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의 열쇠가 된 '로제타석'(Rosetta Stone)(사진)을 실물에 가깝게 복제해 오는 10월 공개하기로 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로제타석을 소장한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 협조를 받아 '로제타석 복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로제타석은 기원전 196년 이집트에서 제작된 비문이다.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프톨레마이오스 5세를 찬양하는 내용이 쓰였다. 1799년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군이 이집트 북부 로제타에서 로제타석을 발견했다. 1822년 프랑스의 이집트학자 장 프랑수와 샹폴리옹이 로제타석의 상형문자를 해석해 4천년 만에 이집트 문자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영국군이 이집트에서 프랑스군을 몰아내면서 1801년 항복 합의에 따라 로제타석 등 유물 수십 점을 프랑스로부터 넘겨받았고, 현재 영국박물관이 소장해 전시하고 있다. 세계 문자를 연구·전시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으로선 이집트 문자 해석의 시발점인 로제타석 원본을 가져올 수 없는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복제품이 필요하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측은 지난 7월 영국박물관을 찾아 로제타석 복제에 관
인디 씬의 숨은 강자 ‘고니밴드’는 나른한 일렉기타의 무드, 거친 베이스와 8비트 드럼의 리듬으로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달 3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이름 없는 새’를 발매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카페뮤지엄CM(이하 CM)이 ‘Friday Live in CM’을 오는 12일 오후 8시 CM(동구 문화전당로 29-1)에서 펼친다. 얼터너티브 록, 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고니밴드가 출연할 예정이며 자신들의 노래 총 11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해 앨범 WAVE를 통해 발표했던 노래 ‘마녀사냥’으로 막을 연다. 오해와 우연, 인연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으며, 반복적인 후렴구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Love ya’와 ‘불씨’, ‘사랑이라 부르네’ 등 곡들도 저마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리듬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름 없는 새’, ‘우린 아파도 사랑을 하지’, ‘물 주세요’ 등도 레퍼토리에 있다. ‘사랑해서 사랑하고 사랑해’, ‘Kiss&hug’와 ‘You and I’, ‘카르페디엠’ 등도 울려 퍼진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고니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어린이·청소년 영화제인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지난 10일 개막식을 열고 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식에는 영화계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사회를 맡은 방송인 오상진 씨와 김아송 배우가 먼저 레드카펫을 밟았다. 뒤이어 번역가 달시 파켓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교수, 민성욱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미하엘 하르바우어 슈링겔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연식 감독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BIKY의 간판 프로그램인 ‘레디~액션!’의 심사를 맡은 어린이·청소년 심사위원들도 다소 수줍은 듯 레드카펫을 밟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에 이어 마지막으로 등장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작 ‘별의 메아리’의 주연을 맡은 이삭 귀나르 배우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뇌과학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등도 개막식 현장을 찾았다. 지난 3월 취임한 BIKY 오치훈 이사장은 “한 편의 영화가 한 인간의 성장 토대가 되듯 우리 영화제가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는 토대
나른한 햇빛이 바닥으로 스며들고, 잔잔한 바람이 창틀을 간지럽힌다. 두 남자는 가만히 햇빛 저며든 의자에 걸터앉아 찻잔에 입을 가져다 댄다. 이들은 각기 다른 깊은 고민에 빠지고, 이를 작품에 담아낸다. 중앙대 미술대학 동문인 두 남자, 최성우, 한동국 작가는 오는 20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나른한 오후, 검은 차 한입 머금을 때’를 주제로 자신의 삶을 조명한다. 최성우 작가는 지나가는 삶에 초점을 두고, 한동국 작가는 죽음 직전의 순간에 시선을 둔다. 별거 아닌 일상 속에서 두 작가는 삶과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갖고, 인간 존재에 대해 고민한다. 문득 삶이 무한하지 않음을 깨달은 한동국 작가는 화려한 색채를 배제한 채 오직 죽음에 초점을 둔다. 그러면서도 그는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당장의 순간을 마음껏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그의 작품은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 있는 하루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죽음이 있다면 새로운 삶도 있다고 믿는 최성우 작가는 한동국 작가와는 반대되는 길을 걷는다. 그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해 ‘나’라는 존재를 증명해나가기 시작한다. 이에 그는 자신 안에 깃든 소리를 들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
앞산갤러리(대구 남구 현충로1길 8)에서 정서온·김세한 작가의 2인전이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들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감정들을 각자 다른 시각으로 통찰해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전한다. 어둠 속에서 대낮 같은 빛을 밝혀내는 김세한 작가와 밝고 뜨거운 빛으로 식물을 태워 만들어 낸 먹을 통해 밝은 햇살 뒤의 서늘함을 표현하는 정서온 작가는 우리의 하루를 뜨겁고 극적이며 철학적으로 그려낸다. 김 작가는 대낮처럼 화려한 도시의 밤을 다양한 색의 점으로 그려낸다. 각 점들이 갖는 이야기들은 화려한 도시 속에서 화려함, 절망, 위로와 환호로 점멸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듯 이어진다. 또한 각기 다른 색의 점처럼 뜨겁기도 서늘하기도 한 온도의 삶이 서로 융합하고 반응하며 다채롭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현대 도시인의 삶을 연상케 한다. 정 작가는 집을 주제로, 현대인들의 자아와 관계성에 대해 묻고 있다. 정답도 오답도 없는, 현실적인 관계성 속에서 표류하는 이들에게 본인만의 영감을 전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은 "어떤 시간에 갤러리에 방문하냐에 따라 눈이 가는 작품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어승생오름의 봄 풍경과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담은 ‘어승생의 봄’ 영상을 박물관 시청각실 모다들엉관에서 상설 상영한다고 9일 밝혔다. 영상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4월 ‘storyA 부산’에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개최한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전시에서 처음 공개돼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어승생의 봄’은 숲(Forest), 빛(Light), 숨(Breath) 3가지 주제로 어승생오름의 풍경을 담아냈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고요한 숲과 나무, 그 안에 자리잡은 이끼와 식물들, 함께 노래하는 새들과 작은 생명을 비추는 따스한 빛의 온기를 통해 어승생오름의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은 “제주의 자연을 담은 훌륭한 영상 작품을 제공해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김지원 교수<사진>가 지난 7일 살풀이춤으로 ‘제29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명무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연에는 명무부, 일반부 등에서 총 284명이 참가했으며 김 교수는 대통령상과 상금 3000만원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명무부 최우수상은 정선주, 명무 우수상은 신연희·서은선 등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종승 박사(이북5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는 “역대 한밭국악전국대회 중에서도 참가자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며 “참가 접수를 제한할 정도로 많은 예술인들의 신청이 이어졌는데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무용의 길을 걷는 이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대회에 출전해, 크고 버거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한국춤 발전은 물론 앞으로도 전통 분야에서 제자를 육성해야겠다는 교육적 사명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흰 수건을 통해 내면의 부정적 마음을 해소하는 ‘살풀이’에는 우리 고유의 ‘풀이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며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아띠’ 한국‧프랑스 국제교류전의 열기를 이어받는다. 예술의 발원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교류전은 청년, 중견 작가들이 국내 미술의 현장성을 보여주고 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릴 국제교류전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창작열과 예술적 깊이가 담긴 회화, 조각, 공예, 설치 등 현대미술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그룹 아띠는 2018년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을 거쳐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교류전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외 작가들이 각자의 미술언어로 소통하고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에는 프랑스 작가 문민순, 미셀 시카(Michel Sicard)‧모이간 모슬레이(Mojgan Moslehi), 안냐 꼬르네륍방(Anja Kornerup Bang), 카롤 르로아(Carole Leroy)가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판묵, 소찬섭, 문리, 유시라, 이보영, 이호철, 정소라 등이 함께한다. 팡데옹
7월 한여름은 무더위와 장맛비를 피해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문화 감수성을 채우기 좋은 시간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국악과 현대미술의 최전선인 행위예술, 판소리 명창들의 담백한 멋을 엿보는 중고제,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세 가지 현악기 연주가 어우러지는 앙상블, 모차르트와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충청권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공연을 소개한다. ◇국가유산청 '굿Good 보러 가자' 국가유산청은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굿Good 보러 가자' 20주년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선보인 뒤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국악으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는 물론 대중적으로 유명한 국악인이 총출동한다. 우선 판소리 국가무형유산인 김일구·김영자 명창 부부가 춘향전의 '나무꾼막'을 선보인 뒤 무형유산 단체인 고성오광대보존회가 '덧배기춤'과 '풍악광대놀이'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국가유산진흥원예술단의 부채춤과 연희공방 음마깽깽의 전통인형극도 무대 위를 풍성하게 꾸린다. 이 밖에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가수 송가인과 국악인
인천 배다리에 있던 독립서점 겸 작은 미술관 '시와예술'이 지난 6일 동인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인근으로 옮겨 새로 문을 열었다. 이전 개관 첫 전시로 배수림 작가 개인전 '추적 물(Tracing Water): 두 번째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배수림 작가는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주했거나 거쳤던 장소에서 생태성을 발견하고 드로잉, 글,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이미지를 풀어가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 10월 배다리에 있던 시와예술 골목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추적 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선 전시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사진과 먹지 드로잉 작품 8점으로 표현했고, 2차례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업을 공개했다. 작가는 2007년 생애 첫 해외여행의 행선지로 티베트를 택했다. 칭창열차에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티베트 고원의 풍경에서 '추적 물'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선 오래된 필름 사진 속 티베트 고원에서 보이는 '물', 즉 끝없이 펼쳐진 설산, 호수 빙하, 눈, 냇가를 먹지를 활용(트레이싱)해 다시 그렸다. 원본 사진과 '물'만 남은 먹지 드로잉을 나란히 배치했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