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가 결정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제8회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대전시장 이장우 전 의원(46.58%) △세종시장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67.50%)△충남지사 김태흠 의원(53.46%) △충북지사 김영환 전 의원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첫 광역단체장 후보에 '윤심(尹心)'으로 평가받던 인사들이 대거 본선에 오르면서,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충청권 후보 선출과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충청권 현역 광역단체장들도 재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등판 채비를 갖췄다.
정진석 공관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 같은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으로 가는 첫 관문인 6.1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토대가 되고, 뒷받침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공천을 확정 지은 충청권 후보들은 이른바 '윤심' 후보로 평가되는 인사들이다.
김태흠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직접 출마를 권유해 지방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이장우 전 의원도 윤 당선인 캠프의 조직1본부장은 물론 대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왔다. 현재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김영환 전 의원 역시 지난 대선 경선 시절부터 '무직책'으로 캠프에 적극 합류할 정도로 윤 당선인과의 관계 설정에 매진해왔다.
최민호 전 실장은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세종특별자치시당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 위원장은 "공관위원 11명은 어디까지나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과 공정과 상식이라는 절대 원칙 하에 엄정하게 공천 관리 작업을 진행해 나갔다"며 "개혁공천 결과가 보람있게 귀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된데다, 현역 단체장 모두 경선이 확정되면서 대전·세종·충남 현역 시·도지사들도 '조기등판'에 나섰다.
당초 이들은 최대한 직을 유지하며 현역 프리미엄을 노리려했지만, 중앙당이 경선을 결정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22일부터 여론조사 경선이 시작되는 데다 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먼저 선거운동에 뛰어든다는 점은 현역 단체장들에게도 위기감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조직구성과 외연확장, 주도권 잡기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허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단 없는 시정을 통해 대전을 미래로 이끌 능력 있는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응원 속에 결단과 뚝심으로 대전을 바꾼 저 허태정이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 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춘희 세종시장 역시 이날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시장은 "행정수도 세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복 1번지로 만들기 위해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일찌감치 지난 18일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완성하지 못한 도정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 충남도지사에 재도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청권 후보들은 다음 달 초 최종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전 의원 단수 공천으로 확정된 충북지사를 제외하고 대전·세종·충남 후보 본경선은 22일부터 25일까지 치러진다. 이춘희·조상호·배선호 3인이 입후보한 세종의 경우 28일과 다음 달 1일 사이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김지은 기자 , 백승목 기자 write0728@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