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시30분께 광주시 북구 일곡동 서일초등학교는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3년만에 재개 돼, 6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수학여행 길에는 모두 4학급인 6학년생 81명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3명을 제외하고 78명이 버스를 타게 됐다.오전 8시 50분이 되자 버스를 타기 위해 아이들이 삼삼오오 학교내 공터에 모이기 시작했다. 반별로 모이는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마스크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얼굴에선 웃음꽃이 사라질 줄 몰랐다. 학교 앞은 어린이보호구역이라 주차가 불가능해 아이들은 후문을 통해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200여m를 걸어가면서도 친구들과 장난치느라 바빴다.아이들은 배웅해 주는 선생님들에게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인사하며 학교를 나섰고 선생님들도 “조심히 재미있게 다녀와”라고 웃으며 화답했다.장서연 양은 “친구들과 같이 학교 밖을 나가는 수학여행을 가게 되서 너무나 좋다”면서 “친구들과 같이 자주 체험학습을 나가고 싶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당일치기 수학여행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승진 군은 “하루만에 갔다 오는 것도 오히려 좋다”면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광주 자영업자들이 3중고에 시달리며 울상짓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풀려 신바람나게 장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거대 배달 플랫폼 기업의 배달 수수료 인상과 치솟는 식자재값, 구인난 등 3가지 어려움과 맞닥뜨리면서 ‘봄은 왔으되 봄이 아니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26일 점심 광주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인근 복어요리 식당에서 60대 여주인은 단골손님들 눈치만 살폈다. 무슨 말을 꺼내려는 듯 단골손님 주변을 맴돌다 이내 카운터로 돌아간 주인은 손님의 한마디에 반색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 40대 직장인이 계산을 하면서 “물가가 많이 올라 웬만한 식당들 음식가격 올린다던데 여기는 괜찮은가요”라고 묻자 “복어는 물론 식재료라는 식재료는 모두 가격이 올라 음식값을 좀 올려야 하는데 손님이 줄게 될까 걱정돼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같은날 광주시 동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 역시 한숨을 푹 쉬었다.코로나 유행이 주춤해져 손님이 늘고 매출도 늘었지만, 팔면 팔수록 몸만 고되고 남는 게 없다는 얘기였다. 주인 김씨는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유행시기를 버티면 좋은 날이 올 줄 알고 버텼는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버티고 있었다
“거리두기가 풀린 김에 ‘사람 구경’하러 나왔습니다. 북적북적한 인파를 보니 완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에요. 그간 어떻게 참고 견뎠는지, 지난 2년이 먼 옛날만 같네요.”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첫 주말 광주는 나들이와 모임, 야외 활동에 목말랐던 시민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24일 정오무렵 광주시 북구 충효동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30도에 육박하는 땡볕이었지만 200여대는 족히 댈 수 있어보이는 주차장 두곳은 이미 나들이객 차량으로 만석을 이뤘고 도로변까지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가족과 친구들끼리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따가운 햇살에 양산을 들고도 밝은 표정이었다.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여서 그런지 아이들은 연신 뛰어 다니기에 바빴다. 일부 시민들은 강렬한 햇빛을 피해 담벼락 밑이나 그늘이 진 곳에 돗자리를 펴고 쉬는 모습도 보였다.같은 날 오후 1시께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 지구에는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등산 초입에 들어선 등산객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의 얼굴이었고 발걸음도 경쾌해 보였다.북구 문흥동에서 버스를 타고 온 한 등산객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원제한이 풀려 친구들과 오랜만에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