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윤 시인의 언어가 수십 편의 시가 되어 시집 <꿀 영감>(도서출판 마음)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자신의 삶과 내면을 정갈한 서정시로 완성해 보여준다. 계획하거나 정련할 수 없는 세계와 존재의 모든 것을 정형적인 언어로 그려냈다. 장태윤 시인의 시가 특별한 것은 시인의 시선이 공상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향해 있어서다. 시는 강인하고 친절하다. 낯선 감각과 사유의 깊이도 두드러져 일상의 세계 너머 ‘장태윤’이라는 시인의 세계에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떼 지어 몰려다니던/붉은 머리 오목눈이/둥지 틀었네//(중략)//다섯 개나 담아 놓은/옥구슬의 무게/사랑의 결실//(중략)//먼발치에 산당화/얼굴 붉히네’(‘둥지’중) 자연물은 서정시에서 익숙한 소재다. 그런데 시인은 뱁새의 움직임을 짝사랑, 사랑의 결실에 비유한다. 자연 풍경 속에서 결실을 맺은 사랑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돌아보게 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이야기를 담아낸 점도 흥미롭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8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카톡’ ‘꿀 영감’‘창밖풍경’ 등 시인의 일상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시편들과 ‘기도’ ‘광주 민주화 의거’ ‘통일이 된다면’ 등 한국 사회에
동방서예캘리그라피연구소 정기회원전 ‘동방묵연전’이 2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예는 문자의 조형성과 기록적 가치를 미학적으로 극대화한다. 동시에 가독성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대중에게 외면받기도 한다. 동방서예캘리그라피연구소 24명의 회원들은 서예의 미학적 가치와 가독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이번 동방묵연전에는 강수호, 국승신, 김선숙, 김수한, 김형숙, 박은형, 성두현, 오광석, 유찬수, 이다슬, 이서영, 이영수, 이현숙, 이현주, 이희재, 임서희, 임형자, 지승연, 진문근, 채윤미, 천은환, 최수원, 최지영, 하철수 등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한글서체의 자음과 모음의 다양한 변화와 자연스러운 흐름, 결구, 조형적 요소 등 서예의 기본 개념에 자신의 느낌과 마음을 담아 감성적으로 표현하였다. 서예 특유의 생동하는 기운이 압축적으로 담겨있어 동방서예캘리그라피연구소의 창작 세계를 엿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