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정치권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특별법의 연내 처리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올해 안에 특별법을 처리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통합신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대체할 중·남부권 중추공항 위상을 노린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특별법 처리는 한발 빨랐지만 해상공항이라 매립에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아직 공법 논쟁도 진행 중이어서 목표 시점인 2029년 개항이 가능할지 여전히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통합신공항보다 개항이 크게 늦어질 경우, 노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신공항 특별법 연내 처리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도한다. 홍 시장은 최근 "통합신공항은 TK의 미래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특별법 처리에 모든 일정을 집중한다. 특히 특별법 처리의 키를 쥔 민주당이 광주 군공항 이전과 동시 추진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하자 지난 21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발의한 민주당 송갑석 의원을 국회에서 직접 만나 "두 법안을 연내 동시 처리하자"고 합의하는 추진력을 보였다. 22일에는 민주당 국토위원회 간사인 최인호 의원을 비롯해 야당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24일 0시로 다가오면서 물류 소송이 많은 지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포항 철강업계는 지난 6월 파업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이 되풀이될까하는 우려가 가장 크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는 출하되는 물량이 많지 않아 제품 운송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복구작업차질로 정상가동 시기가 늦어질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포항제철소 물량출하 방식은 육송 45%, 해송 45%, 철송 10%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포항지역본부는 오는 24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현대글로비스 포항영업소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파업 규모는 지난 6월 수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도 800명~1천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한다면 운송 마비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제철소 정상가동을 위한 복구작업과 관련한 운송이 모두 육송이어서,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제철소 복구시기 연장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포스코 측의 큰 걱정이다. 현재 3후판공장 복구 완료로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모두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대전시가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이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인 '대전권 제2외곽순환도로'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소요되는 기간이나 행정절차 등을 고려,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향후 실현 가능성은 물론 추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수행 중인 '대전권 제2외곽순환도로' 타당성 평가 용역에서 국가재정사업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운영기간, 요금수준, 공사비, 운영비용, 재정지원규모에 대한 민감도 분석을 통해 민자유치 가능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해당 용역은 교통수요예측, 경제성 분석 등을 포함해 추진되며 내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대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대전을 중심으로 한 99㎞ 규모 4차로 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해 대전과 세종을 통합하는 200만 핵심도시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게 골자다. 사업비는 총 4조 2651억 원으로 추정되며, 대전-청주-세종-공주-계룡-금산-옥천 등 충청권 4개 시·도의 주요도시를 한 축으로 연결해 '충청권 1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게 된다. 2019년 12월 '제5차 국토종합계획', 지난해 '제2차 대
지난 2015년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통합·운영되고 있는 광주전남연구원을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7년만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전남의 상생 발전, 초광역 미래 구상, 관광·기반시설 등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하나로 합쳤으나, 광주와 전남의 여건이 다르고 개별정책 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타 지역과 비교해 출연금이 가장 적고, 연구 인력도 부족한데다 시·도가 수시로 긴급과제를 남발하는 등 그 위상마저 불안한 연구원을 다시 쪼개 운영할 경우 광주시와 전남도의 단순 용역기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지역 미래와 직결되는 첨단과학기술, 기반산업, 에너지, 인공지능, 문화예술, 정보통신 등과 관련한 지역 내 공공기관의 연구 기능을 총괄할 수 없어 연구 과제 수행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싱크탱크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한 지역 차원 특단의 대책과 함께 ‘고차원의 연구 기능 수행’이라는 위상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뒤, 연구원의 분리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22일 광주전남연구원 등에 따르면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이 출범한 뒤, 1995년 광주시가
아들은 아버지가 늘 가엾고 안쓰러웠다. 뒤엉켜버린 삶의 실타래를 끝끝내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였다. 행복보다 불행, 기쁨보다 슬픔이란 단어와 더 가까운 존재였다. 아들의 눈에 비친 고(故) 이대준씨는 한평생을 벼랑 끝에 서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았다. 선감학원은 대준씨의 일생을 지독하리만큼 꼬이게 만든,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내몬 비극의 시작점이었다. 1958년생인 대준씨는 아홉 살 나이에 길거리에서 걸식을 한다는 이유로 단속반에 검거돼 선감학원으로 끌려갔다. 가족이 있는 아이들도 무작위 수집돼 선감도에 격리되는 판국에, 부모가 없던 대준씨는 단속반의 실적을 채울 좋은 먹잇감이었다. 그러나 대준씨는 선감도로 보내지기 전까지 수원시의 한 고아원에서 무탈히 생활하고 있었다. 부랑아가 아니었던 것이다. 수원 한 고아원에서 무탈히 생활하던 아버지 걸식한다는 이유로 검거돼 선감학원 끌려가 노역 시달리고 굶주리고… 매 맞고 기합받고 친구와 목숨 걸고 탈출한 끝에 섬에서 벗어나 진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부랑아로 살았든, 그렇지 않았든 선감도에 수용된 원아들은 모두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대준씨도 노역에 시달리고, 굶주렸다. 때가 되면
팔복예술공장 실외 공간에 못 보던 조소 작품이 설치됐다. 공장 한가운데에는 조소 작품 지도가 설치돼 있다. 마당에 설치된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조소 작품과 함께 공장 곳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소 작품의 주인은 바로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박정환·백지수·이준규·임수민 학생이다.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졸업 작품 전시회 '탈피'가 오는 2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옥상 및 야외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 4년 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정환 학생은 쇠 파이프, 안전 밴드, 시멘트 등을 활용해 '방탈출'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여러 외부 요소로 인해 쌓인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유일한 안식처로 향하기로 선택했지만, 해소되기는 커녕 중첩되며 피할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담았다. 백지수 학생은 강철, 우레탄 페인트 등을 활용해 'Self-Preservation'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자기 보호'라는 의미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누가 뭐라고 하던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게임음악 콘서트부터 세계적인 스타 조수미, 사라 장의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연말 부산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킹키부츠’ 부산 초연과 명품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어린이 공연 ‘고추장 떡볶이’ 등 풍성한 볼 거리가 마련돼 있다. 금정문화회관은 22일 오후 7시 30분 ‘테트리스’와 ‘버블보블’ 등 추억 속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이색 공연 ‘게임음악 콘서트’를 연다.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발랄한 리듬의 아케이드게임 음악을 조화로운 선율로 재탄생시킨다.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리니지’의 웅장한 게임음악은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표현한다. 극단 골목길 창단 20주년을 맞아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도 부산을 찾는다.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 KBS 2TV 4부작 드라마로까지 제작됐던 명품 연극을 오는 25일과 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경숙 씨’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경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객은 예매 때 동반 1인까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프로그램북도 무료로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는 26일 오후 4시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볼 수 있다. 실제 가정집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민들을 위해 뭘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대구를 주목할 수 있게 장기적인 방향을 잘 세우려 합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국내 첫 사립미술관이자 민족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서울 소재 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장이다. 지난 1월 대구미술관 인근 부지에 착공했으며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준비단은 개관을 1년 앞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강연 문화행사 '간송다담'을 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윤선갤러리에서 열린 '간송다담' 개막식에서 만난 백인산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준비단 단장은 지역에서 대구간송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고심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성을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추려한다는 의외의 얘기를 꺼냈다. 그는 "당장의 이벤트들보다 장기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세우고 있다"며 "대구간송미술관의 콘셉트는 지역성을 넘어 세계가 대구를 주목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 대략적인 가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고, 유일무이한 한국 문화유산의 보고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함께 기르는 가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19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기획전 '공존'(부제: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의 동행)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의 공존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가 제공된다. 예컨대 백합은 아름다운 꽃이지만 독성 물질이 있어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고양이가 백합을 섭취할 경우 설사, 탈수, 식욕결핍 등이 생길 수 있다. 세종수목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표적인 독성 반려식물 15종 및 안전 반려식물 15종을 소개한다. 전시공간에는 2D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애니메이션,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원순 전시기획운영실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반려식물과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안심하고 즐겁고 행복한 집사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두고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빗속에서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작품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앞에 서니 저절로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가사도 읊조려본다.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또 다른 그림에서는 노래 ‘산할아버지’, ‘개구쟁이’도 떠오른다. 마치 아이가 그린듯한, 크레파스화로 장식한 그의 앨범 재킷을 떠올리면 ‘그림 그리는’ 그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만은 않았다. ‘산울림’ 김창완(68)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희원미술관(광주 남구 양촌길 27-6) 개관 7주년 기념전-김창완·한희원 2인전 ‘노래, 시, 웃음, 눈물같은’이 내년 1월30일까지 개최된다. ‘산울림’ 데뷔 45주년을 맞아 초창기 LP음반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속속 발매되고 아이유, 김필과 함께 부른 ‘너의 의미’, ‘청춘’ 등을 통해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그림’으로 팬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마음이 단번에 맞은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 한달여만에 마련됐다. 시작은 지난 9월말 서울 연세갤러리에서 열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