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너무나도 혹독했던 지난 임인년. 코로나19의 횡행 속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우리 경제를 휩쓸었습니다. 기업들은 성장·수익·안정성이 일제히 악화됐고, 지역 경제를 받치는 소상공인은 시퍼렇게 멍들었으며, 서민들은 시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터널이 마침내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꿈속에서조차 간구했던 소소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물론 여전히 재유행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의 DNA는 저항의 힘을 보유하며, 극복의 밑거름을 다지고 있습니다. 올 해는 국가적으로나 충청지역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이 전 분야에서 본격화되고, 민선 8기 충청지역 자치단체장들의 역점 사업도 일제히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내내 조직개편 등 워밍업으로 몸을 푼 자치단체들의 강력한 펀치가 기대됩니다. 또 올 해는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이자 국가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973년 계획 수립 이후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과학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 올리며, 우리 경제 발전의
경제 대국, 초강대국, 문화 강국 등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미래는 올 수 있을까. 사실 현재까지 여러 지표들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는 점은 이 긍정의 신호를 모두 삼켜버릴 만큼 강력하다. 광주일보는 2023년 지방의 소멸이 각 분야별로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그 해법을 모색한다. #목포시의 인구는 2022년 11월 말 현재 21만7041명이다. 지난 2021년 12월 말 21만8,589명에서 1년도 안 돼 1,548명이 사라졌다. 13년 전인 2009년 10월 말 목포의 인구는 24만4162명이었다. 무려 2만7121명이 감소했다. 인구 감소 추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노인 인구는 2만3575명에서 4만629명으로 급증했다. #곡성군의 인구는 2022년 11월 말 현재 2만7085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1만349명으로, 38.2%를 차지한다. 반면 19~49세 인구는 6600명으로 24.4%에 불과하다. 2016년 1월 말 인구는 3만672명으로 3만 명을 유지했으나 6년만에 3587명의 주민이 없어졌다. 지방이 사라
202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그렇다고 하루만에 후회와 아쉬움으로 얼룩진 송구(送舊))의 감상이 의지와 각오로 충만한 영신(迎新)의 희망으로 전환될 리 없지요.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순식간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한 판타지는 상상으로만 가능합니다. 현실에서 오늘은 늘 어제의 연장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은 내일도 오늘 같기만 바라는 소박한 희망으로 삶을 꾸려갑니다. 오늘이 어제보다 나으면 싶고 새해가 지난해 같지 않기를 바란다면 시대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증표일 겁니다. 요 몇 년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은 말로 못다 할 고초를 겪었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쓴 사회는 질식했고, 비대면 방역전쟁에서 수많은 서민들이 생계를 접었지요. 가까스로 일상을 회복하려던 참에 혹독한 경제 한파에 갇혔습니다. 정치 복(福)은 또 얼마나 박복한가요. 불안한 시대를 극복할 우리의 연대와 결속을 국회에서 광장에서 온라인에서 산산조각내는 정치는 대한민국의 주적입니다. 3년 만에 울려퍼진 제야(除夜)의 종소리, 각별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어젯밤과 지난해를 삭제하는 의식만으로 오늘과 새해가 밝아질지 의문입니다. 시간만 제(除)할 일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대립과 분열과
경남신문이 새해를 맞아 지역 현안과 정치적인 이슈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본지가 지난해 12월 22~23일 이틀간 도민 103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인 ㈜모노커뮤니케이션즈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경남도민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 분야로 우주항공(22.0%)과 방위산업(21.1%), 원전(19.1%) 분야를 꼽았다. 이는 사천 우주항공청 설치 확정과 방산 수출 호재, 정부의 원전산업 부활 정책 등에 따른 지역민의 기대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박완수 지사의 반년 간 도정 수행평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8.6%로 가장 많았고, 중립적인 ‘보통이다’는 응답이 34.6%였으며,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6.7%로 나타났다. 박 지사가 부울경 특별연합 폐지 대안으로 밝힌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서도 도민의 절반 이상인 52.6%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중립적인 의견인 ‘보통이다’가 30.6%로 뒤를 이었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16.8%에 그쳤다. 박 지사는 앞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데 도민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
‘신경제 국제중심도시’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 원년(元年)이 열렸다. 강원도는 올 6월11일 강원특별자치도란 명칭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될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현재의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신경제 국제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전면 개정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이 법의 목적인 제1조 역시 개정이 이뤄져 신경제 국제중심도시의 조성을 명시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목적과 목표가 불분명한 막연한 특별함이었다면 이제는 경제·국제 중심이라는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또 특별자치도의 목적 실현을 위해 현재 23개에 불과한 강원특별법의 조항이 181개로 확대된다. 재정, 경제, 환경, 관광, 조직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원도만의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기 위함이다. 181개 조항의 핵심은 산림·환경·군사·농업 등 4대 핵심 규제의 합리적 제도 개선,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권한과 특례, 접경지·폐광지 등의 지역 현안 및 숙원사업 해결, 행·재정 및 교육 특례 확보 등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과도한 규제로 희생을 강요받던 강원도에 고도의 자치권이 생겨 자립과 도약
흙바닥 파닥대던 녀석 귀한 대접 '가문의 영광' 다시 태어나다 태생은 '흙'… 맛을 알면 재벌집 막내아들급 대우 토하(土蝦)는 말그대로 흙새우다. 1급수의 청정 민물에서 다 자라봐야 3㎝ 정도인 갈색의 이 새우는 주로 젓을 담가 먹는다. 우선 토하를 잘게 다진 후 천일염으로 염장한다. 숙성과정을 거친 뒤 고춧가루·마늘·생강 등 갖은 양념에 찹쌀죽을 넣으면 비로소 토하젓이 완성된다. 토하젓은 예로부터 고급 식재료였다. 남도한정식에도 종지그릇에 작은 티스푼 한 숟가락 정도가 놓인다. 밥 위에 올려 쓱 비벼 입에 넣으면 오돌토돌 씹히는 민물새우의 달콤·고소함과 양념의 짭짜름한 맛이 입안에서 섞이며 탄식이 나올 정도다. 농약 단 한방울만 들어가도 살아남지 못해 첩첩산중 산골 서식지 필수 요건중의 하나 숙성 거쳐 양념으로 무친 '젓' 고급 식재료 남도 한정식도 종지에 티스푼 정도만 놓여 은은하게 올라오는 특유의 흙냄새 '포인트' 전남에서는 특히 강진 토하의 명성이 자자하다. 강진은 동·서·북 삼면이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지맥으로 둘러싸여 비교적 높고, 남서쪽에는 강진만이 있다. 탐진강과 그 지류인 금강, 이외에도 동남류하는 강진천과 도암천, 서남류하는 칠량천과 대구천
"태어나 지금까지 아버지의 이름은 나의 수식어였다. 아버지의 삶이 내 생에 고스란히 포개졌으나 그 운명이 억울한 적은 한순간도 없었다. 아버지는 내 세계를 밝혀준 수원(水源)이었고 내 삶을 형성한 존재였다."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맏딸 조호정(1928~2022) 여사는 인천시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가 30일 발간한 조 여사의 기록집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 서문에서 아버지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호정 여사는 죽산 선생의 맏딸이자 정치 동지로서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었다. 조 여사는 생전 기록과 구술을 정리한 이번 책이 나오기 두 달 전인 지난 10월26일 새벽 작고했다. 인천시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가 이번에 펴낸 책은 조 여사 기록집과 함께 이택선 서울대 정치외교학 박사가 쓴 '죽산 조봉암 평전: 자유인의 길', 죽산의 생애를 만화로 재구성한 '강화 소년 조봉암 대한민국을 세우다' 등 3권이다. '바위에 새긴 눈물, 삶으로 피어나다'는 조봉암 선생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상하이에서의 기억, 귀국 이후 인천에서의 학창 시절, 한국전쟁 중 국회부의장이던 아버지의 비서 활동, 진보당 사건 이후 사법살인을 당한 아버
이번 주 극장에는 거대 로펌의 추악한 범죄를 밝히기 위해 나서는 가짜 검사와 검사 중에 검사가 만나 펼치는 고품격 범죄 오락 영화 ‘젠틀맨’, 101번째 프로포즈의 성공만을 기다리는 ‘몬스터 신부:101번째 프로포즈’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돼 살아온 한 남성과 그런 그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희망의 요소’까지 세 편을 소개한다. ■젠틀맨=“나쁜 놈 잡는데 예의가 필요해?” 택배, 소방관, 경찰 안 되는 게 없고 못 하는 게 없는 그가 왔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해결사 ‘지현수’(주지훈). 의뢰받은 사건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흥신소 사장 지현수는 의뢰인과 강아지를 찾기 위해 간 어느 펜션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다. 끊어진 기억과 사라진 의뢰인 때문에 졸지에 납치 사건 용의자로 몰려버린 그. 체포되던 중 자동차 전복사고가 일어나고 이후 검사로 오해받게 된 그는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로 위장해 수사를 시작한다. 검사답지 않은 수사 방식으로 지현수는 검사들의 검사, 일명 검찰부 미친X ‘김화진’(최성은)에 눈에 띄게 된다. 최근 좌천의 쓴맛을 보며 지냈던 김화진은 단순한 납치로 여겼던 사건이 자신을
실패가 예상되더라도 뭐라도 시도하는 ‘뭐라도 프로젝트’ 그룹이 있다. 뭐라도 쓰는 최소영 작가, 뭐라도 그리는 황다해 작가, 뭐라도 만드는 안재홍 작가가 주인공이다. ‘뭐라도 프로젝트’의 최소영 작가는 프로젝트의 목표에 대해 “당장의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뭐라도 시도하는 것 그 자체”라며 “일단 무엇이든 시도를 하기 때문에 실패를 경험할 확률도 높지만, 그 시도가 계속될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뭐라도 프로젝트’ 그룹은 지난 22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갤러리 레미콘(제주시 산지로31)에서 열리고 있는 팝업 전시 ‘PINK FLASH-SANJIRO 31’에 참여하고 있다. 최소영 작가는 융합예술 작품 1점을, 황다해 작가는 목탄화 5점, 안재홍 작가 역시 융합예술 작품 1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융합예술 작품은 모두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로 출품돼,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 작가는 “‘PINK FLASH-SANJIRO 31’ 전시는 제주 최초 현대식 호텔이었던 명승호텔이 ‘갤러리 레미콘’으로 재탄생 후 개최되는 첫 전시”라며 “뭐라도 프로젝트 구성원
최한주 작가가 도내 미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자 갤러리와 카페 형태로 꾸민 문화공간 갤러리 한주를 조성했다. 최 작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갤러리 한주에서 첫 개인전 '임금 피크'전을 연다. 최 작가는 원광대 미대 졸업 후 한국농어촌공사에서 30여 년 동안 일하고 있다. 입사 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한국화가로 우뚝 섰다. 전시에서는 최 작가가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병행하며 밤새워 제작한 전통 수묵채색화를 기반으로 한 인물화, 서예 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0점을 볼 수 있다. 한국화와 추상화를 넘나들며 오랜 시간 고뇌한 최 작가의 노력이 담긴 작품들이다. 최 작가는 "제 나름대로 열심히 인생을 살아오며 일과 화가로 불면의 밤을 새우며 제작한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첫 전시회라 설렘이 크다"며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아름다운 영혼이라는 무형의 실체를 뜨거운 가슴으로 안고 그리움이 가득한 날에 점과 선으로 여백을 그리며 인간의 존재를 찾아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읍 출신으로 한국미술협회·원묵회 회원으로 활발한 미술창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라북도미술대전 특선·입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한국농어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