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대전일보) [커버스토리] 대전 소제동 거리마다 예술, 걸음마다 역사

7월 25일까지 '아트벨트 기획전'
소제동 아트벨트 '내 창가에 찾아 온 친구' 기획전
100년 역사의 뒤안길 따라 피어난 작가의 예술혼

 

 

대전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동구 소제동, 대전의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905년 대전에 경부선과 호남선이 놓이면서 철도 기술자들을 위한 숙소가 지어져 '철도관사촌'이라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이 곳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명성이 사라져갔다. 40여 채의 낡은 관사가 남아 있는 이 곳에 시각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재탄생된 '소제동 아트벨트'. 이 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복합문화예술타운'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주말이 아니어도 좋다. 친구와 연인, 가족의 손을 잡고 대동천변을 걸으며 작가들의 예술혼을 만끽할 수 있다. 7월 25일까지 '내 창가에 찾아 온 친구'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획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 보자.

 

◇'관사16호'에서 초현실적인 퍼포먼스와 희망을 그리는 회화 감상을 '동시에'

 

=윌리엄 코빙의 영상 속 주인공은 강박적이고 반복적으로 형태가 없는 점토 표면을 다듬으며 완성된 형태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감각적으로 표면을 느끼고 촉각을 통한 여러 가능성을 제시한다.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전시 'There Will Be Sun'은 뮤지컬 '애니'의 주제곡처럼 내일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아래 아름답게 기억되는 오늘을 그려낸다. (동구 수향길 19)

 

◇'마당집'에서 사랑과 순수를 배워보자

 

='시절인연-내 사랑 꽃순이'의 김미진 작가는 연약한 생명의 귀한 삶의 연장을 위해 매일 기도를 한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들을 위해 눈을 사로잡는 설치미술에 담아낸 생명 존중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동구 수향1길 4)

 

◇'팔남매집'에서 인간관계와 종교 탐구하기

 

='당신과 내가 손을 잡을 때' 시리즈는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작업한 사진 작품을 통해 팬데믹을 경험한 개인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관계를 맺는지 드러낸다. 같은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14세기 소녀'는 자전적인 형상의 소녀가 깨달음을 통해 영혼의 안식을 찾는 여정을 조형에 담아냈다. (동구 솔랑5길 4)

 

◇'핑크집'에서 돌아보는 유년시절

 

=상실을 일찍 배워버린 이경미 작가는 무의식의 풍경으로 유년시절을 기억한다. 과거의 삶이 남겨준 재료들을 재배치한 작품들로 '지금-여기'를 돌아보게 만든다. (동구 솔랑5길 16)

 

◇'양갱갱갱'에서 '빛으로 지은 정원' 나들이

 

=백두리 작가는 어둠을 품고 빛을 쫓는 이들을 표현하며 식물과 빛을 소재로 다룬다. 이번 전시에는 빛으로 지은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휘조원과 '잎보다 많은 빛' 시리즈를 선보인다. (동구 수향1길 12)

 

장중식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5004ace@daejonilbo.com
 

 

<전시 개요>

일정 : 2021년 4월 14일(수) - 7월 25일(일)

관람 시간 : 수-금 오후 1시-6시, 토 오전 11시-오후 7시, 일 오전 11시-오후 6시(월·화 휴무)

장소 : 대전 동구 소제동 아트벨트

주최 : CNCITY 마음에너지재단

 

<관람포인트>

뉴미디어 환경은 우리에게 기대보다 훨씬 큰 자유를 줬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은 치유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역사 속 인물과 긴 여행을 하고 뮤지컬 주인공과 내일을 노래하고 미디어 네트워크 안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고 사랑하는 고양이를 우주에 보낼 수 있었다. 외 딴 시골집 다락방에 살게 된 '빨간 머리 앤'처럼, 턱을 괴고 나만의 창가에 앉아 찬찬히 내다 본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가슴 뛰는 일들로 한껏 열려 있다. 신수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