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세계를 시각적으로 담을 수 있는 예술이다. 붓과 물감, 조각 등 다양한 재료로 눈에 보이는 그 날의 풍경부터 내면의 감정과 가치관까지,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연출한다. 그래서 한 철학자는 미술을 '철학의 눈'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철학은 미술을 빌려 삶의 무늬를 입는다'라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네 인생도 미술을 통해 구체적인 무늬로 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대전미술협회는 매년 대전미술대전을 열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삶을 한데 모아 펼쳐놓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색채가 담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다음달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대전 수상작들과 신진 미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대전미술대전은 33년간 지역 미술 발전의 토대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만 18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으로, 수상자는 대전지역 초대작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전통미술, 서예, 전·서각, 캘리그라피, 문인화, 만화 등 총 14개 분야로 다양하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1500점에 가까운 작품이 응모돼 다시 한 번 그
예술은 오랜 시간 도시를 연결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활발한 문화교류는 도시 간 국제 우호 증진과 예술 발전을 이뤄 왔다. 때때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융합은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이 더해져 세계 각지에서 K-POP을 듣고, 외국 드라마를 안방에서 감상한다. 예술의 교류가 담보할 수 있는 지리적·인적 근접성의 범위가 넓어져 지구촌으로 확장된 것이다. 문화교류를 통해 지역 간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간 다양한 지역의 국악단과 호흡하며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온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이번에는 공주와 만난다.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풍류가 한데 어우러져 뽐내는 색다른 음색을 느끼고 싶다면 오는 3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과 오는 8일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풍류마당 '교류음악회 - 아름다운 동행'을 감상해보자. 이번 무대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연으로 국악의 대중화·생활화·세계화를 이끌어가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과 전통음악 계승발전,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국악공연과 교육을 펼치는 공주시충남연정국악단이 한 무대에서 국악관현악의 향연을 펼친다.전통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다가오는 6월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오롯이 담고 있다. 한국전쟁과 제2연평해전 발발로 수많은 장병들이 조국을 위해 산화했다. 6·10 만세운동, 6월 민주 항쟁 등 국가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거리의 유공자'도 다수 있다. 국가보훈처가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시대의 영웅들을 기리는 이유다. 옛부터 우리 민족도 국가유공자들의 활약을 예술로써 기록해 이들의 정신과 얼을 계승하고, 역사성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호국보훈의 달'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준비한 '단재의 혼'을 감상을 권해본다. 시립청소년합창단의 제77회 정기공연 앙코르 '단재의 혼'은 대전이 낳은 독립 영웅 신채호의 일대기를 창작합창음악극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대전 역사 인물을 조명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채호 선생의 '천고' 발행과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번 공연은 100년 전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선열들의 피 끓는 외침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과 열정을 되돌아보고, 우리나라의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함과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애국심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다. 이번 공연은 대서
대담=장중식 취재1부장 불기2565년 음력 4월8일 부처님오신날. 유난히 긴 코로나19 여파 속에 맞은 '사월초파일'은 말 그대로 온 산하가 부처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만큼 봄비가 흠뻑 산천을 적셔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시기로 1년 중 제일 좋은 날로 전해진다. 과거 성현이 오면 감옥수문을 개방해 맺힌 마음도 다 봄바람에 풀어 버리고 갇혀 있던 새들을 전부 방생해 날려 보낸 날이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충남 예산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달하우송(사진·대종사) 스님을 만났다. 불교계의 원로이자 천년고찰 수덕사 큰 스님으로부터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와 사부대중들에게 전하는 화두와 설법을 함께 했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 "초월의 눈동자와 자비의 미소, 초파일에 부처의 미소가 젖어 든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내가 눈을 떴을 때 벌어진 세상이니까, 이 세상은 내 업장이고, 내 책임이다. 내가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안고, 용서하는 날이 초파일"이라며 말문을 연 달하우송 스님. 스님은 최근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신이 생각하는 상식과 반대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동안거 해제에 들어갔다. '동안거'는 스님들이 한 곳
대전문화재단이 오는 22일부터 11월까지 '2021 들썩들썩 인 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 혹은 아마추어 단체·개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대전의 문화도시 환경을 조성하고자 매년 추진하는 길거리 공연이다. 음악, 전통, 연극, 무용 등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총 84개 팀이 참여하며,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지역 내 안전이 확보된 거리에서 진행하거나 특별 제작된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대전문화재단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은 LED 영상 차량을 이용해 관람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시간 댓글 작성, 리뷰 작성 등 시청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 예술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위축된 공연예술계가 한시라도 빨리 활력을 찾길 바라며, 정부 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공연문화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41회 전통공예명품전이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올'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올' 전시관에서 오는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올해로 41회를 맞이하는 전통공예명품전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를 비롯한 전통공예 장인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공예 기술을 잇고 있는 작가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전통공예의 아름다움과 멋을 널리 알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회원 전시다. 코로나19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긍정의 기운을 담은 이번 전시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다양한 종목의 작품 104점을 감상할 수 있다. 쓰임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공예품에서부터 역사적 가치와 의의를 겸비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공예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5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 혁신의 도래에도 손끝으로 완성되는 명작의 유일함이나 장인들의 뜨거운 열정은 상실되지 않고 오히려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목, 도자, 섬유, 악기,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한국문화재재단에 최영창 신임 이사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024년 5월 9일까지 3년이다. 최영창 신임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사학과 학사,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국립진주박물관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연구실장, 문화일보 문화부 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문화유산 활용사업, 무형유산의 전승·보급을 위한 공연·전시·체험 행사, 문화재발굴조사, 문화콘텐츠개발·문화유산 국제교류사업 등 전통문화 보급과 창의적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