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과장, 외과·산부인과 원장, 농협경제지주 지주회사 근무자 등 ‘직업인’들이 모여 실내악 연주회를 개최한다.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내셔널솔리스텐앙상블(단장 김현경)이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연주회 ‘음악과 동행하다’를 펼친다. 오는 9월 창단 예정인 ‘N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N심포니·단장 최은서)’를 위한 공연이다. 공연은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2번 C단조 Op.66’로 시작한다. 조선대의대 관현악반 출신으로 ECMO 앙상블 회원인 정신철(바이올린), 최은서(첼로)가 연주한다. 이들은 각각 성가롤로병원 이비인후과, 광주웰스유외과 원장 등 본업이 있다. 이어 드보르자크 ‘피아노 콰르텟 2번 E플랫장조, Op.87’은 현재 농협경제 지주회사에 근무 중인 김유정(비올라)이 협연한다. 클라리넷은 백종철(목포미즈아이병원 산부인과원장)이 맡는다. 두 사람은 광주 베누스오케스트라, 광주 기베스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지역 오케스트라와 협연 경력이 있다. 피아노 연주에 목포대, 국민대 대학원(반주 전공)을 졸업한 피아니스트 공기열. N심포니 김현경 총감독은 “지난 2022년 내셔널솔리
■기업가 정신, 도시의 영혼을 만들다/즐거운 작가들 6월인데 벌써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니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다. 아무리 더워도 부산은 바다가 있어서 견딜만하고 또 살만하다. 언젠가부터 바다를 보면서 부산은 괜찮은 기업만 있으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부산은 도전과 개척정신이 충만한 도시였다.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방직을 비롯해 LG(락희화학공업사), CJ(제일제당), 대우(신진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모두 부산에서 태동했다.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유별난 기획을 했다. 지역의 인문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부산아테네포럼 시민아카데미’를 열어 부산의 기업과 기업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지역 기업의 도전 정신과 혁신 과정을 살핀 것이다. <기업가 정신, 도시의 영혼을 만들다>는 2023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아테네학당에서 열린 총 11회의 강의를 기록했다. 배길남 소설가를 비롯한 다섯 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직접 현장에서 강의를 들었고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의미를 되새기며 글로 남겼다. 그래서인지 값진 강의가 먹기 좋은 죽처럼 술술 소화가 된다. 얼어붙은
12일 오전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보물로 지정된 내소사와 개암사 문화재 일부가 훼손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의 지붕 구조물이 훼손되고 사찰 옹벽 석축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암사 대웅전(보물 제292호)에서도 보관 중인 불상 장식물이 떨어지고 담장 기와가 어긋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국가유산청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며 “현장 실사가 끝나는 대로 훼손된 문화재긴급 복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소사와 개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이다. 내소사 내부에는 보물인 대웅보전과 백지묵서묘법연화경, 보종각 등이 있다. 조선시대 창건된 사찰 건물 개암사 대웅전은 보물 제292호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내소사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행안면에서 20km 남짓 떨어져 있어 여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문화재 담당자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종각에 걸려 있는 국보 ‘동종’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보=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국내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이 잇따라 휴진을 발표(본보 지난 10일자 1면 등 보도)하며 의료대란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강원지역 4개 종합병원은 '전면 휴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12일 오후 총회를 열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면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의교협에는 강원대 의대 등 전국 40개 의대가 소속돼 있다. '빅5 병원' 의대 교수들이 전면 휴진에 속속 가세하고 있으나 도내 4개 종합병원에서는 ‘진료 유지’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는 연세의료원 산하 3개병원에서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세대원주의과대의 경우 의사협회의 전면 휴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보다는 병원 정상운영에 대한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산병원이 포함된 울산대 의대도 지난 11일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18일 휴진을 결정했지만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휴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 4월에도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가 전
“밖에 잠깐만 서 있어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여서 낮에는 약속도 안 잡아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오후 1시 40분께 창원시 성산구의 한 무더위 쉼터. 더위를 피하려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인 7명은 경로당 거실 바닥에 동그랗게 모여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고말순(80)씨는 “오전 11시부터 다 같이 모여 더위도 피하고 점심도 먹었다”며 “평소에는 15명 정도 오는데 아직 절반도 안왔다”고 말했다. 때 이른 더위에 무더위 쉼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순자(79)씨는 “8월께 엄청나게 더워지면 한시적으로 저녁 늦게까지 개방해 주기는 하지만,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더 빨리 연장해 줘야 한다”며 “이왕이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으니 평소에도 1~2시간 더 연장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오후 4시께 찾은 성산구의 또 다른 무더위 쉼터도 마찬가지. 전석연(76)씨는 “폭염이 빨리 찾아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전기료가 비싸니까 무더위쉼터에 와도 아껴 쓰고 하는데, 정부에서 좀 더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창원, 양산, 밀양, 산청, 함양, 합천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
김포·동두천·양주·인천 서구가 뛰어든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최종 부지선정을 위한 일정과 방식을 결정할 부지선정위원회가 이달 말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 사례처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가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유치를 위한 부지선정위원회가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다. 부지선정위원회는 올 하반기 부지선정 완료를 목표로 심사 일정과 평가 기준, 실사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한다. 국비 2천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2009년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철거하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다른 지역에 짓기 위한 필요에 따라 추진됐다.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는 경기(김포·동두천·양주), 인천 서구 그리고 강원(원주·철원·춘천) 등 총 7곳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당초 부지선정위원회는 공모가 끝난 지난 2월 열려 올 상반기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10 총선 등 여파로 지연됐다"며 "이달 말께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부지 선정을 위한 일정과 방식 등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부지선정을 위한 계획표가 조만간 제
12일 오전 10시께 찾은 광주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내 경매법정. 이제 막 법정이 문을 연 시각이지만, 법정 안팎에는 기일입찰표와 경매업체에서 배포한 경매 정보지를 손에 든 시민 5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광주지법 경매5계가 주관한 이날 경매에 부쳐진 물건(사건)은 총 67개. 전부 부동산으로, 채무자가 결국 돈을 갚지 못해 법원경매에 부쳐진 물건들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논, 밭, 주택, 대지 등이 이날 경매에 나왔는데, 입찰자들은 한 손에는 전화기를 붙잡고, 남은 한 손으로 경매 정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막판까지 금액을 고심 중인 것처럼 보였다. 경매법정 내부에는 기표소처럼 생긴 구조물 8개가 있었는데, 입찰자들이 오가느라 비어있을 새가 없었다. 입찰자들은 이곳에 들어가 입찰표에 금액을 적은 뒤 입찰봉투에 담아, 투명한 아크릴 통 안에 넣었다. 오전 11시 10분이 되자 경매 집행관이 입찰종료를 알렸고, 이후 법원 직원들은 입찰봉투를 사건별로 분류해 최고액 입찰자를 가리기 시작했다. 이후 집행관이 사건번호별 최고액 입찰자를 호명하는 시간이 되자, 법정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찼다. 이날 가장 많은 입찰자가 나온 물건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뇌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데 써 주십시오"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할 인재를 양성하고 뇌 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힘써온 정문술 전 KAIST(카이스트) 제12대 이사장이 13일 향년 86세 나이로 별세했다. 정 전 이사장은 1938년생으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 한국 벤처 1세대를 리드한 인물이다. 그는 1983년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01년에는'회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신념으로 회사 경영권을 직원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은퇴했다. 이후로는 뇌 과학 분야 연구에 앞장서 왔다. 이를 위해 그가 KAIST에 기부한 금액은 모두 515억 원이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001년 당시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대인 300억 원을 기부, IT와 BT를 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2014년에는 215억 원을 추가 기부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뇌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데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기부금은 전액 '정문술 기금'으로 적립돼 관련분야 인력양성과 연구에 사용돼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경산시 하양 연장구간 개통을 6개월 앞두고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설 역명을 단순화하라고 지시하면서 역명 변경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심~하양 연장 구간의 신설 역은 지난해 11월 대구한의대병원역(대구시), 부호경일대호산대역(경산시 하양읍), 하양대구가톨릭대역(〃) 등 3개 역명이 결정됐다. 이 가운데 경산시 하양읍의 2개 역명은 지역명+대학명을 함께 사용해 모두 8글자다. "역명이 너무 길어서 도시 철도 놓칠 판이다", "역명이 부르기가 쉬워야 하는데 지역명에다 대학까지, 심지어 두 대학을 다 넣다보니 어렵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경북 경산시에 역명이 너무 길어 혼란이 많다.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역명을 단순화 하자는 요청을 했다. 12일 오후에는 대구교통공사 관계자와 대구시 간부가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한다. 하지만 대구시는 대구시대로, 경산시는 경산시의 입장이 있어 조율이 쉽지만은 않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명은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쉽고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구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시행 근거를 담은 분산에너지법이 14일 본격 시행된다. 이에따라 2026년부터 부산의 전기요금이 서울보다 싸지는 등 지역별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다르게 매겨질 전망이다. 구체적 제도 설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발전소가 집중돼 지역 내 전기 소비보다 발전량이 월등히 많은 지역 즉, 부산·경북·울산·전남 등 원전소재지역과 충남 등에서는 전기요금이 내려가고,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거 끌어다 쓰는 서울 등 수도권의 전기요금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차등 전기요금제 시행 근거를 담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이 오는 14일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분산에너지법은 장거리 송전망에 바탕한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해 소비가 가능한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작년 6월 제정됐다. 법 시행에 맞춰 도입된 시행령과 시행규칙상 설비용량이 40MW(메가와트) 이하인 모든 중소형 발전설비와 500MW 이하인 집단에너지 발전설비가 분산에너지 발전원으로 규정됐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열과 전기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