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전셋값이 10주 연속 오르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돼 있던 전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음 달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 4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집주인들이 그간 받지 못했던 전셋값을 한꺼번에 올려버린다면 ‘전세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 앞으로 부산의 신축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탓에 전세난을 한층 부추길 우려도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부산 아파트 전세 가격은 0.01% 상승하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3월 셋째 주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부산 전세 가격은 3월 넷째 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작년 5월부터 54주 연속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이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좁혀진 틈을 탄 ‘갭투자’가 다시 성행할 조짐마저 보인다. 부산 수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준신축 아파트의 34평 전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3억 원 중반대에 거래됐는데, 최근 호가는 4억 5000만 원을 넘길 정도로 금액이 껑충 뛰었다”며 “전셋값 상승 추세가 꺾일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임대차보호법
부산 해운대구의 노른자위 땅으로 손꼽히는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이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며 본궤도에 올랐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여러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지만, 삼호가든처럼 입지와 사업성을 갖춘 곳에서는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20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우동1구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고시했다. 사업시행계획 인가란 정비사업의 세부 계획(위치, 명칭, 규모 등)을 지자체장이 확정하고 인가하는 행정 절차다. 사실상 사업 승인이나 건축 허가 단계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삼호가든은 부산의 대표 부촌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최초로 추진됐던 재건축 사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투자자들과 1군 건설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DL이앤씨는 2021년 3월 타 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거쳐 삼호가든의 시공권을 따냈다. DL이앤씨는 그동안 서울 한강 인근 아파트에만 적용했던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지방 최초로 삼호가든에 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삼호가든 재건축 이후 단지명은 ‘아크로원하이드’로 예정됐다. 조합 측은 오는 10월께 관리처분 총회를 연 뒤 내년 3~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당사자 박민지(28·가명) 씨는 다른 강력사건 피해자들을 돕고 구하는 일을 자처한다. 그녀는 ‘피해자’라는 말보다 ‘경험자’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피해자다움’이란 고정관념에 스스로를 끼워넣다 무너지는 이들을 너무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경험자로서 민지 씨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살인, 스토킹, 폭행, 학교폭력 등 각종 범죄 피해자들의 연대자이자 조력자로 역할했다. 그러다 고 표예림 씨와도 연이 닿게 됐다. 두 사람은 법과 제도의 한계에 부딪힐 때, 언론이나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할 때 조언을 주고 받았다. 동갑내기여서 친구로 지냈는데, 가까이서 자주 의지했다. 안타까웠던 예림 씨의 사건 이후에는 장례부터 자취방 정리까지 힘을 보탰다. 민지 씨는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직접 증명하고, 대중에게 검증까지 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며 “예림이는 익명을 앞세운 이들로부터 ‘사이버불링’을 당했고, 잠들기 직전까지의 일상이 폭력에 노출됐다. 제대로 숨도 쉬기 어려운, 무게조차 따질 수 없는 폭력이었다”고 말했다. 민지 씨는 “본인이 힘들 때도 항상 다른 학폭 피해자들이 노출되거나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