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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3.1운동 민족 대표 글 재개관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기증

눌원문화재단 신성수 이사장, 위창 오세창의 예서 작품 1점
이현주 문화재감정위원, 만해 한용운의 행서 필첩 1점
전각장 안정환, 청사 안광석의 전서 목전각 1점 각각 기증

 

 

 

3.1운동 민족 대표 위창 오세창과 만해 한용운의 글이 16일 확장 재개관 한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기증됐다.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눌원문화재단 신성수 이사장으로부터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3.1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1864~1953)의 예서 작품 1점, 이현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으로부터 3.1만세운동 민족 대표의 한 사람으로 승려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1879~1944)의 행서 필첩 1점, 부산시무형문화재 제24호 전각장 청계 안정환으로부터 국보급 전각가로 불린 고전금석서예가 청사 안광석(1917~2004)의 전서 목전각 1점을 각각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신 이사장의 기증품(위창 오세창 필 서화)은 월소관심청약경(月沼觀心淸若鏡·달 비친 소택에서 마음을 바라보니 맑기가 거울 같고) 운방양기윤여주(雲房養氣潤如珠·절에서 기운을 기르니 빛나기가 구슬과 같구나)란 7언 절구 글이다. 낙관(落款)의 음각은 ‘오세창금석장수(吳世昌金石長壽)’ 양각은 ‘위창지옥(葦滄之鈺)’으로 되어 있다. 위창은 추사 김정희의 맥을 잇는 금석가로 글 내용이 범어사와 어울리며 79세에 쓴 글씨로 필력이 뛰어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이 문화재위원의 기증품(만해선생필첩)은 불광만조오심의(佛光滿照吾心矣·부처님의 빛이 나의 마음 가득히 비치도다)라는 글의 서첩이다. 양맹준 전 부산시립박물관 관장은 “현재 만해의 글씨는 전부 10여 점 미만으로 모두 진중한 작품이다. 이 글씨가 쓰일 당시에는 양산된 서첩에 쓰는 것이 유행이어서 그의 수연 서첩과 맥이 통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전각장 안정환의 기증 작품(청사 안광석 필 산천운우)은 산천운우(山川雲雨·산은 내를 만들고 구름은 비를 만든다)라는 글이 새겨진 목전각이다. 청사 안광석은 동산 스님의 상좌로 법명을 대희라 해 한 때 부산 대각사 주지도 역임했다. 우리나라 전각계의 한 획을 구축한 인물로 3.1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자 서예가 오세창 문하에서 금석문과 전각을 사사했다. 안광석과 안정환은 부자지간이다.

 

기증자들은 더욱 좋은 환경에서의 유물 보관과 불교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측은 “기증해주신 소중한 문화재의 보존 관리에 최선을 다하며, 많은 불자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기증자들에게 기증 증서를 증정하고 기증자를 위한 기증전시실을 운영해 명예의 전당에 명패를 게시하며, 추후 박물관 주관 중요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한편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에 3개 전시관으로 새롭게 조성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18년 공사를 시작해 16일 신축 이전 개관식을 봉행했다. 연면적 2959㎡ 규모로 성보박물관으로서는 최대 규모이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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