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와 뮤지컬의 신선한 조합으로 세계로의 진출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는 '태권, 날아올라'가 1년 만에 재연 무대로 다시 관객들을 만났다. 작품은 수년째 경기 실적이 저조한 30년 전통의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를 배경으로 한다. '태권도 최강 페스티벌'에서 경쟁 학교를 누르고 메달을 따지 못하면 낙후된 훈련장으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인 태권도부. 하지만 대부분 겨루기가 전공인 태권도부 학생들에게 품새와 격파·호신술·태권무 등을 해야 하는 이 페스티벌은 낯설다. 후배들을 위해 훈련장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 이솔과 학생들은 페스티벌에 참가하기로 하고, 머리를 맞대 한마음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극은 이 과정에서 서로가 겪는 갈등을 해결해 나가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집념과 그들의 열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놓는다. 한국서울체고 태권도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흐름에 피렌체 교환학생 '루카 로시'의 등장과 에이스 '박두진'이 겪는 고민,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 등의 상황으로 변화를 주며 재미를 더했다. 경기장에 와 있는 듯 실감 나게 표현된 겨루기 장면, 태권도의 동작과 안무가 절묘하게 섞여 있는 퍼포먼스 등은 이 작품만의 매력을 보여주
우리나라에서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가'급 국가 중요시설인 인천항을 불법 체류자들이 버젓이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중요시설에 불법 체류자들이 근무자로 출입한 사실이 밝혀져 인천항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내항에서 불법 체류자 외국인 18명이 하역 관련 작업을 해오다 지난 13일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19일 경인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심지어 이들과 함께 내항 출입자 명부에 이름이 적힌 외국인 1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보안 당국이 긴급히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내항서 외국인 18명 하역작업 적발 1명은 소재 불명 당국 긴급수배까지 인천 내항은 보안 등급 가급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내국인도 철저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후에야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이다. 인천항 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항보안공사는 내국인의 경우 방문 목적 등을 확인하고, 신분증을 받은 뒤 출입증을 교부하고 있다. 몸수색 과정도 거쳐야 하며 차량에 대해선 내외부 검문검색이 이뤄진다. 불법 체류자들이 보안시설인 항만 근무자로 취업해 일하다 무더기로 적발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외국인 출입 등 항만보안 관리의 허점을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9860원, 월 환산액(209시간) 206만740원으로 정해졌다. 올해(시급 9620원·월급 201만580원)보다 2.5% 높은 금액으로, 노동계는 실질 임금은 삭감되는 수준이라며 반발하는 반면 경영계는 동결이 되지 않아 아쉽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5차 전원회의를 열고 표결을 거쳐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최저임금 9620원보다 240원(2.5%) 올리기로 의결했다. 수차례 수정안에도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공익위원들은 9920원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조정안에 민주노총 위원들을 제외한 위원 전원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측은 11차 수정안으로 각각 9860원과 1만원을 제출했다. 최저임금위는 이 같은 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한 결과 경영계 안 9860원 17표, 노동계 안 1만원 8표, 기권 1표로 9860원이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결정됐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수정안이 10여 차례 진행됐을 정도로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최초 요구안으로 경영계는 9620원 동결을, 노동계는 1만2210원으로 제
강원지역에 2,933곳의 산사태 취약지역이 있지만, 정작 해당 마을 주민들은 지정 사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취약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관련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19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산사태 취약지역은 1차 전문가 조사와 2차 시·군 조사를 거쳐 매년 지정되며 그 결과는 '산주'에게 통보된다. 시·군 홈페이지에 지번이 고시 될 뿐, 마을 이장 등에게는 전달되지 않아 마을 단위 재난 대응 체계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자치도는 산사태 취약 지역의 영향권에 있는 마을 목록에 대해서는 '공개 불가'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산사태 위험지역이 공개됐을 경우, 집값 하락 등 재산 피해를 항의하는 민원이 있을 수 있다"며 "취약지 지정을 위한 1, 2차 조사 때 이장 등도 대면 조사 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 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산사태 취약지역별 대피소(마을회관, 학교 등)를 확인하면 해당 마을이 취약지역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주민들에게는 '깜깜
올해 상반기까지 제주지역 지방세 징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0억원이나 줄었다. 특히 지방세 징수액 감소 폭이 매월 확대되고 있고, 징수 여건이 개선될 특별한 요인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지방재정 살림살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지방세 징수 월보’를 분석해 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징수된 지방세는 9053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25억8400만원보다 772억원(7.9%)이나 감소했다. 제주도는 올해 지방세 징수목표액을 지난해 최종 징수액(1조9709억원)보다 약 780억원 가량 감소한 1조8926억원으로 설정했다. 상반기까지 줄어든 수준이 이미 연간 감소 예상액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방세 감소 폭은 지난 3월 315억원, 4월 413억원, 5월 608억원, 7월 772억원 등으로 매월 확대되고 있다. 지방세 징수액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거래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세의 핵심 세원인 취득세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6월말까지 취득세 징수액은 2337억47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994억9100만원)보다 657억4300만원(22.0%)이나 급감했다. 또
전주시 한복판에 대규모 치유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첫발을 떼게 됐다. 민선8기 공약사업이자,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한 축인 이 사업의 추진 가능여부는 대상 사업지내 국유림 사용허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전주시 덕진동1가 640-8번지 건지산 조경단과 오송제 일원에 치유의 숲 40ha과 무장애길(3.8km)을 84억원(국비 20억원 도비 25억원 시비 39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건지산 편백 치유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4200만원을 들여 치유의 숲 타당성 평가용역을 이달 중으로 발주할 예정이다. 산림에 치유의 숲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산림 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타당성 용역 평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시는 10월까지 현황조사와 개발여건 분석, 타당성 평가 조사 대상지 환경 및 치유인자 분석 등의 내용을 담은 타당성 평가용역을 마무리 짓는 한편, 9월부터 행정절차와 중기지방재정계획반영, 도의 지방재정투자심사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2025년에는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의 명소이자 시민들이 자주 찾고 있는 건지산은 문화·역사적인 이야
부산은 한국인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이 남아있는 도시다. 부산해관 감리서 서기관이었던 민건호가 1884년 7월 27일 일기 '해은일록'에 적은 '갑비차(커피)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은 한국인이 직접 남긴 최초의 커피 음용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은 민건호가 부산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기록을 남긴 지 140주년이 되는 해다. 18일 부산시와 스페셜티커피협회(SCA)에 따르면 내년 5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페셜티커피 전문박람회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 2024’와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가리는 ‘2024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동시에 열린다. 커피계의 ‘월드엑스포’와 ‘올림픽’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돼 의미가 크다. 두 행사를 위해 부산을 찾을 국내외 커피산업 종사자와 관람객은 최소 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커피산업계에 부산을 아시아 커피중심도시로 소개할 절호의 기회다. 실제로 지난달 22~24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 아테네 2023’에는 130개국에서 1만 명 이상, 416개 업체가 참여했다. 유럽에서도 이제 막 스페셜티커피산업이 성장하는 아테네에 전 세계 커피 종사자가 모여 커피산
경북 북부지역이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입자 대구경북 지자체가 행사·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미루기로 했다. 19일 봉화군은 수해 복구와 군민 일상 회복을 돕고자 '제25회 봉화은어축제'와 '2023년 한여름 산타마을 개장식'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제25회 봉화 은어축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내성천에서 열 예정이었다. 봉화 은어축제를 취소한 것은 2008년 수해 이후 15년 만이다. 이 축제는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도 중단 없이 개최한 바 있다. 22일 예정됐던 봉화 '2023 한여름 산타마을 개장식'은 취소한 채 산타마을 일부 전시, 관람 프로그램만 운영한다. 영주시는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 예심(25일)과 본방송 녹화(30일)를 연기하고 '2023 영주 시원(ONE)축제'(29일~다음달 6일)는 취소했다. 영주시는 지역 내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해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예천군은 도청 신도시 물놀이장 개장을 기념해 열려던 '예천 버블런'(21~22일)을 잠정 연기했다. 지역 내 인명피해가 너무 크다는 이유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 14~15일 경북도청 신도시 패밀리파크에서
역대급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청권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주말 또다시 장맛비가 예보되면서 침수, 산사태 등 재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차도 등 폐쇄 공간에 두려움을 느끼며 일상생활에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 전국적으로 총 46명이다. 실종자는 4명, 부상자는 35명이다.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는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22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충북 14명, 충남 2명 등 16명이다.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를 입은 이재민은 전국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에서 1만 601가구 1만 6514명이다. 이 가운데 5302가구 7843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친척집이나 경로당, 마을회관, 학교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폭우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2일 오전부터 남부지역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청권은 오는 26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해 복
지난 6월 25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연일 쏟아진 여파로 애먼 광주·전남 철도 이용객들의 설움이 커지고 있다. 장맛비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겠다며 호남선·전라선 철도를 전면 통제하고, 호남고속선을 달리는 KTX도 잇따라 지연 운행하면서 철도 이용객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8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호남선(광주송정~목포)과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을 이용하는 KTX 운행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 경부선(동대구~구포~부산)과 경부선(동대구~진주) 노선도 KTX 운행을 일시 중지했다. 앞서 코레일이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 전국의 모든 일반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KTX 운행마저 멈춰선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운행 중지 조치는 지속된 장맛비로 노반(선로 밑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탈선·토사유출 등 사고 위험이 큰 데 따라 피해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운행 중지 선로가 광주·전남에 몰리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코레일이 광주·전남 기차역의 승하차 인원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호남선·전라선의 하루 이용객은 4만여명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