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을 지역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풀 수 있도록 현재 30만㎡ 이하인 지자체의 해제 권한을 100만㎡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울경은 국토부의 비수도권 지자체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를 반기지만, 권한 면적 확대보다는 그린벨트 해제 총량을 확대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3일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주요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먼저 상반기에 시행령을 개정해 비수도권 지자체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방산, 원전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사업을 지역에 추진하면 그린벨트 해제 총량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역 여건이 감안되도록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비수도권 위원으로 위촉하고 그린벨트 해제 전 사전 자문도 하기로 했다. 또 이전기관 선정 기준과 입지 원칙 등을 담은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수립하기로 했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신속한 이전이 가능한 임차기관(청사를 임대해 쓰는 기관)부터 연내에 착수하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전과 나노, 반도체 등 미래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산단을 10개 이상
'리오프닝' 바람을 타고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수요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대구공항 해외여행객 행렬이 올해부터 다시 길게 늘어설 분위기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약 4만4천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1~11월 이용객 2만3천239명의 2배 가까운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부터 타이베이 노선 운항이 본격 재개되는 등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쯤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기준 대구공항에서는 다낭, 방콕, 오사카, 도쿄(나리타), 후쿠오카, 타이베이 등 4개국 6개 노선의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다. 설 연휴에는 일본 삿포로와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이 마련되는 등 주당 평균 100.5편을 운항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0편'의 벽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중단됐던 노선의 본격적인 운항 재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달부터 운항을 재개한 티웨이항공의 타이베이 노선의 탑승률도 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공항 국제선 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U대회, 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충청권 협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주의가 아닌 상생 발전 차원에서 접근, 4개 시·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충청권 메가시티라는 공동의 대업을 완수하기 위해선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충청권 4개 시·도는 협치를 통해 매머드급 국제경기인 '하계U대회'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강력한 경쟁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꺾고 대회를 유치했을 때 충청권 유치위원회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충청권이 간직한 비전, 메가시티 청사진과 교육·문화, IT·기술, 환경 보존, 지속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 강점을 강조했다.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 대회 개최를 열망하는 100만의 서명부 등 지역을 넘어 국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앞세워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4개 시·도가 함께 힘을 합쳐 난관을 뚫고 세계 속 충청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후 충청권 주요현안 추진 과정에서 관계 지역 외에는 침묵을 일관, 협치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
‘벚꽃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대학가 속설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에 따르면 지난 2일 2023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남대는 모두 1350명 모집에 5631명이 지원해 4.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3.92대 1)보다 다소 상승한 수치다. 캠퍼스별로는 광주캠퍼스가 4.96대 1(지난해 4.6대 1), 여수캠퍼스는 2.58대 1(지난해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선대는 총 1387명 모집에 4708명이 지원해 3.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2.95대1보다 올랐다. 지난해 미달 사태를 겪은 조선대와 전남대는 이번 경쟁률을 위기의 연장선에서 해석하고 있다. 정원 감축으로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학령인구 감소라는 불변의 상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부 비인기 학과들은 전체 경쟁률에 가려져 있기도 하다. 전남대의 경우 실기·실적 전형(예체능) 경쟁률이 0.67대1에 그쳤고 조선대는 군사학과전형 0.17대 1 등 일부 미달학과들이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가 대세를 이룬 상황에서 경쟁률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대학위기는 지속되고 앞으로 더 심
3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수원종합공구단지 옆의 한 도로. 두 차량이 마주해 지날 수 없을 만큼 좁은 1차로임에도 오가는 차량이 끊이지 않았다. 서둔동과 고색동 등을 오가는 차량들이 지난 2018년 수원종합공구단지 내부도로 유료화 이후 이 도로로 몰려들고 있다. 수원 공구단지옆 좁은 1차로 통행 '비공식' 잦은 이용에도 사업 밀려 35곳 1750억 예산중 확보 70억뿐 통행량 급증과 함께 사고 위험성이 커지며 수원시가 당시부터 도로 확장 관련 예산을 수원시의회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잘려나가다가 올해야 공사가 진행된다. 개인이 조성해 비공식 도로로 장기간 사용돼 온 현황도로라 수원시가 도시계획시설로서의 도로로 조성하려고 예산 편성을 요청했는데 수 년간 다른 주요사업 등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오래 전 도시계획시설(도로) 조성 계획이 세워졌다가 예산 편성 우선순위에서 밀려 장기간 미집행되고 있는 경기도 내 현황도로나 미개통 구간 등에 대해 도로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인시의 경우 올해 6월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실효 시기가 도래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용인시가 추진하려는 도로 조성사업(도로 규모별 총 64개) 예산이 8천800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3년 첫 기획공연으로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코로나19 힐링 콘서트'를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 올린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최전선에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경찰관, 소방관, 군인, 공무원, 환경미화원, 폐기물 처리자 등을 위해 마련됐다. 또 후원을 통해 힘을 보탠 시민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콘서트는 최영선 지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테너 장주훈, 해금 연주자 나리도 출연한다. 오페레타 '박쥐 Die Fledermaus' 서곡을 비롯해 '미소의 나라' 중 '나의 온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 등 오페라 아리아, '마중' '첫사랑' 등 한국 가곡, 영화와 드라마 OST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남녀노소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흥수 대구시의사회장은 "이번 '코로나19 힐링 콘서트'가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조그마한 위로와 희망의 음악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람은 전석 초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053-953-0033.
2023년 계묘년(癸卯年) 떠오르는 해와 함께 육십간지의 40번째인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했다. 토끼는 긴 귀에 짧은 꼬리를 가졌으며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훨씬 길다. 이 때문에 차는 힘이 더해져 ‘껑충껑충’ 잘 뛸 수 있다. 평균 수명은 5년~13년이다. 예로부터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알려진 토끼는 영리한 동물이다. 한번에 4~12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다산(多産)’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장과 성숙, 번창과 풍요 등의 의미를 가진 동물로 십이지 동물에도 속한다.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해 온 토끼는 우리나라는 물론, 동·서양의 각종 역사 속 유물과 설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김유신 장군의 무덤에서 출토된 십이지신상 중에는 토끼 조각이 발견됐다. 또 ‘고구려 고분벽화’, ‘통일신라시대 수막새’, ‘고려 수월관음도’ 등에도 토끼가 함께한다. 소설 ‘토끼전’과 ‘별주부전’에서도 위기마다 기지를 발휘해 재치있게 상황을 모면하는 토끼의 기민함이 잘 담겨있다. 토끼에게 달을 맡긴 뒤 그곳에서 불로장생을 위한 약을 만들라고 명한 서황제의 이야기,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동요 ‘반달’까지 다양하다. ‘지혜
창작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1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10주년 기념 잔치'라는 이름으로 오는 9일과 16일에 열리는 이번 토크 콘서트는 현재 출연 중인 배우들과 함께 이규형·정욱진·강기둥·주민진 등 역대 배우 9명도 특별 출연해 작품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9일·16일 '10주년 기념잔치' 역대 출연진 참가 Q&A·비하인드 토크·다양한 버전의 넘버 선보여 호응 힘입어 3월 1일까지 3회 공연 연장도 초연부터 일곱 번째 시즌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토크 콘서트는 출연 배우들과 관객들이 추억을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작품의 넘버를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관객들이 보낸 질문의 Q&A, 배우들과 준비한 비하인드 토크 등이 이어지며, 관객들은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배우들에게 직접 들으며 색다르게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뮤지컬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3월 1일까지 3회 공연 연장을 확정했다. 폭넓은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 '여신님이 보고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나도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일 밤 꿈 속에서라도 영화감독이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이렇게 도전해보니 즐거웠어요.” 경남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종합예술인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문학을 좋아하면 글을 쓰고 음악을 좋아하면 노래를 부를 순 있지만, 영화는 좋아해도 스스로 실현하기 어려운 분야다. 경남 영화 제작 환경은 특히 더 척박하다. 그 속에서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도민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최근 두 번째 발걸음을 끝냈다. 지난 30일 오후 7시 30분 마산 스페이스 하비에서 ‘지역단편영화제 - 영화로운 경남생활’이 열렸다. 미디어랩 독감경보가 주최·주관하는 ‘영화로운 경남생활’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2 경남영화영상활성화사업’에 선정돼 11월 초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11명의 도민은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구성돼 있다. 이들은 두 달간 이론강의와 함께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과정을 직접 하며 ‘미정’과 ‘9:59’ 등 총 2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날 영화제 및 수료식이 끝나고 단편영화 ‘미정’(함
춘천 출신 한국화가 안용선(47·사진)은 그림 그리는 철학자다. 아니 철학하는 한국화가라는 표현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학부와 대학원 석사까지 한국화를 전공한 후, 박사과정에서는 동양철학을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 심오함도 한 몫하고 있다. 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谷-姿(곡-자)’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대자연, 그 중에서도 계곡을 자신의 주관적인 시선에서 재해석해 풀어내는 이 시리즈를 통해 그의 독특한 화법은 화단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고,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 존재한다는 ‘상대적인 개념’을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일종의 방법론으로 찾아낸 것이다. 그러던 그는 돌연 작품의 주제를 ‘천음(天音)’으로 변경한다. 안 작가의 표현대로 풀이하면 천음은 ‘자연의 천연적인 예술요소’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정의하자면 상대성의 합일(合一)을 통해 터득한 회화적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용선 작업의 서사 속에서 단절이 아닌 연속성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곡-자’와 ‘천음’은 표현양식과 의미상의 차이가 다소 있어보이지만 사실 지향하고 있는 곳은 같다고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