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10월 이전부터 권력을 독점·유지하기 위한 비상계엄 선포를 준비했다고 결론 내렸다. 명태균 공천 개입 등 김건희 여사의 사법 리스크 역시 계엄 선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특검팀은 180일 동안 관련자 27명을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15일 특검팀 최종 수사 결과에 따르면 특검팀은 수사기간 총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이 중 215건을 처리했다. 타 기관에서 넘겨받은 사건이 164건, 특검 인지 사건 40건, 특검에 접수된 고소·고발이 45건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일반이적, 위증 등 혐의로 총 3차례 기소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8명도 잇달아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이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준비 시기를 ‘2023년 10월 이전’으로 특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비상계엄 선포 당시 대국민
이재명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사천과 대전으로 나뉜 우주항공청 정책·연구 이중 구조에 대해 질의했다. 우주항공산업의 도약을 위한 우주항공청 기능 강화 문제를 두고 그간 관계 부처와 업계, 지역 등에서 이어졌던 우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우주항공청은 핵심 기구가 아닌가”라고 물은 뒤 “항공우주청이 사천에 있는데 실제 연구의 핵심은 대전에 남아 있는 것 아니냐”며 질문했다. 이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약 1000명 규모의 연구 인력으로 구성돼 있고, 한국천문연구원은 약 300명 정도의 연구진이 있다”며 “이 두 기관이 우주항공 분야의 핵심 연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주항공청은 연구기관이 아니라 정책·행정과 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조직”이라며 “현재는 행정 인력 중심으로 약 400여명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윤 청장의 질의·응답으로 우주항공청 출범 후 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우주청은 사천에 있고 연구 관련 기관은 모두 대전에 있다는 구조적 현실 문제가 공식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중 구조로 우주항공청이 국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부산시장 선거판은 물론, 여야가 탈환과 수성으로 강하게 맞서는 부울경 선거판 전체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유엔 해양총회 유치를 위해 방미했던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귀국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전 장관은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 추후 수사 형태이든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의혹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 더 책임 있고 당당하게 문제에 대처하겠다는 저의 의지의 표명으로 사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오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공지 메시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전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
야권에서 촉발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여권으로 옮겨붙으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현 정부 장관급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엄정 수사를 지시하면서 향후 경찰 수사와 정치권 영향 등 관심이 쏠린다. 2022년 대선 전후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조직적으로 후원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2022년 교단 행사를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도 접촉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통일교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 측도 지원했는데 특검팀이 공소사실에서 누락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10일 결심 공판에서 금품을 전달한 민주당 인사 실명을 거론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이날 최후 진술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 조사에 협조했다. 교단을 위해 헌신했고, 혐의에 개인적인 동기는 없다”고 발언했고 민주당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의 주장으로 편파 수사 논란이 일자 민중기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해당 진술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어진 종교단체의 정치 개입 논란과 관련해 종교단체 해산 방안을 재차 언급했다.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에 대해서도 기업에 부과하는 과태료를 현실화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9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개인도 범죄를 저지르고 반사회적 행위를 하면 제재가 있는데, 사단법인이든 재단법인이든 법인격체도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조원철 법제처장을 향해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하는 종교단체 해산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 했는데, 해봤느냐”고 물으며 이같이 언급했다. 조 처장은 “헌법 문제라기보다는 민법 38조의 적용 문제로,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굉장히 심한 정도의 위법행위를 지속했을 때 해산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위반) 실태가 그에 부합하는 지가 확인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법 38조는 법인이 목적 이외의 사업을 하거나 설립 허가 조건을 위반할 때 또는 기타 공익을 해하는 행위를 할 때 주무 관청이 법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종교단체 설립 허가 취소 권한을
이재명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내란 사태는 진행 중이며, 최대한 빨리 엄중하게 명징하게 정리되고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진행 중이다.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그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 누구도 국민 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라고 역설했다. 다만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악행을 용납하는 것도 통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나아가 “불법 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점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라며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법정공휴일로 정해 국민이 1년에 한 번쯤 이날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내년 3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둔 가운데 정부가 원청과 하청노조의 원활한 교섭을 지원하기 위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의 틀 안에서 교섭 단위 분리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5면 기존 창구 단일화 틀 유지 속 직무·특성별 단위 분리 허용 노사신청 받아 노동위가 결정 정부 절충안에도 우려 목소리 노란봉투법 시행을 앞두고 기존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대한 노동계 우려가 이어지자 원칙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유지하되 하나의 교섭대표 노조를 정하는 것이 어려워지면 단위를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시행령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때 분리 필요성은 노사 신청을 받아 노동위원회가 판단한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위원회의 교섭 단위 분리·통합 결정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내년 1월 5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교섭 단위 분리제도는 노사가 교섭과 관련해 자율적으로 합의가 어려울 때 노동위원회가 근로조건, 고용 형태, 교섭관행 등 여러 기준을 바탕으로 사용자·노조 등 교섭 단위의 통합 또는 분리를 결정하는 제도다. 현행 노조법은 하나의 사업장에 복수노조가 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10월 27일~11월 2일)이 마무리됐다. 장기화하는 한미 관세협상, 고조되는 미국과 중국 갈등 등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커지던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흔들리는 세계무역 질서를 비롯해 근본적인 대외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은 만큼, 다음 단계인 ‘실용외교의 심화’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을 맞게 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통과한 최대 시험대였다. 양국이 회담 직전 극적으로 ‘연간 최대 200억달러 분할 투자’에 합의하면서 오래된 숙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핵추진 잠수함’을 의제로 꺼내 승인을 얻어내면서 안보와 관련한 숙원 하나를 해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각각 처음 대좌한 한중·한일 정상회담도 우호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호혜적이고 안정적으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강경 보수’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된다.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개적으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구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 그것에 기반해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내지 보완과 미국의 기술 지원 및 연료 공급 등이 수반될 필요가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인 부활(Big Comeback)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작년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양국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확대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조선업의 ‘대가’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다시 조선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정상은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장이 마련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났다. 두 정상이 마주한 것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금관 선물은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궈 나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