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가 착공식이 18일 개최(본보 18일자 1면 보도)되면서 35년간 강원도 숙원이었던 사업이 첫 발을 딛게 됐다. 2027년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39분만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 ‘강원시대 개막’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앞으로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해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고,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 강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국정과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개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기호·이양수·허영·노용호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혁열 강원도의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육동한 춘천시장, 이병선 속초시장, 최문순 화천군수, 서흥원 양구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연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의 주요 노선은 춘천~화천~양구~인제~백담~속초 93.7㎞ 구간이다. 이 중 올해 춘천과 미시령 구간에서 가장 먼저 착공하며 내년에는 전 구간 공사에 돌입한다. 사업비는 총 2조4,377억원으로 내년 정부예산안에 2,068억원을 확보했다.
노선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용산~춘천~속초 총 191㎞ 구간을 최고시속 250㎞로 주파하는 차세대 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지역에서는 1987년부터 거론된 동서고속철도가 완공될 경우 화천, 양구, 인제 등 철도 교통의 불모지인 접경지역과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남북 분단에다 댐 건설 등으로 도로 교통마저 낙후해 불편을 겪어온 강원 북부지역 주민들은 동서고속철도가 준공되면 수도권과 1시간대 생활권에 들면서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987년 아후 35년만에 의미있는 첫 삽을 뜨게됐다. 신속한 완공을 위해 예산투입이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접경지역에서는 철도를 처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획기적인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