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브리얼 제빈의 소설 ‘섬에 있는 서점’에 “서점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잖아”라는 구절이 있다. 그 말이 무색하게 동네서점은 경영난에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던 동네책방이 최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책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고 일상이 되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다. 책과 문화가 있는 공간을 목표로 지역주민에게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밀양 청학서점을 찾았다. 2대째 이어가는 책방 고 신상화 사장, 1961년 밀양 삼문동에 문 열어 현재 신찬섭·이미라 부부가 이어받아 운영 중 운영 위기에 2019년 주거밀집 지역으로 이전 추억 깃든 공간, 시민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 책·문화가 있는 서점 밀양교육청과 협약 맺은 후 햇살학교로 운영 책방 살리기 위해 전시·공연 등 프로그램 비롯 9년째 다락방·고독 등 6개 독서모임 진행 중 그간 감상 모아 서평집 ‘독한 사람들’도 펴내 사람과 문화 잇는 ‘백년 책방’으로 1층엔 유아책·참고서 등 다양한 책 가득 2층 북카페는 커피 마시고 문화 즐길 수 있어 “손님 원하는 책이 우리 서점의 큐레이션 동네 책방서도 손쉽게
한국미술협회 마산지부(이하 마산미협)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지난 11일 오후 3시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마산미협은 지난 1962년 국내 미술협회로는 제1호로 창립돼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전국공모 3·15미술대전, 마산·여수 미술교류전, 마산청년미술제 등 다양한 미술행사를 통해 지역미술계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성 지부장과 허성무 창원시장, 미술협회 회원 등 99명이 참석했다. 정민주 기자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무용인과 무용단체가 참가하는 문화예술의 장인 ‘전국무용제’가 내년 창원에서 열린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전국무용제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무용수를 뽑은 경연대회로 손꼽힌다. 지난해 10월 경남 대표로 출전한 권미애무용단이 2관왕을 차지하면서 도내 무용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한국무용협회 관계자는 “2023년 전국무용제 개최지가 창원으로 선정됐으며 공식적으로 창원시에 개최지 확정 공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국무용제는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회다. 무용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지역 무용 균형 발전 도모를 목적으로 지난 1992년부터 열리고 있다.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에서 예선을 통해 선발된 1팀이 지역을 대표해 무대에 선다. 내년 5~6월 예선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10월께 대회가 마련될 예정이다. 경남에서 전국무용제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로 14년 만이다. 경남은 2000년 창원 성산아트홀서 제9회 전국무용제를 연 이후, 2009년 김해문화의전당서 제18회 전국무용제를 개최했다. 창원 유치에 앞장선 권미애 경남무용협회장은 “전국무용제 장소는 교통과 접근성이
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이하 한신협)가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박람회’와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박람회’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한신협은 17일 우리들리조트제주에서 ‘2022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이날 총회에서 확정된 사업은 ‘2022 대한민국 대표축제박람회’와 ‘2022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박람회’ 개최, ‘모두투어와 함께하는 다음 주 축제’ 기획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박람회’는 올해 상반기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 박람회는 축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문 전시회로 마련되고 있다. ‘대한민국 지방의회·지방행정박람회’는 오는 8월 말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박람회는 지방행정과 지방의회의 가치를 높이고 상호 간 발전 방향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확대하는 한편 정책 홍보를 위해 기획됐다. ‘모두투어와 함께하는 다음 주 축제’ 사업을 통해 전국 주요 축제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2021년도 주요 사업 보고와 함께 결산도 승인했다. 한편, 총회에는 강원일보 박진오 사장, 경남신문 남길우 회장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로 시작되는 인디 음악인의 노래 ‘고기반찬’은 예능에서 먹방 장면에 자주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라면만 먹고는 못 살아/ 든든해야 노랠 하지”로 끝을 맺으며 예술인의 엄혹한 현실을 노래한다. 지난 2011년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예술인 복지 지원을 통해 창작활동을 증진하기 위한 예술인복지법이 만들어졌지만 지역 예술계의 실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배고픈 삶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한 문인은 “배부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허기지지 않을 정도라도 수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소득이 적고 불안하다 보니 주목받지 못하는 예술인들은 창작활동을 포기하거나 겸업을 통해 다른 벌이를 구해야 한다. 게다가 정부 지원이 수도권에 쏠려 지역 예술인 복지에 대한 정책이 미미하고 예산도 매우 적다. 도내 문화예술인 “밥줄 끊겼다” 소득 적고 미래 불안한 예술인들 창작 멈추거나 겸업 통해 생계 유지 수도권 지원 쏠리고 지역복지 미미 코로나 이어지며 삶 더 팍팍해져 예술복지 만족도 낮아 평균 연 수입 500만원 미만 70.9% 5명 중 4명 “경
‘시민·기업 후원’ 마산 시민극장, 26년 만에 부활 시조·연극·무용 분야 예술인들 수상 잇따라 운영 주체 바뀐 동서미술상, 상금 규모 놓고 삐걱 ‘5년 파행 마무리’ 거창국제연극제, 코로나로 취소 씨네아트 리좀 ‘휴관’…경남독립영화제 명칭 갈등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사실상 무산 올해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문화예술기관이 임시휴관하며 공연과 전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관객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거나 연기,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 방역수칙을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움츠렸던 도내 문화예술계도 기지개를 폈다. 문화예술인들도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거나 사전예약제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경남 문화예술계를 되돌아본다. ◇운영 주체 바뀐 ‘동서미술상’ 첫해부터 삐걱= 마산 동서화랑을 운영하던 고 송인식 관장이 지난 1990년 사재로 1억원을 출연해 제정한 도내 첫 민간미술상인 동서미술상이 후배예술인의 의지와 기업 후원으로 명맥을 잇다 재정 조달의 어려움으로 존폐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 문화예술계 인사 180명이 서명한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창원시의회가 조례안을 제정,
저물어가는 신축년의 서운함을 달래줄 경남예술인들의 축제가 열린다. 도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한국예총 경상남도연합회가 마련한 올해 경남예술제는 ‘다시,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된 지난해 공연의 아쉬움을 털어줄 이번 축제는 이달 30일까지 경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먼저 개막식은 오는 10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5번째 임용시험에 떨어지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아들 ‘박수자’와 아들에게 자신의 젊은 날을 소개하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려는 엄마 ‘김복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개막공연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 부산·울산지역의 예술인들이 함께 출연해 경남, 부산, 울산 예술문화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고성, 함양, 함안, 하동, 거창, 합천, 창녕 일원서 ‘찾아가는 예술제’와 대회 형식의 예술제인 ‘경남예술대전도 눈에 띈다. 15일 진주 일원서 명사를 초청해 경남 예술의 깊이를 다지는 경남예술세미나와 17일 김해 남명아트홀에서 청년, 장애예술인, 원로예술인 등이 어우러지는 ‘함께걸음예술제’도 진행된다. 경남예총 조보현 회장은 “경남예술이
이원수문학관이 오는 4일 오후 2시 고향의봄도서관 동원홀에서 개관 18주년 기념 음악이 있는 문학콘서트와 2021 고향의 봄 영상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 1부에는 동화 작가 박형섭을 초청해 ‘조선시대에도 비행기가 있었다고? 엉뚱발랄 역사동화작가 박형섭과 함께하는 동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재미있는 문학 콘서트를 연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벨라르떼 앙상블이 함께 출연해 동요 '비행기'와 가요 등을 바이올린과 가야금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2부에서는 2021 고향의 봄 영상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우리 지역 대산리에서 전해져 오는 옛이야기로 만든 종이 인형극 '단똥 사이소'가 축하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고향의봄기념사업회 김일태 회장은 "코로나19로 지난해 시상식을 개최하지 못해 참여했던 어린이들이 많이 아쉬워했다"며 "어렵게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1600년 전 가야인의 무덤에서 순장견(殉葬犬) 흔적이 나왔다. 무덤에 제물로 매납된 소나 말 등이 확인된 사례는 있었지만 별도의 석곽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 11월 가야시대 대형 무덤으로는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채 발견돼 큰 관심을 모은 '창녕군 교동 63호분'에서 무덤 주인의 매장된 곳 앞 별도 공간에서 묻힌 ‘순장조’ 추정 개들의 흔적이 나왔다. 특히 개들은 돌을 두른 전용 무덤 방에 온전한 모습으로 겹겹이 놓인 채 매장돼 ‘반려견’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국가사적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의 63호 무덤을 최근 수습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분 주인의 매장 공간 앞에 따로 석곽(돌널) 공간을 만들어 순장한 것으로 보이는 가야시대 개 3마리의 유체 흔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기의 고분을 조사했는데, 눈길을 끄는 점은 고분 주인공 매장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내외의 별도로 마련한 작은 공간에 개를 매장한 점이다. 상태가 양호한 63호 고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매장됐다. 세 마리 중 크기를 확인한 것
김동리, 이문열, 김유정, 최인호, 확석영, 서정주, 안도현, 기형도, 한강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공통점은 신춘문예로 문단에 발을 내디뎠다는 점이다. 신춘문예는 신문사가 매년 연말에 상금을 내걸고 시, 소설, 평론, 희곡, 동화 등 문학작품을 공모해 신년 벽두에 당선작을 발표하는 일종의 문예작품 경연대회를 말한다.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신문사 문학담당 기자는 신춘문예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올해도 응모 요령과 자격 조건을 문의하는 전화가 줄을 잇는다. 마지막까지 한 해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신춘문예를 준비해 온 예비작가들을 위해 본지 신춘문예의 최근 경향, 심사 주안점 등을 소개한다. ◇응모요령= 2022년 본지 신춘문예는 단편소설, 시, 시조, 수필, 동화 5개 부문을 대상으로 한다. 오는 12월 3일 접수 마감하며 3일자 우편 소인까지 인정한다. 응모작품은 미발표 순수 창작품이어야 하며 같은 작품을 다른 매체(인터넷 매체 포함)에 중복 투고했거나 다른 작품을 표절했을 경우 심사에서 제외된다. 사후 확인될 경우에도 당선은 무효가 된다. 메일이나 외장형 메모리로 접수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많은데 원고지 또는 A4 용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