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전시·스포츠, 숙박·액티비티를 최대 2만5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경기도 ‘문화소비쿠폰’ 신청이 15일 시작된다. 14일 경기도·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부터 오는 11월 23일까지 경기 컬처패스 앱을 통해 ‘문화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신청받은 후, 그 다음주 월요일에 당첨자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다만 문화소비쿠폰을 받으려면 ‘더(The) 경기패스’나 ‘기후행동 기후소득’에 가입된 상태여야 한다. 기후 위기 대응과 함께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코자 하는 게 해당 서비스의 취지여서다. 두 서비스 중 하나에 가입했다는 점과 경기도민임을 인증하면 문화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도는 모두 37만장의 쿠폰을 발행할 예정인데, 당첨자는 시·군별 인구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경기 컬처패스 앱에서 여러 활동에 참여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받은 쿠폰은 오는 11월 30일까지 CGV(영화), 티켓링크(공연·전시·스포츠), 여기어때(숙박·액티비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영화·공연·전시·스포츠·액티비티엔 5천원, 숙박엔 1만원이 각각 지원되는데 연간 최대 2만5천원이다. 박래혁 도
무대 위에는 작은 오르간과 첼로, 더블베이스, 그리고 42명의 소년뿐이었다. 단출한 편성이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공간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켜켜이 쌓여 올라가는 목소리는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처럼 맑고 투명했고, 객석은 독일의 작은 교회 안으로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1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의 공연 무대. 자매결연을 맺은 광주와 라이프치히의 교류 협력 공연이자, 전당의 ‘GAC 공연예술축제 그라제’의 포문을 여는 자리였다. 안드레아스 라이체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합창단원 42명이 무대에 올랐으며 오르간 펠릭스 쇤헤어, 첼로 사샤 베어하우, 더블베이스 틸만 슈미트가 협연했다. 성스러운 소년들의 노래에 객석은 숨을 죽였다. 손을 모은 채 기도하듯 합창단을 바라보기도 했고, 또래의 어린 관객들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를 감상했다. 공연 중간 합창단이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여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을 때는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성 토마스 합창단은 1212년 설립된 이래 800년 넘는 전통을 이어온 독일 대표 소년합창단이다. 18세기 바흐가 토마스칸토르(Thomaskantor·음악감독)로
【강릉】강원일보 창간 80주년과 강릉시 시(市)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일부터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강원의 역사展-강릉의 어제와 오늘 특별전’에 비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가 가득했다. 명주예술마당 입구에 만들어진 희망의 메시지 코너에는 ‘강릉 물부족 다같이 이겨냅시다’ ‘비, 비, 비’ ‘가뭄 극복 기원, 강릉을 응원합니다’는 시민들의 희망이 담긴 메시지가 가득 담겼다. 강릉은 유독 자연재해와 인연이 깊다. 1996년부터 시작돼 2023년 경포대형산불까지 수차례 대형 산불로 고통을 겪었고 태풍루사와 매미때 강릉의 전 지역이 비에 쓸려갔던 가슴 아픈 기억을 간직한 곳이다. 여기에 100여년만의 가뭄으로 강릉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열린 강원의 역사 전이기에 시민들은 역사전을 둘러보며 당시의 고통을 기억하며 가뭄또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여정,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단오제의 과거와 현재 모습, 깨끗하게 정비되기 전 경포해변의 모습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구 영동고속도로가 만들어지는 과정, 대관령휴게소의 첫 설립때 모습 까지 강릉의 다
제53회 경남현대작가회전이 오는 1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4전시실에서 열린다. 경남현대작가회는 창립전에서 내걸었던 “100회를 넘기는 긴 역사를 갖고 싶다. 시대적 필연의 작품, 기어이 한 점이라도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다짐을 지금까지 정신으로 이어오고 있다. 1987년 마산에서 창립된 경남현대작가회는 고(故) 유택렬, 정문현, 류시원, 박덕규, 정도화, 성용환, 박종갑 등과 현재 원로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황원철, 이달우, 권경자 등 경남을 대표할 만한 비구상계열 10명의 작가에 의해 발족된 미술 전문 단체다.
단종의 비(妃)인 정순왕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기리는 행사가 정읍에서 열린다. 정읍시 칠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송암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4시 30분 정순왕후 태생지(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740)와 송현섭공원 특설무대에서 제2회 정순왕후 추모제와 동진강시민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읍 칠보에서 태어난 정순왕후 송씨는 조선 왕실로 입궁하였으나 단종의 폐위와 사사라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역사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왕비로서 남편의 곁을 지키며 연명했고, 82세까지 살아 조선 왕조사에 이름을 남겼다. 500년 호남 땅에서 태어난 유일한 왕비라는 점에서 그녀의 생애는 지역사와 조선사 모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추모제 행사에서는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는 창무극 '정순왕후'와 정읍시립농악단 길놀이·버나놀이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동진강시민음악회'는 송현섭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음악회에서는 노래자랑과 경품추첨, 지역 농산물 나눔이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무료 식사도 제공될 예정이다. 정순왕후의 고향 칠보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을 비롯해 사찰과 누각, 서원, 불상 등 문화유산이 풍부
제주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해양생태계의 현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윤기혁)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전을 선보이고 있다. 박정근 작가의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녀의 구술을 내레이션으로 한 7채널 영상 작품이다. 박 작가는 실사 영상, 애니메이션, 사운드스케이프 등을 통해 온평리 바닷가 근처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온평리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영상물로 시각화 해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질문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사운드스케이프’(소리를 반영해 디자인한 공간이나 풍경)다. 박 작간믄 인간에게는 닿지 않지만 바닷속 생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풍력발전기, 해양쓰레기가 돌에 부딪는 소리, 기계 소음 등을 채집해 영상에 담았다. 박 작가는 2021년부터 온평리 바다의 변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 작품은 긴 시간 동안 렌즈를 통해 채록되고 녹화된
서른 번째 영화의 바다가 열린다. 1996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7일 서른 번째 돛을 올린다. ‘아시아 영화의 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첫 항해에 나선 BIFF는 세계 영화의 변방이었던 한국을 아시아 영화의 강국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산은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영화 도시로 발돋움했다. 30년간 영화제의 규모 확장과 함께 질적 발전도 이뤄냈다. 1회 때의 6개 상영관은 전용관 ‘영화의전당’을 포함해 30여 개로 늘었고, 초청 상영작은 70개국 300여 편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BIFF는 올해 경쟁 부문을 신설하며 영화제의 권위를 한층 높인다. 거장부터 신예까지 아시아의 대표작을 선정해 5개 부문에 대해 ‘부산 어워드’를 수여한다. 올해는 14편이 첫 수상의 영예를 놓고 다툰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은 암울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극장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분의 2로 쪼그라든 4077억 원에 불과하다. 20년 전인 2005년의 3404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영화제의 지속성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
대덕문화전당이 청년 예술인과 함께하는 '2025 남구청년예술제'를 오는 16일(화)부터 26일(금)까지 개최한다. 축제는 소규모 무대인 '프린지 페스타(FESTA)'와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 스테이지로 이어진다. 이번 축제에는 지난 7월부터 모집해 선정한 청년 예술인 9개 팀이 참여한다. 융복합 스트리트 댄스, 국악, 뮤지컬, 클래식, 인디 밴드 등 다양한 장르와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축제의 포문을 여는 '프린지 페스타'는 16일(화)부터 20일(토)까지 대구음악창작소 창공홀에서 열린다.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수자 전소이의 피리 독주회 '풍류(風流)'로 박범훈류 피리산조와 태평소 시나위를 연주한다.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소리꾼 구다영이 전통 판소리의 시대정신을 오늘날 선보이는 창작 소리 한마당이 펼쳐진다.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경북대 국악학과에 재학 중인 가야금 연주자 장예진이 다채로운 가야금 무대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청춘을 노래하는 모던 록 밴드 '원와트'와 국악·개러지 록을 접목한 '밴드 난장'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20일 오후 5시
대전이 9월의 시작과 함께 춤과 음악으로 물들고 있다. 9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제34회 전국무용제가 한창 진행 중이며,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챔버 시리즈와 대전국악방송 개국 8주년 기념 공연도 잇달아 준비돼 있다. 전통과 현대, 무용과 음악, 전문 예술과 시민 참여가 교차하는 무대들이 이어지면서 대전은 도심 곳곳이 예술적 호흡으로 살아나는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전의 문화예술을 채우는 무대들을 소개한다. ◇ 제34회 전국무용제: 전통과 창작 무대, 대전서 꽃 피워 지난 5일 개막한 제34회 전국무용제가 15일까지 대전 전역에서 이어진다. 9년 만에 대전에서 개최된 이번 무용제는 '대전, 춤으로 미래를 만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단순한 무용 경연을 넘어 한국 무용예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탐색하는 종합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사의 시작은 대전시립미술관 분수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이었다. 오프닝 공연과 개막 선언을 통해 축제의 막을 올렸고, 이어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는 대전시립무용단과 대한민국 무용대상 수상팀 린킨아트가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넓힌 개막식은 대전이 문화도시로 지향하는 '열린 예술 공간
지난 8월 29일, 경기도청에 조기가 내걸렸다. 김동연 도지사는 SNS를 통해 “경기도는 매년 이날이 되면 조기를 내건다. 나라를 잃고 치욕의 역사가 시작된 날, 바로 경술국치일이기 때문”이라며 “광복의 벅찬 감동과 기쁨을 되새기는 것만큼이나 슬픈 역사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경기도는 매년 이날을 기억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것처럼 1910년 8월 29일, 일제는 조선의 국권을 침탈했다. 국가의 각종 통치권뿐 아니라 언어를 비롯한 민족 문화도 서서히 말살해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하며 어린 시절부터 ‘말’을 앗아가려 하는 상황에 반발해 우리 말,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얼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 역시 뜨거웠다. 때로는 아동을 위한 문학으로 또는 노래로서 매우 강인한 항일의 흔적을 새겨, 아이들이 이 땅의 ‘대한국민’임을 잊지 않고자 했다. 경기 개성 출생 아동 문학가 마해송 어린이잡지에 ‘토끼와 원숭이’ 연재 추석에 토끼 나라 침략한 원숭이들 원숭이 되라며 귀 자르고 검게 염색 조선총독부가 내용 문제 삼아 중단 민족음악가 노영호가 펴낸 ‘근화창가’ 역사적 위인 노래하고 항일의지 담아 ■ 토끼와 원숭이 ‘아주 멋 옛날, 동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