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위예술의 2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 전문단체 몸더하기는 부산 작가들의 전위예술 활동과 행위예술제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2000-2020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머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전위예술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자료 40여 점과 부산국제행위예술제 행사 자료, 포스터, 팜플렛, 동영상 등이 공개된다. 2000년 결성된 ‘부산행위예술가회’의 활동 자료도 전시한다. 부산행위예술가회는 행위예술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김춘기, 박병철, 김영아가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이다. 또 경성대 예술대 출신들이 만든 ‘퍼포먼스 파크’의 활동 관련 희귀자료도 선보인다.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에 소개되는 자료는 전시팀이 1년 동안 작가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수집한 것들이다. 전시감독을 맡은 성백 작가는 “부산 전위예술을 한눈에 정리하여 한국 미술사에서 그 궤적을 살펴보고, 학술적인 자료를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예술가들이 우리 땅의 상처를 기록했다. 하나는 내부에서 만들어진 상처이며, 또 하나는 외부에 의해 만들어진 상처이다. 전시공간 영영과 공간 힘, 부산 수영구 수영동에 있는 독립 예술공간 두 곳에서 이 상처를 마주할 수 있다. 박자현 개인전 ‘오늘 맗음 맗음’ 성매매 집결지 낡은 문 화폭에 노순택·정여름·주용성 등 6인 ‘주피터 프로젝트’ 주제로 전시 ■ 성매매 집결지의 문 오래된 도심의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문. 단순한 재개발 지역의 풍경이 아니었다. 박자현 작가는 “성매매 집결지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했다. 그림 속 문 옆의 ‘예약 중’이라 쓰인 간판과 다른 문 앞에 걸린 여성 코트가 아프게 다가왔다. 박 작가의 개인전 ‘오늘 맗음 맗음’은 26일까지 전시공간 영영(수영구 망미번영로52번길 5)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종합심리검사지 표지에 누군가가 직접 쓴 글씨에서 가져왔다. “아는 분의 검사지인데 글자가 ‘맗음’으로 틀리게 쓰여 있잖아요. 그림이 ‘맑음’과 반대의 느낌이 든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 어울리는 제목 같았어요.” 재개발 지역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오던 작가는 속칭 ‘방석집’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미남로터리 근처에 있던 성매매업
절영도의 생태문화를 전시, 체험, 공연으로 만난다.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영도 정원사의 열두 달’을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영도구 봉래동 창의산업공간에서 개최한다. ‘영도 정원사의 열두 달’은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지난해부터 운영한 생태문화 기반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 워킹그룹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번 행사는 전시, 체험, 공연이 함께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직접 전시 부스를 기획하도록 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 부스는 영도의 생태와 문화를 잇는 프로젝트 ‘영도구 보물로 21’, 영도에서 생태적 의미를 가진 소재를 찾는 과정을 기록한 ‘PLANT.Y’, 버려지는 물건에 쓸모를 부여하는 ‘영토이랜드’ 등으로 구성된다. 영도의 오래된 건물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 ‘공간의 기역, 영도’와 자투리 공간을 정원으로 변신시키는 게릴라 가드닝 프로젝트 ‘Green_곁’도 전시로 같이 선보인다. 지역 조경전문가가 시민과 함께 구성한 ‘영도 문화정원’, 생태문화 예술가들이 영도 생태계를 발굴한 ‘절영로 식물오감’ 등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영도 문화정원은 영도의 사계절을 담은 팝업가든을 전시한다. ‘절영도 식물오감
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21 유니크베뉴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즐거운 클레이’로 유니크베뉴 프로그래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유니크베뉴 프로그램 공모전은 이색 지역회의명소(유니크베뉴)만의 고유한 매력을 담은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마이스(MICE) 개최지의 매력·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행한 것이다. 유니크베뉴 프로그램 공모전은 올 8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됐고, 전문가 평가·일반인 온라인 체험관 투표 등을 거쳐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을 선정했다. 대상은 한국의 집(포구락n롤)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즐거운 클레이)과 생각하는 정원(한국 파란나무 만들기)이 받았다. 이번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즐거운 클레이’는 코로나19로 외부 생활이 어려운 시기 미술관에서 요가와 도자체험, 전시 투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힐링 프로그램이다. 즐거운 클레이는 11~12월 두 달 동안 총 8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2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한편 최우수상을 받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는 내년에 1000만 원 상당의 홍보·마케팅 지
조선통신사를 새로이 보다. 부산문화재단은 2021 조선통신사 특별전시 ‘새로이 기억하다’전과 조선통신사 화원전시 ‘새로이 물들다’전을 열고 있다. ‘새로이 기억하다’전과 ‘새로이 물들다’전은 1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조선통신사 특별전시 ‘새로이 기억하다’전은 부산문화재단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진행한 조선통신사 문화교류사업을 담아낸 작품이다. 문진우 사진작가의 사진과 문미순 작가의 한지인형을 통해 10년간 조선통신사 문화교류사업의 발자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통신사 화원전시 ‘새로이 물들다’전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조선통신사 기록물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 관련 작품을 전시하면서 문화유산 활용과 가치 전승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김바름과 차야다 작가가 조선통신사와 기록물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리뉴얼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화원체험으로 시민들이 참가한 등성행렬도 작품도 함께 공개한다. 여기에 더해 ‘응도’ ‘화조도’ ‘송하호도’ 등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영인본 6점도 함께 전시된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
기업과 예술이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올 11월에는 부산메세나협회도 출범했다. 부산문화재단은 메세나 사업을 재단이 설립된 200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로 지정을 받았다. 부산문화재단(이하 재단)의 메세나 사업을 통해 지역의 메세나 활동을 들여다본다. 부산문화재단 2009년부터 진행 문체부 예술후원 매개단체 지정 기업 기부금·시민 크라우드펀딩 12개 단체·16건 프로젝트 지원 기획형 사업 ‘예술같이’ 눈길 참여 기업의 ESG 경영과 접목 환경 등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 기업과 예술인 ‘윈윈’ 구조 기대 ■기업-예술 사이에 다리 놓기 재단의 메세나활성화지원사업은 크게 지원형과 기획형으로 나뉜다. 지원형은 예술단체가 직접 기업을 매칭하는 ‘메세나 프로젝트’와 개인의 소액 기부를 끌어내는 ‘시민 크라우드펀딩’으로 구성된다. 메세나 프로젝트는 신청 예술단체가 직접 기획하고 주관하는 문화예술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이 최소 5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확정하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문학·연극·음악·무용·시각예술
부산시립무용단이 지난해 선보인 작품 ‘소생 Regen’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제84회 정기공연 ‘소생 Regen’을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부산시립무용단이 제82회 정기공연 작품을 재구성했다. ‘소생 Regen’은 축원과 발원의 의미를 가진 가무악 형태의 축제성 콘텐츠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삶을 되찾고 나아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무대로, 다시 돌아가는 일상과 춤의 소생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치유와 위로, 희망의 숨길을 불어넣으려 한다. 공연은 무용수와 연주자가 펼치는 축원과 발원의 무대로 시작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49번지’에서 벌어지는 12소생사들과 소생 대기자, 여러 신의 모습을 가무악 형식으로 풀어냈다. 액운을 떨치고 앞길의 행운을 기원하는 뜻을 춤과 음악에 담았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정재일과 대금 연주가 이아람이 음악을 맡았다. 장구, 꽹과리, 북, 피리, 태평소, 아쟁, 대금이 들려주는 우리 가락과 압도적 군무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생 Regen’ 공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예술인복지센터 예술인파견지원사업과 메세나활성지원사업의 연계 행사인 ‘예술로 On&Off’를 9일부터 개최한다. 행사는 11일까지 3일간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무명일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2021년도에 진행한 예술인파견지원사업과 메세나활성화사업을 소개하고,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이다. 네크워킹 행사와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로 On&Off’는 ‘예술로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 부산지역 기업과 기관, 예술인들이 함께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2021년 예술인파견지원사업의 35개 기업과 79명의 예술인이 참여한 협업 프로젝트 성과물, 2021 메세나활성지원사업 프로젝트 소개 영상 등을 공개한다. 10일에는 성과공유회 ‘예술로 퇴근해보겠습니다’가 열린다. 올해 사업에 참여한 기업, 기관, 참여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행사는 부산 팝밴드의 오프닝 축하공연으로 시작한다. 사례발표와 네크워크 파티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부대행사 ‘굿에프터눈, 예술인’은 9일과 11일에 각각 열린다. 부산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그립톡 만들기, 크리스마스 토피어리 만들기 등 체험
연극, 춤, 음악, 영상이 함께하는 무대에서 난민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술집단C의 ‘멤(MEM)’ 공연이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열린다. 부산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난민과 인권에 관한 이야기를 인간의 신체와 극을 통해 표현한다. 작품 제목인 ‘멤’은 히브리어 열세 번째 알파벳으로 흐르는 물, 파도의 모양, 바다를 상징한다. 삶과 자유를 찾아 떠난 바다 위에서 난민들이 마주하는 위기를 표현한다. 공연은 5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전쟁과 기근, 경제적 위기와 종교적 박해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보트에 오른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위 낡은 보트. 난민들에게 바다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꿈꾸게 하지만 동시에 죽음의 경계를 맞닥뜨리는 두려움도 준다. 아이, 여성, 노인, 가족, 우리라는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난민이 마주하는 참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삶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여정 1’은 바다 위를 떠도는 꼬마 아이 이야기다. ‘여정 2’는 참혹한 현실에 홀로 남겨진 두려움을 마주한 여성이 등장한다. ‘여정 3’은 전쟁과 기근, 자유의 억압을 견디고 살아온 노인의 이야기다. ‘여정 4’ 가족은 인종,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로 세상에 나선 지 30주년이 됐다.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기억하며, 아시아 평화와 새로운 인권 연대를 위해 문화예술인과 여성·시민단체가 문예제전을 마련했다. 2021년 열여덟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이하 해원상생한마당) 행사는 4일 낮 12시부터 오후2시까지 부산 금정구 두구동 대한불교조계종 홍법사에서 열린다. 백산안희제선생기념사업회, (사)민족미학연구소 생명평화제전 추진본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울산민주교수협의회가 함께하는 해원상생한마당은 1993년 봄에 첫선을 보였다. 올해 해원상행한마당은 천도재와 함께 시, 노래, 춤, 마당극, 조형 퍼포먼스 등 민족예술총체연행물로 준비했다. 온새미풍물단이 길놀이·열림판굿으로 행사를 열면 홍법사 심산 스님과 현수 스님이 천도재를 봉행한다. 총체연행물공연은 그림열림굿과 시·노래·음악·춤 공연으로 구성된다. 그림열림굿에서는 박경효 작가의 샌드아트, 양일동의 소리, 우소락청의 연주, 춤꾼 허경미의 ‘청수한동이’가 펼쳐진다. 2부는 이민아 시인의 시낭송으로 시작한다. 안혜경·방영식의 노래와 김광숙·이노연의 춤이 이어진다. 엉틀멍틀소리단이 떼창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