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진주(珍珠) 같은 연극’이 쏟아진다. ‘제22회 진주연극페스티벌’이 7일부터 13일까지 예술중심 현장(진주대로 1308)서 개최된다. 영호남연극제 전신으로, 지난해 코로나로 연극제가 열리지 않아 올해 2월 온라인으로 ‘제21회 온 : 진주연극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번 진주연극페스티벌은 ‘문화는 즐거움이다. 도시가 공연장이다’라는 슬로건으로, 공식 초청작 5편과 작은극장 초청작 5편이 올려진다. 공식 초청작은 유진규 몸 ‘모든 사람은 아프다(7일 오후 7시 30분)’로 시작된다. 코로나 시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4부작 마임극이다. 즉흥음악가 강해진, 시인이자 한의사인 문저온이 출연한다. 같은 날 마임공작소 판, 어처구니 프로젝트가 ‘그녀, 둘(7·8일 오후 7시 30분)’을 선보인다. 배우 김지원과 김설이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 배우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극단 완자무늬 ‘지대방(9·10일 오후 7시 30분)’은 산사서 일어나는 스님 4명의 좌충우돌 참선기를 그린다. 극단 사다리 ‘할아버지와 양말목 친구들(12·13일 오후 2시)’은 광대들이 양말 공장서 버려진 양말목을 재활용해 놀이예술로 펼친다. ㈔문화창작집단 공터다 ‘아도가 남쪽
한 쪽 문을 열자 반대편 문이 열린다. 그 순간 마주하는 건 부재한 나의 모습이다. 시선을 옮기면, 좌우 워싱 흔적이 선명하게 대비된 데님 캔버스가 걸려 있다. 옆엔 동판조각을 연결해 만든 거대한 두상의 사람과 나뭇가지로 만든 사슴이 짝을 지어 서 있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작업 형태인 대칭 구조, ‘시메트리(Symmetry) 미학’을 살린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시민기획자 문신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이 ‘2022 문신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기획한 전시로, 이달까지 창동예술촌 내 갤러리 3곳서 개최된다. 경남미술청년작가회, 이정희·김리아 작가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특별전은 창원 활동 청년작가 14명이 ‘시메트리’, ‘라 후루미(La fourmi), 노동하는 예술가’, ‘과거를 기리고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작품을 제작해 문신의 작업정신을 재조명한다.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공식 영상(SNS)을 통해서도 소개된다. ‘시메트리’ 특별전은 문신 조각서 두드러지는 형태인 대칭 구조를 재현했다. 참여 작가는 이정희, 강동현, 정풍성, 최수환. 전시를 기획한 이정희 작가는 “작품은 대칭의 원리를 따르지
경남도립극단이 창단 1년 만에 부산과 서울 무대에 오른다. 창단 연극 ‘토지Ⅰ’은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 지난해 10월 진주서 초연한 후 창원·통영·김해지역서 순회공연을 펼쳤다. 무대를 선보인 지 1년도 안 돼 ‘부산국제연극제’ 폐막작에 선정되고, 서울 예술의전당에도 공식 초청됐다. 부산국제연극제는 6월 11~20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서 초청극 12개 작품, 거리극 8개 작품, 지역상생 4개 작품, 10분 연극제 24개 작품을 선보인다. 벨기에, 미국, 독일 등 9개국이 참여한다. ‘토지Ⅰ’은 6월 19~20일 오후 2시 이틀 간 폐막작으로 공연된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도 오른다. 공립예술단 창단작품이 예술의전당에 초청받는 사례는 처음이다.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6회 열린다. 경남도립극단 박장렬 감독은 “경남도립극단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 부산국제연극제와 예술의전당 공연은 경남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다. 특히 부산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은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의 일례인 문화예술교류 부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자세한 문의는 경남문화예술
창원서 성악가 축제가 열린다. 창단 30주년을 맞은 경남오페라단이 28일 오후 7시 30분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서 ‘2021 경남성악가페스티벌’을 첫 개최한다. 창원 신춘가곡제,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에 이은 세 번째 무대다. 이번 공연은 이소영 음악감독이 피아노 반주를 맡는다. 소프라노 김유섬·허미경·이윤지, 테너 김동순·이해성, 바리톤 조승완·이종훈·최강지, 베이스 김의진이 출연해 우리가곡, 민요, 이탈리아 가곡, 칸초네, 오페라 아리아 18곡을 들려준다. 정인숙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창원, 김해, 진주 등 경남지역 대표 성악가들이 한 무대서 노래해 의미 있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 기획한 경남성악가페스티벌은 앞으로 매년 열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오페라단은 1991년 창원서 창단한 민간 오페라단으로, 창단공연작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전석 1만원.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제 그림의 본질은 숲이에요. 독특한 색채의 층을 만들어 자연의 속내를 표현합니다.” 창원 경남스틸 내 송원갤러리가 19번째 전시로 서양화가 박두리 작가 초대전을 마련한다. 26일 오후 6시 개막식이 열린다. 전시 주제는 ‘숲’. 박 작가는 그간 자연이 품고 있는 모든 형상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2015년 뉴욕으로 건너간 후 구축한 작품 세계는 더 깊고 두터워졌다. 작품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독특한 시점으로 바라본다. 공기, 먼지, 흙 알갱이…. 작거나 하잘것없는,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에 가치를 포착한다. 숲은 특정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았다. 색채에 층을 더해 부유하는 듯한 자연의 모습을 연출했다. 소품부터 대작까지, 다양한 크기의 그림 30여점이 내걸렸다. 박 작가는 “우주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다. 숲에 내재돼 있는 자연의 질서와 조화, 창조와 생멸의 현상이 작품에 스며있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코로나로 지친 마음, 그림 숲속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두리 작가는 뉴욕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비롯해 무학, 롯데백화점 마산점, MBC경남 창원본부 벽화 제작에도 참
청년 작가들이 바라본 코로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교류보다 개인 삶에 초점이 맞춰진 일상에 주목했다. ‘2021 창원아시아미술제’가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1·2층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줌 인 아웃(Zoom, In, & Out.)’. 줌(Zoom)은 영상·사진을 촬영할 때 초점 거리를 좁히거나 확대할 때 쓰는 용어다. 코로나로 달라진 현 시대의 모습을 각자의 ‘시선(Zoom)’으로 담아, 그 과정을 예술적 사유로 ‘구상(In)’하고 ‘표출(Out)’했다. 대상과 현상을 고찰하고자 한 청년 작가들의 사유적 습관을 대변할 수 있는 단어인 셈이다. 창원문화재단과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주최하는 이번 미술제는 한국·일본·중국 작가 작품 총 90여점이 전시된다. 본 전시는 한국 고우정, 김수·정찬호, 송연주 작가를 비롯해 중국 까오레이 작가, 일본 오구리스 마리코 작가, 노기타 카오리 작가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해외 작가들은 코로나로 초청이 어려워, 국제 특송으로 작품을 받고 보내는 형식으로 교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일본 쓰시마섬에 위치한 대안공간 ‘홈 스페이스(Home space) OGU’에서 공동 전시도 개최된다.
코미디 연극 보며 한바탕 웃어볼까. 극단 이루마가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4시 진영한빛도서관 누리마을 공연장서 퓨전 사극 ‘어쩌다 보니(이선경 작·이정유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2021년 경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된 첫 번째 작품이다. 이야기는 1712년 청나라와의 국경을 확정하고 백두산 정계비를 세우는데서 시작된다. 수계를 착각해 조선에 유리한 국경이 설정되자 청나라 왕은 이를 빌미로 김해현(縣)을 점령한다. ‘세 사람의 목숨을 내놓으면 나머지 백성들은 살려주겠다’고 요구하자, 이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동네 친구였던 고을 최고 지식인 시형, 최고 권력자 현령 칠홍, 최고 부자 형방 만갑. 세 사람이 ‘어쩌다 보니’ 역사적 아픔의 희생양이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연출을 맡은 이정유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정하고 웃길 코미디’를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로 만들게 된 작품”이라며 “작정한 웃음 속에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의 품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객 한 명이 배우로 참여하는 깜짝 이벤트도 마련된다. 캐스팅된 관객은 배역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소
코로나로 지친 마음, 도서관에서 달래보면 어떨까. 창원 지역 도서관이 ‘당신을 위로하는 작은 쉼표 하나,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제57회 도서관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도서관 주간 행사는 한국도서관협회가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1964년부터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지정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온·오프라인 강연= 경남대표도서관은 17일 오전 11시 양지열 변호사를 초청해 온라인 강연을 마련한다. ‘내 일의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청소년 진로 환경과 변화하는 직업에 대해 고민해본다. 청소년·일반인 50명 선착순 접수다. 같은 날 오후 2시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읽고 쓴다는 것, 글쓰기의 존재론’을 주제로, 온라인 특강 ‘문사철 아카데미 철학편’을 연다. 이날 경남 도민 80명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통해 느낀 삶의 방식을 공유한다. 마산합포도서관은 18일 오전 10시 소강좌실에서 초등 3학년 10명을 대상으로 ‘나는야 환경지킴이’ 어린이 환경 특강을 개최한다. 탄소중립 운동 등 지구온난화를 막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본다. ◇공연·체험 행사= 경남대표도서관은 18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어린이 뮤지컬 ‘씽씽쌩쌩, 별주부전’
창원시립교향악단이 ‘2021 교향악 축제’에 참가한다. 국내외 최정상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참가하는 교향악 축제는 ‘뉴 노멀’을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4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21개의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2012년 공연 이후 최대 규모다. 창원시향 무대를 비롯한 모든 공연은 네이버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KBS Classic FM에서도 실시간 감상이 가능하다. 창원시향은 오는 31일 김대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의 조곡 ‘애팔레치아의 봄’과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 교향곡 4번 ‘불멸’을 연주한다. 두 곡은 지난 26일 창원 성산아트홀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인 바 있다. 플루티스트 김유빈과 협연해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K.314)도 들려준다. 김유빈은 2016년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최연소 플루트 수석단원으로 임명된 후, 현재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원시향 관계자는 “교향악 축제 참가는 문화예술의 도시 창원과 창원시향의 연주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향악 축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
다시 통영에 음악이 흐른다. 지난해 코로나로 한 차례 쉬었던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올해는 ‘변화하는 현실’을 주제로 돌아온다. 코로나로 변화된 일상을 극복하고 이어간다는 의지를 담았다. 음악제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흘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여러 제약에도 클래식과 현대음악은 물론 국악, 현대무용,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준비했다. 통영을 찾는 주요 공연을 미리 만나본다. ◇골라 보는 클래식·현대음악= 클래식 축제답게 라인업이 화려하다. 개막 공연은 통영국제음악제를 남긴 윤이상의 1979년 작품 ‘서주와 추상’으로 채워진다.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의 압제 속에서 쓴 교향곡 5번도 들려준다. 베네수엘라 지휘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코로나 당시 지붕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첼리스트 카미유 토마도 만날 수 있다. 터키 작곡가 파질 세이의 첼로 협주곡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를 선보인다. 차세대 피아니스트인 김태형, 김다솔, 박종해, 윤홍촌이 연주하는 ‘피아노 마라톤 콘서트’도 놓칠 수 없다. 김다솔은 국내 유망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 아벨 콰르텟과 협연 무대에 선다. 아벨 콰르텟은 ‘메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