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농사 망칠수 없어 꿀벌 사왔지만… 또 이상기후땐 어쩌나"
저기 황토색 벌통 보이죠? 저게 다 사온 거예요 25일 오후 이천시 신둔면에서 양봉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섭(76)씨는 일렬로 늘어선 황토색 벌통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씨의 양봉장엔 벌통 40여개가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바깥에서 돈을 주고 사온 벌통이라고 한다. 그의 양봉장에선 지난해 말 벌통 64개가 월동에 들어갔다. 보통 벌통 하나엔 꿀벌 2만~3만 마리가 서식하는데, 올해 초 벌통 내부를 확인해 보니 꿀벌의 개체 수가 확연히 줄어 있었다. 그는 본격적인 벌꿀 채집을 앞둔 상황에서 부랴부랴 돈을 지불하고 꿀벌이 든 벌통을 샀다. 이씨는 "꿀벌 수가 적은 벌통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해보니, 20여개 밖에 안 남더라"면서 "1년 농사를 망칠 순 없으니 벌통 20개 정도를 추가로 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회복 분주한 양봉 농가들 올해 꿀벌 개체수 확연히 줄어 벌통 절반 가까이 외부서 구매 정부·지자체도 대책 마련 나서 이상기후와 응애 등 해충의 여파로 월동 중인 꿀벌 78억마리가 전국에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도내 양봉농장들은 저마다의 자구책을 세워 피해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에선 1천300개 양봉농가에서 사육하던 6만
- 양동민·배재흥기자
- 2022-04-26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