나 자장면을 먹을 수 있고, 1만 원으로 술안주 두 개까지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9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부전시장에선 예전 같은 가격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부전시장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여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격 해제되면서 꽁꽁 얼었던 부산의 일상도 봄을 맞았다. 영업시간 제한에 움츠렸던 자영업자들은 희망을 품고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시민들도 코로나19로 빼앗겼던 일상을 되찾았다. 18일 낮 12시께 찾은 부산 부산진구 서면1번가. 이날부터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전면 해제되면서 서면 거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2020년 3월 이후 25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면서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서면 식당·술집 등 손님맞이 분주 시민들도 약속 잡으며 한껏 들떠 방역 수칙 느슨해질까 우려도 서면에서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는 박철우(43) 씨는 낮부터 식자재 준비에 한창이었다. 박 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오전 3시까지 영업을 할 계획이다. 그는 “원래 오전 3시에 문을 닫던 주점인데, 지난 2년여간 빨리 문을 닫아야 했다. 오늘은 마지막 손님들이 있을 때까지 문을 열어 둘 생각이다”며 “기나긴 영업시간 제한으로 적자가 크게 쌓이는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버텨 왔는데 이제야 좀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발길이 뚝 끊겼던 단체 예약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부
3·9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투표시간대를 달리해 별도 투표에 나설 예정인데도 이와 관련한 선거 현장 방역 지침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아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만 최소 8만여 명 ‘격리 투표’ 투표소마다 수백 명 찾을 듯 현 인력으론 사실상 통제 불가능 비좁은 공간서 감염 확산 우려 선관위 지침 ‘모호’ 혼란만 가중 27일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자는 다음 달 9일 대선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하는 확진자,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자 등은 당일 코로나19 확진·격리 상황을 기준으로 한다.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치료 중인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898명이다. 이날 기준 확진자는 부산 전체 유권자 292만 41명의 약 3%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선 당일까지는 확진자 등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 평균 1만 2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추세를 단순 대입해도 선거일인 9일에는 최소한 8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들이 별도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