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경남에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경제적 피해를 본 가운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에 잠겼던 마을과 자택의 복구 작업을 위해 전국의 시민단체, 기업체,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20일부터 23일까지 산청에 9500여명, 합천 3000여명, 의령 9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손을 거들었다. 이들은 피해 복구, 밥차 운영, 임시 대피소 관리, 약국, 의료 진료 등의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지역 성당인 산청성당도 지역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극한의 폭우가 지역을 쓸고 나간 뒤 닷새가 지났지만 피해 현장은 여전히 처참하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중장비가 못 들어오는 곳에 토사나 돌, 나무 등 중량이 많이 나가는 것들이 많아 그 점이 힘들다”며 “단수도 복구활동에 장애를 주는데, 인근 농로나 계곡물을 떠와 물을 뿌리면서 청소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중요한 것은 삶의 터전이 망가진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다. 프란체스코 신부는 “가장 큰 문제는 피해 주민들의 상실감이 커 일상 회복을 위한 여력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며 “봉사자들이 나와 도우면 이를 통해 힘을 얻고 일상회복을 위한 정리도 하나둘 시작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24일 산청 복구 현장을 찾아 밥차를 운영하고 농가 복구를 지원했다. 이경수 금속노조 부지부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많이 처참하다”며 “손으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다. 오면서 많은 자원봉사자를 봤지만, 현재 일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해 지원을 위한 지원금 모금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나 정당, 기업과 단체, 개인까지 피해주민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다. 최근 서울시의회가 경남도의회에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익명의 기부자가 상자 속에 500만원을 넣어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두고 가기도 했다.
이 외에도 창원한마음병원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집중호우 피해 지원을 위해 각 1억원의 성금을 약속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역본부에서도 지난 20일부터 급식차를 운영해 임시 대피소에 피신한 주민 등 6760인분(23일 기준)의 식사를 지원하는 등 피해 현장을 찾아 물자와 급식, 인력 등을 지원했다. 또 적십자 직원과 봉사자, 재난심리활동가 등 490여명이 현장을 찾고 있으며, 쉘터 225개, 긴급구호세트 503개, 경남재난안전꾸러미 1100개, 담요 169개, 마음구호키트 50개 등을 피해 주택과 대피소 등에 전달했다.
한편, 경남에는 집중 호우로 5681세대 8000명이 대피, 현재까지 473세대 710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