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역점사업의 내년도 예산 확보가 순항 중이다. '절반 삭감'으로 논란을 빚은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이 정부 원안대로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며, 국회 세종의사당 토지매입비 의결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계비 예산 대폭 증액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촉진할 쌍두마차의 견인도 기대된다. 국비 9조 원 시대를 목표로 하는 충남 역시 아직까지 삭감된 예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예산정국을 맞아 여야간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아직 예산 심의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요구된다.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원회는 2023년 정부 예산안 심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방위청 대전 이전 예산은 210억 원 중 90억 원을 감액한 국방위원회 감액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정부 원안대로 의결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4일 국회 국방위가 120억 원으로 감액된 방사청 대전 이전 예산이 충청권 여야 의원과 대전시의 노력으로 정부 원안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대전 지역 의원들은 방사청 대전이전이 차질 없이 신속하게 추진돼야한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당 지도부와 예결위원, 국방위 간사 등에게 전달하며, 원안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 오리농가 인근 도로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18일 오후 2시께 통제된 상태로 철저한 방역이 진행 중인 이곳은 오리농가로 통하는 4개 도로 중 3곳은 포크레인, 트럭 등으로 막혀 있었고 1곳만 이동식통제초소가 설치돼 방역을 거쳐야만 농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통제초소와 200여m 떨어진 오리농장에서 지난 15일 오리 400마리가 폐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전남지역 농가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회색의 방역복,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고무 장화, 그리고 하얀 마스크를 쓴 초소 근무자 2명은 출입하는 차량의 번호를 기록하고 차량에 소독약을 연신 뿌리며 방역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도로에는 하얀 산화제 성분 소독약 액체가 흘러 넘쳤고 광역살포기와 살수차량, 도로소독차량 등이 투입돼 발생농가 인근에 연신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었다. 노효상 장흥군 가축방역팀장은 “이제는 겨울철 철새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면서 “한번 발생하면 순식간에 전파되는 AI 특성상, 겨울철에는 거의 매일을 ‘5분 비상대기’ 수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남 곳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Avian Inf
우리는 확인하고 싶었다. 선감도에 소년을 가두고, 선감학원을 운영하며 소년의 인권을 유린한 주체가 누구인지. 경기도가 보유한 선감학원의 기록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우리는 그것이 경기도, 나아가 국가가 자행한 일임을 두 눈으로 명확히 확인했다. 우리는 들어야 했다. 지옥도라 불린, 그 섬에 갇혀 유년을 보내야 했던 소년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온전하지 못한 삶의 원류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중년이 된 소년들에게 직접 들어야 했다. '지옥도'에서 유년 보낸 사람들 중년·노년이 되어도 불안·공포 선감학원 두번째 이야기, '나는 부랑아가 아닙니다'는 그렇게 기획됐다. 소년들은 말한다. 나는 부랑아가 아니었다고. 가난했지만 함께 온기를 나누는 가족이 있었고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었다. 선감학원에 가지 않았다면 지극히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당신들과 같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소년들의 유년을 송두리째 흔든 선감학원의 기억은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고, 노인이 되어서도 그들을 불안과 공포에 잠식당하게 했다. 부랑아가 아니었지만, 부랑아가 되었고 지금도 부랑아로, 정착하지 못한 채 부유하듯 살아가는 그들은 '선감학원 피해자'들이다. 우리
경남 원전산업 발전과 연관성이 큰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 예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내년부터 6년간 3992억 원을 투입해 170MW 규모의 혁신형 SMR의 설계·제조 기술 등을 확보하겠다는 사업의 첫해 예산 31억1000만 원이다.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산 전액 삭감을 주장하면서 심사가 보류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탈원전 정책의 폐기를 통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경남이 SMR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경남에는 국내 원전 대표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270여 개 원전 협력업체가 있다. 지난 17일 국회 예산안 조정소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정부는 i-SMR 기술개발 사업 예산으로 31억1000만 원을 편성했는데, 상임위 예비 심사 과정에서 야당 반대로 전액 삭감됐다. 정부와 여당은 정부안 복구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상임위 의견을 존중해 삭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야당은 i-SMR 기술개발에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감액을 주장했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강제로 군대에 끌려가거나 추후 프락치(밀정) 역할을 할 것을 강요를 받는 이른바 ‘녹화사업’을 당했던 강원도내 대학생들이 전국 지방대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부분 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당하는 등 인권유린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20일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 중인 '대학생 강제징집 및 프락치 공작 사건 진실 규명 자료’에 따르면 당시 보안사 명부에 작성된 2,922명 중 55명이 강원대 재학생이었다. 지방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다. 강원대 외에도 강릉대 3명, 강릉간호전문대 1명, 관동대 2명 등 도내에서만 총 61명이 당시 희생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생 강제징집은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돼 전두환 정권까지 이어진 인권침해 사건으로, 과거사 사건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발생했다는 것이 진실화해위원회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1,000명 이상의 청년과 학생들이 불법적 절차에 따라 징집됐고, 군에 입대한 후에도 사회와 격리돼 장기간 구금 및 고문, 협박, 회유 등에 시달렸다. 당시 보안사령부는 민주화 운동세력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제16회 정기연주회가 24일 오후 19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연주회 부제는 '한국적 창작 작품의 향연'이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곡가 권은실‧김유리‧이승은의 창작곡을 선보인다.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최지환이 지휘봉을 잡는다. 첫 곡으로는 권은실 작곡가의 판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흥보전-흥보가 복을 탄다'가 무대에 오른다. 전통 판소리 '흥보가'의 바탕 위에 서양 관현악을 덧입힌 작품이다. 경북도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오영지가 함께한다. 이어 한국적 리듬이 돋보이는 김유리의 'Violin Concerto'를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곡으로는 작곡가 이승은의 관현악을 위한 '흔적'이 무대에 오른다. 하나의 요소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변용을 표현한 곡으로 작곡가의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관람료는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53-217-5592.
대전춤작가협회는 내달 2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제15회 대전젊은춤작가전' 공연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젊음'을 주제로, 젊은 춤 작가정신을 더욱 고취시키고 대중과의 예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공연을 통해 이주미안무의 '주관적 안녕감', 김승현의 '여(女), 밈', 한대교 '궁창', 강동휘의 'you, there'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숙 대전춤작가협회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전출신 및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젊은 안무가들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함께 우리의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움직임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춤작가협회는 대전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대표적인 무용작품을 선보이며, 젊은 춤작가전을 통해 대전출신 및 대전·충청지역의 신인 무용가들을 발굴, 새로운 시도의 실험적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성곽은 외부로는 나라의 안위를 담보하고 내부로는 기틀을 다지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우리민족을 견고히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삼국시대 순천 검단산성을 비롯해 여수 고락산성, 통일신라시대 광주 무진고성 등 광주·전남 성곽의 역사를 시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남대 박물관은 올해 12월 3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광주·전남의 성곽’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남대 박물관과 목포대 박물관, 순천대박물관이 직접 발굴, 조사했던 성곽 자료를 한데 모아 여는 순회 전시로 마련됐다. 전남대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성곽이 독자성과 주체성을 보호하는 견고한 토대의 기능 외에도 우직한 우리 역사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다음 달 8일 성남아트리움 무대에 올라 섬세하고 따뜻한 연주로 모차르트·쇼팽 등의 음악을 선사한다. 성남문화제단은 17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솔로 리사이틀을 오는 12월8일 성남아트리움(구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정원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클라비포에지: 건반으로 쓰는 시'라는 부제에 맞춰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겨줄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의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모차르트 리스트 쇼팽 등 연주 섬세하고 감미로운 선율 기대 김정원은 모차르트의 시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환상곡 3번'을 시작으로, 신앙적 감정과 가치관을 담아낸 리스트의 '시적이고 종교적인 선율' 중 7번 '장송', '모든 영혼을 기리는 날의 기도'(슈베르트 원곡-리스트 편곡)와 쇼팽의 환상곡을 차례로 연주한다. 또 쇼팽의 작품만으로 꾸며지는 2부에서는 청년 쇼팽의 아름다운 선율미를 느낄 수 있는 초기작인 '야상곡, Op.9' 1번과 2번, 원숙한 음악성이 녹아든 후기 작품 '뱃노래, Op.60', '환상 폴로네이즈'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은 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계승하고 있는 창원의 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이 전통과 현대를 버무린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선보인다. 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은 오는 20일 오후 6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솟아라 대한민국’을 주제로 2022 정기공연을 연다.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축복을 빌고 한해 액살을 풀어내는 문굿과 비나리로 공연의 막을 연다. 비나리에서는 이 세상이 생겨난 창세내력과 살풀이, 축원과 고사덕담이 이뤄진다. 이어 여러 대의 큰 북으로 이뤄진 모듬북 공연과 ‘삼도설장고가락’, BTS의 대표곡 ‘IDOL’을 국악곡으로 커버한 노래를 선보인다. 아울러 신라의 삼국통일에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을 표현한 국악관현악 ‘화랑’과 제주 토속민요를 재즈풍으로 새롭게 작곡·편곡한 ‘너영나영(YOU&I)’, 새로운 맛과 멋이 담긴 신민요 형식의 국악가요로 신명나는 동살풀이 장단이 흥을 더하는 ‘배띄어라’, 국악관현악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경기민요’ 등 신명나고 새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풍물놀이에 연원을 둔 ‘판굿’이 대미를 장식한다. 판굿은 사물놀이의 참다운 기운을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으로, 이때 모든 출연자가 자신의 최고 역량을 선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