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광주 중심 상권 ‘충장로·금남로의 눈물’
“사장인 제가 아르바이트 직원보다 월급이 적었어요. 직원 월급도, 임대료도, 대출이자도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습니다.” 광주시 동구 충장로1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던 김모(30)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악화하면서 가게를 접었다. 현재 그의 옷가게 유리창에는 ‘임대, 권리금 없음’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비단 김씨의 가게뿐 만이 아니다. 충장로 일대 즐비했던 ‘보세’와 ‘편집숍’ 등 의류를 판매하던 옷가게 상당수가 폐업하면서 ‘임대’ 현수막이 나붙은 빈 점포가 급증하고 있다. 호남지역 최대 중심 상권이었던 광주시 동구 충장로·금남로 상권이 오랜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구도심 공동화와 인구 감소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침체의 길을 걷던 중 코로나19 사태까지 3년여 간 이어지면서 상가 공실이 증가하는 등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충장로·금남로 지역 중대형매장 공실률은 25.8%로 조사됐다. 4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이는 광주 전체 중대형매장 공실률(15.3%)과 비교해봐도 10.5%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광주에서도 충장로·금남로 상권의 침체가 가장 심각하다는
- 박기웅·유연재 기자
- 2022-10-25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