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예술무대가 펼쳐진다. 우선 도립제주합창단 107회 정기연주회가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을 시작으로 후반부 연주는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국 창작가곡과 오페레타의 유명한 아리아가 선보일 예정이다. 계명대 강혜정 교수의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이 준비됐다. 이어 25일에는 도립제주교향악단의 제162회 정기연주회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라인 Rheinish’을 부제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연주된다. 제8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 5중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럼펫니스트 정태진이 협연한다. 도립 서귀포관악단이 마련하는 제76회 정기연주회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동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테이스트 클래식 진행자인 바리톤 김종국과 첼리스트 장은령이 협연한다. 도립무용단 역시 제55회 정기공연 ‘순력(巡歷)’을 다음달 3일 오후 4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전북도가 지난 18일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지구를 ‘하가 구석기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3만2191㎡ 규모의 하가유적은 임실읍 용요산에서 뻗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 섬진강 상류인 신평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조선대 박물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회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하가 유적에서는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확모양 석기 및 각종 찌르개류 등 2만7000여 점이 발굴됐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은 기원전 2만1300년~2만1500년대의 후기 구석기시대로서, 규모는 이 일대 10만㎡ 정도로 전해졌다. 전북문화재심의위에 따르면, 하가유적 출토유물이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좀돌날몸돌을 비롯 새기개와 슴베 찌르개, 나뭇잎모양 찌르개 등으로서 슴베 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석기 기술의 이동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모뿔석기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 사례가 높은 석기 형식이며 한•중•일 석기 문화 교류 양양 등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심민 군수는 “하가 유적은 연
김한민 감독이 돌아왔다. 올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부일영화상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완결본 ‘한산 리덕스’를 들고서다. 16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는 이 작품에 감독은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의 연출 의도를 모두 담았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 감독은 “단순 감독판보단 진정한 완결본이라고 하는 게 맞다”며 “이제 더는 미련 없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 제목인 ‘리덕스’는 ‘다시 돌아가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김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심정으로 완벽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관객 리뷰가 긍정적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본편보다 21분 15초 늘어난 이번 작품은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장면과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감독은 “원래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하려던 연출 의도를 모두 담았다”며 “드라마적 이해도와 몰입도가 더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편인 ‘한산: 용의 출현’은 올해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는데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상영을 끝낸 뒤 현지에서 화상 인터뷰를 시작한 김 감독은 “별 5개 만점에 5개를 받았다”며 “유럽 관객들이 우리 사극을 어떻게 봐 주실지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2만6천여 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객석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2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축제의 총 관객수는 2만6천158명이었다. 전체 객석점유율은 80.6%를 기록했다. 메인오페라의 경우 지난해엔 6개 작품이 총 11차례 무대에 올랐고, 올해는 8개 작품을 총 12차례 공연했다. 관객은 지난해 9천759명에서 올해 1만4천198명으로 1.5배(4천400여 명)가 늘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다음달로 연기된 영남오페라단의 '신데렐라' 공연을 포함하면 관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작품 구성을 대중성보다는 작품성‧다양성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와 같은 결과는 더욱 의미있다는 게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평가다.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로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99.7%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개막작 '투란도트'는 유럽 베테랑 연출가 플라멘 카르탈로프를 초청해 연출한 작품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했고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참여했다. 그밖에도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 '라트라비아타',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의
동네서점을 비롯한 지역 서점이 설 자리를 잃으며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온라인 서점 및 대형 체인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데다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다수의 지역서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대전지역 유일한 대형 향토서점인 계룡문고도 임대료 인상, 관리비 미납, 코로나 여파 등으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 21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동네 서점은 2011년까지만 해도 173곳에 달했다. 이후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하면서 10여 년만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곳이 줄어든 118개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서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서점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동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대형서점이 지역 곳곳에 지점을 확장하면서 동네서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서점은 성장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서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주인이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
늦가을 잔잔하고 구슬픈 해금 선율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해금 합주단 ‘이현’의 제4회 정기연주회가 26일 오후 3시 전일빌딩245 8층에서 열린다. 단원 31명, 총 4기까지 모집된 해금 합주단 ‘이현’은 이번 무대에 6곡을 올린다. 무대의 막은 이청춘의 소설 ‘축제’를 모티브로 김수철이 작곡한 ‘꽃의 동화’와 혼례식에서 축가로 불리워지는 노래 ‘가시버시 사랑’으로 연다. 이어 영화 ‘왕의 남자’ 삽입곡으로 유명한 ‘인연’을 이현 3기가 연주한다. 다음으로 이현 1기가 각 지방의 아리랑을 모은 ‘아리랑 모음곡’을 선보인다. 이 곡은 구아리랑, 신아리랑,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5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 음악 특성이 표현돼 있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어 이광혁 호남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의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아쟁과 비파를 맡은 김나후가 ‘아쟁산조’를 연주하고 ‘상주함창을 주제로 한 해금이중주’를 무대에 올리며 모든 기수가 함께 ‘홀로아리랑’, ‘대장금’을 앙코르 무대로 펼치며 마무리한다. ‘이현’은 2018년 광주 동구의 평생학습관 ‘찾아가는 배달강좌’ 해금반 동아리에서 시작해 해금합주단으로 발전한 단체로 해금 선
창원시 해양레저관광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집트랙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재개장이 언제 가능할지 기약이 없다. 수개월간 휴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 사업주의 운영 의지에 따라 자칫 폐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62 진해해양공원 구구타워. 1층 집트랙 매표소엔 직원을 찾아볼 수 없고 ‘시설정비 및 안전점검으로 인하여 휴장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다. 현재 집트랙은 인터넷 예약 홈페이지도 운영이 중단됐으며, 업체 전화는 ‘시설 정비 및 안전 점검으로 휴장 중’이라고만 안내되고 있다. 높이 99m의 구구타워에는 소쿠리섬까지 1.4㎞ 정도를 철제와이어에 몸을 맡겨 바다 위를 활강하는 집트랙과 체험 후 돌아올 때 타는 제트보트, 해발 94m 지점에서 타워 외벽을 걷는 에지워크 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현재 모두 멈춰 있다. 다만, 구구타워 안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등은 체험객이 아니더라도 진해해양공원을 찾는 손님을 위해 열어두고 있다. 이곳 영업주들은 “사고 후 손님이 줄어 피해가 크다”며 “시설 정상화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7월 29일 오후 60대 남성이 집트랙을 이용하다 발생했다. 피해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회생신청의 칼을 실제 꺼내들 지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강원도가 GJC에 보증을 선 2,050억원에 대해 강원도의회 동의를 거쳐 다음달 중순 조기 상환할 경우 당초 계획과는 달리 회생신청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과 지난 9월 회생신청 발표를 뒤집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책적 오판을 스스로 인정하는 ‘후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며 섣불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GJC 회생신청에 대해 강원도는 ‘당초 계획에서 변함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그러나 내부 기류는 상당한 격론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강원도는 채무 2,050억원의 최종 만기일이었던 내년 11월 이전에 회생신청을 완료, GJC의 경영 정상화 및 부지·자산매각을 통해 GJC 스스로 채무를 온전히 갚게 하거나 강원도로 넘어올 보증채무를 줄여 혈세 낭비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채권은 이미 부도 처리됐고 강원도의 예산으로 보증채무를 전액 상환하기로 해 시급성이 사라져 회생신청 계획 자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내부에 제기되고 있다. 오랜 기간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고 만에 하나 법원에서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
제왕적 도지사 문제 등을 해소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법인격을 가진 기초자치단체 도입 요구가 도민사회에서 커지면서 민선8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정이 내년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 부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도민 합의와 중앙정부 설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새 모형 개발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자치분권 핵심과제 발굴관리 연구용역’이 지난달 완료됐다. 본지가 용역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현행유지 ▲행정시장 직선제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 3개(안)의 장단점이 비교됐다. 용역진 대안별 검토결과 시군구 형태의 기초자치단체 부활(안)을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별자치도로서의 지위가 상실될 수 있고, 도지사와 도의회, 기초자치단체 간 정책 추진에 대한 대립을 초래하고, 중앙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방향과 맞지 않아 정부와 국회의 지지를 얻기 어려워 정치적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행정시장 직선제는 일정 수준의 자치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기초의회 등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회가 본격적인 입법 심사에 돌입하면서 전북도와 전북 정치권이 올해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전북특별자치도법, 새만금사업법, 남원 공공의전원법 등 3대 현안법 통과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전북특별자치도법과 새만금사업법의 연내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남원 공공의전원법은 여당과 의사단체의 벽에 가로막혀 연내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이들 현안법 모두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 또다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전북 정치권의 막판 정치력 발휘가 요구된다. 22일 전북도와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법은 공청회 날짜를 조율하고 있으며 여·야 합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다음 주가 법안 통과를 위한 9부 능선으로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전북특별자치도법을 '긴급 안건'으로 분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다만 예산안과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행정안전위원회의 여·야 대치가 길어질 경우 법안 통과가 늦어질 수 있다는 변수도 상존한다. 새만금사업법도 법안 상정에 여·야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가 새만금사업법과 함께 연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