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산미술관이 조각 거장 문신 탄생 100주년과 개관 24주년을 기념해 ‘현대미술&섬유미술 110인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지역사회에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알리고,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공감 확산을 위해 대산미술관과 공동협력 사업을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창원에서 활동하는 원로·중견 현대미술 화가 70명과 전국의 섬유미술 작가 40명으로 등 110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원래 50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원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도록 규모를 키웠다. 김철수 대산미술관장은 “20대 청년일 때 파리에서 영구귀국한 문신선생을 찾아 ‘마산문학’ 창간호 발간을 위해 추산동 언덕배기 슬레이트로 된 선생의 작업실에서 밤새 인터뷰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세계적인 조각 거장 문신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귀한 작품을 출품해주신 지역 작가들과 전국 섬유미술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섬유미술계 원로인 송번수(마가미술관장) 작가가 실크스크린 날염법인 세리그래피로 작업한 목판화 ‘상대성 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정경연(홍익섬유패션조형회장
지역에서 전업작가들과 민간문화단체가 공동기획으로 주민 생활공간에서 여는 ‘하우스 아트페어’가 첫선을 보인다. 비영리문화단체 파랑새가 주축으로 마련하는 이번 페어는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주택지 문화공간에서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창원미술협회와 ‘뜻있는 출판’의 공동 후원으로, 지역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아트페어는 통상적으로 여러 화랑이 같은 곳에 모여 작품을 사고 파는 시장을 뜻한다. 미술정보와 시장의 활성화가 목적으로 규모와 격식을 갖춘 행사로 치러진다. 최근 아트 페어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MZ세대의 미술품 투자가 인기를 모으면서 아트 마켓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형식면에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형 이벤트홀이나 갤러리에서 벗어나 호텔, 오피스 등 생활 속 공간으로의 확장이 이를 반영한다. 이원우 파랑새 대표간사는 “오롯이 작품만 조명받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생활 속 환경이 뒤섞인 전시인 만큼 작품에 누가 될 수 있어 걱정했지만 작가들이 기꺼이 응해줬다”며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험적 형태인 만큼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랑새는 지역 음악동호인이 주축이 돼 2016년 결성된 순수 비영리 시민문화운동단체로,
경남과 전남 미술인들이 작품으로 교류한다. 두 지역의 미술작가 300여명이 참여하는 영호남미술교류전 ‘제25회 동서미술의 현재전’이 21일부터 26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동서미술의 현재전’은 경남미술협회와 전남미술협회가 예술교류를 통한 영호남 화합과 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두 지역을 오가며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전남작가 100여명과 경남작가 200여명이 참여한다. 서양화, 한국화,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상헌 경남미협 회장은 “동서화합을 위한 매개의 역할과 더불어 남도미술의 뛰어난 예술혼을 계승하고, 문화예술로 상생하는 길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두 지역에서 영호남 교류에 기여한 작가를 선정해 경남에서는 동서미술인상을, 전남에서는 남도미술인상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동서미술인상에는 전남미협 소속 박동열 작가가 선정됐으며 21일 개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문의 ☏ 289-7077.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2023년 경남예총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경남예총 40주년 추진단’이 발족됐다. 경남예총은 올해 1차 이사회에서 ‘경남예총 40주년 추진단’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추진단장 조보현(경남연합회장), 운영위원장 주강홍(진주예총회장), 운영부위원장 원필숙(통영예총회장), 홍보분과장 이강섭(함안예총회장), 정책분과장 권미애(경남무용협회장)를 임원으로 구성하고 이사들을 위원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983년 설립된 경남예총은 경남지역 예술인들의 권리증진과 예술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경남예총은 40주년 기념 사업 슬로건을 ‘열정의 흔적! 경남예총 40년!’으로 정하고 40년 역사를 되짚어볼 예정이다. 경남 18개 지역예총과 10개 장르의 역사를 정리하는 규모가 큰 사업이다. 정민주 기자
마산은 시인 천상병, 정진업, 김춘수, 이선관, 화가 천경자, 현재호, 조각가 문신 등 걸출한 예술인들을 많이 배출해 ‘예향의 도시’라 불린다. 이들을 기리려 창동 골목 벽에 예술인들의 사진 등을 내걸기도 했다. 예향 마산에서 주로 활동한 예술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창동예술촌에서 열리고 있다. 최태호 미술 애호가의 소장전이다. 라상호 창동예술촌장은 “올해로 창동예술촌이 개촌 10주년을 맞았다”며 “창동을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펼친 선배 예술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 ‘예향 예찬 예분(藝鄕 藝讚 藝分)’라는 이름을 붙였다. 최태호 소장자는 이북5도 경남연합회장이자 도예가다. 또 지역에서 이름난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데 작고한 부친의 예술인 사랑을 물려받았다. 선생은 “예전엔 배고픈 지역 예술인들이 정말 많았다”며 “창작활동의 꿈을 계속 펼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입한 작품이 300점이 넘는다”고 말했다. 현재호, 유택렬, 문신, 최운, 이림 등 우리지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도 숱하다. 전시에는 그간 세상에 많이 보여지지 않은 작품들을 추려 40점을 내걸었다. 최 소장자는
세계사 갈피를 살펴보면 팬데믹 재난은 지구의 시계를 멈추게 했고 인류 문명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최악의 팬데믹으로 불리는 중세 흑사병 이후 유럽은 르네상스를, 반대로 20세기 초 전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 공멸 비극의 씨앗이 됐다. 생존이 달린 극심한 상황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개인과 사회, 국가, 인류에 미친 동시적 위기는 더 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예상케 한다. 그렇다면 미래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경남도립미술관이 그에 대한 답으로 동시대미술기획전 ‘온라이프(Onlife)’를 마련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온·오프라인의 융합으로 펼쳐진 변화된 삶을 되짚고, 미래에 대한 사유와 전망을 가늠해 보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재난과 맞물려 급속하게 전파됨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감염병의 확산은 많은 부분을 바꾸었는데, 특히 물리적 이동의 제약과 함께 여럿이 한 공간에 머물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원격강의, 줌, 웹엑스, 팀즈는 일상으로 스며들었고 ‘언택트(Untact)’에서 ‘온택트(Ontact)’로의 전환은 빠르게
창원시가 제4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올해 문화도시 예비사업에 꽃씨를 뿌린다. 문화도시란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도시를 말한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경쟁방식으로 추진한 문화도시 조성계획 공모에 4차 예비도시로 선정돼 조성계획이 승인됐다. 문화도시 지정을 원하는 지자체는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받고 1년간 지자체 예산으로 예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후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5년간 최대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창원시는 ‘안녕 민주! 마을 문화로 이어가는 삼시삼색 창원’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6개 분야 30개 세부사업에 총 14억 81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창원시와 창원문화도시지원센터는 문화도시지원센터 회의실에서 대면과 실시간 중계(유튜브)를 통해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튿날엔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지역 내 청년들의 지속 가능한 관계망 형성과 청년주도로 문화콘텐츠 발굴하는 ‘창원청년 네트워킹 발대식’
국가지정문화재(보물)인 고성 운흥사의 대형 불화 ‘운흥사 괘불탱’에 고대 인도문자인 ‘범자’(梵字) 150여개가 그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4일 ‘운흥사 괘불탱 및 궤’ 조사 보고서에서 “일부 탈락하거나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글자를 포함해 범자 150자 이상이 불화 화면에 적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형 불화인 괘불(掛佛)은 영산재나 수륙재 같은 대규모 야외 불교 의식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불화다. 길이가 10m 안팎에 이르는 커다란 삼베나 비단에 부처를 그렸으며,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자 불교 문화재의 백미로 손꼽힌다. 고성 운흥사 괘불탱의 범자는 불화 앞쪽 인물의 머리, 미간, 눈 위, 눈동자, 눈 아래, 입술, 가슴, 배, 다리 등 곳곳에 기록됐다. 화면 뒷면에도 진언으로 기록한 범자와 다라니 판본을 붙여 놓은 것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존상(尊像·지위가 높고 귀한 형상) 신체에 범자를 적는 것은 점필(點筆)과 관련이 있다”며 “점필은 새롭게 조성된 불보살을 예배의 대상으로 높이고, 불보(佛寶)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운흥사 괘불탱을 감싼 가로 8.7m, 세로 1.7m
창원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사진)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하기 위한 학술상을 공모한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창원이 낳은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30일까지 ‘문신 학술상’을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 문신은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얻으며 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초기 회화를 시작한 화가이며, 1980년 영구 귀국 후 자신의 미술관을 직접 설계하고 건축하는 등 다양한 작품과 예술 세계를 펼쳤다. 문신 학술상은 문신을 대표하는 작품뿐만 아니라 격동의 역사를 견뎌낸 문신의 서사적인 생애와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 거장에 대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양한 관점의 학술연구와 저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는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 업적 등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공모 마감일까지 국내외 발표됐거나 미발표된 연구 논문, 저술(출판)물이 대상이다. 문신탄생100주년기념사업추진단은 “이번 공모를 통해 거장 문신과 문신예술에 대한 동시대의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접근으로 문신예술의 우수성을 재평가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응모자격에 대한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본인
창원시립마산박물관·시립마산문신미술관을 더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창원시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스마트 창원시립마산박물관 구축사업’ 시연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월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스마트 박물관 구축사업’ 최종 성과물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시연회는 정혜란 창원시 제2부시장, 창원시립박물관 운영자문위원장인 장문석 마산문화원장, 교방초등학교 양재욱 교장과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교방초학생들이 모바일 체험콘텐츠인 합포대작전 ‘사라진 보물선’을 체험했는데, 학생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체험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정혜란 제2부시장은 “다양한 미션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돼 박물관 전시 유물과 소통할 수 있다”며 마산박물관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체험공간으로서 지역 학생들이 많이 찾는 ‘디지털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3개월 시범운영을 거친 후 6월에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하 미술관)도 나만을 위한 ‘스마트 도슨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