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 "몇백t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의 산사태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 얼마나 놀라셨느냐"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로 경북 예천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방문, 동요하는 할머니들을 달래며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순방)에서 산사태 소식을 들었을 땐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이 무너져 민가를 덮쳤다고만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벌방리경로당)을 찾아 '식사는 어떻게 하고, 씻는 것은 어떻게 하는지' 등 피해 주민들의 생활 전반을 꼼꼼히 챙긴 뒤 "우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마무리되는 대로 반파·전파된 가옥을 수리하거나 새로 지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최대한 돕겠다"며 격려했다. 한 할머니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니까 기다려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곳은 83가구 143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로, 이번 집중호우로 30개 주택이 반파 또는 전파됐고, 주민 50여 명이 임시주
영아 살해범과 유기범 형량을 일반 살인과 유기죄로 강화하는 법안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영아 유기·살해 관련 법 개정은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약 70년 만이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위원회 대안으로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에 시행된다. 개정안은 영아 살해·유기 범죄에 대해 각각 일반 살인죄·유기죄 처벌 규정을 적용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법정형이 비교적 낮은 영아살해외좌 영아유기죄를 폐지하고 영아 관련 살해·유기 범죄를 일반 범죄 처벌로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아살해죄·영아유기죄 관련 규정은 6·25 직후인 1953년 9월 형법이 제정될 당시 처음 만들어져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다. 최근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입법이 급물살을 탔다. 그간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영아 살해와 유기 범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행 형법상 일반 살인죄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존속살해죄는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반면 영아살해죄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수마(水魔)가 전북을 덮쳤다. 전북 지역에 지난 13일부터 나흘 간 500㎜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인명피해와 농작물, 가축 피해 등 각종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는 1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비 피해에 대한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전역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가 49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군산 480.3㎜, 익산 여산 448.5㎜, 군산산단 425.5㎜, 완주 375.7㎜, 김제 심포 329.5㎜, 전주 317.6㎜, 장수 316.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북지역 곳곳에서는 인명피해 및 주민대피, 구조, 도로 및 주택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공공시설 37건, 사유시설 126건 등의 비 피해가 접수됐으며 특히 농경지 침수등 농작물 피해 규모는 1만 1855㏊에 달한다. 또 비가 계속해서 내리면서 익산에서는 60대 남성이 마을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임실 옥정호에서는 50대 남성이 수영을 하겠다며 물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특히 많은 비로 강이나 하천 등이 불어나 범람 및 산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인근에 거주하고
제주지역 하수처리구역이 크게 확대돼 공공하수도 처리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준공 이후 운영상황을 점검해 장기적으로 제주시 삼화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환경부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의 전체변경 승인내용을 공개했다. 제주도는 기존 2035년을 목표로 수립했던 하수도정비계획을 2040년을 목표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승인내용을 보면 우선 하수처리구역이 당초 204.131㎢에서 210.018㎢로, 5.887㎢ 확대된다. 개발사업과 미처리구역 편입, 처리구역 조정 등이 반영됐다. 하수처리구역이 마라도 면적(0.3㎢)의 약 20배 정도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하수처리구역에 포함되면 공공하수도 관로를 우선 설치하는 등 국비를 확보해 하수도시설을 확충하게 되고, 개인이 하수도를 연결할 수 있어 건축행위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수관로 연장도 처리구역 확대에 따른 분류식 오류관 신설 등으로 당초 5290㎞에서 5869㎞로, 579.494㎞가 늘어난다. 반면 하수처리시설용량은 일부 감축하는 것으로
강원지역에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3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며 주민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오는 18일까지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침수, 산사태 우려에 주민 대피=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6일(오후 2시 기준)까지 누적 강수량은 원주 331㎜, 정선 311㎜, 영월 306.5㎜, 평창 279.5㎜, 횡성 195.5㎜, 태백 144.2㎜, 철원 138.5㎜, 홍천 131.5㎜, 삼척 122.5㎜, 춘천 121.7㎜, 화천 115.5㎜ 등을 기록했다. '폭포비' 속에 인명, 주택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5일 오전 8시22분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주민 A(65)씨가 로프와 연결된 벨트를 착용하고 길을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A씨는 소 먹이를 주기 위해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번 폭우로 63가구 103명이 대피했다. 지난 15일 영월군 영월읍, 상동읍, 산솔면, 주천면, 무릉도원면의 26가구 37명이 주택 침수, 토사 유출, 산사태 위험 등을 피해 대피소로 옮겼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께 원주시 태장동의 한 아파트
제주광어는 영양이 풍부하고 식감이 쫄깃해 '국민 횟감'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귀한 어종인 광어는 제주에서 양식되면서 전 국민이 좋아하는 횟감으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1986년부터 양식이 본격화된 제주광어는 청정한 제주의 환경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국내 생산량의 60% 이상, 수출량의 95% 이상을 담당해 왔다. 특히 2005년에는 정부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산물로 꼽힌다. ■ 제주 청정 담은 '국민 횟감' 청정지역에서 양식하는 제주광어는 국내 광어수출의 95% 이상 차지한다. 일본,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10여 개국으로 연간 3천t 가까이 수출된다. 일본의 광어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생선회 천국' 일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광어 양식업은 지하 200m 암반에서 제주의 청정 해수를 끌어올려 연중 일정한 수온(17~18도)을 유지한다. 광어는 치어상태에서 10~12개월 정도 양식하면 1㎏ 크기까지 자란다. 또한 안전성이 검증된 사료만 사용하며, 양식광어는 모두 식품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만 출하한다. 최적의 조건에서 자란 광어는 2006년 7월부터 시행된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방역 및
‘기재기이(企齋記異)’는 단행본으로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작품집이다. 신숙주의 손자인 조선 중기 문신 신광한(1484~1555년)이 지은 책으로, 우리 문학사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기재(신광한의 호)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기이)를 모아 놓은 것으로,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 서재야회록(書齋夜會錄), 하생기우전(何生奇遇傳), 최생우진기(崔生遇眞記) 등 네 편의 한문소설이 수록돼 있다. 그 가운데 ‘최생우진기’가 바로 강원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기재기이’가 간행된 시기가 1553년이니 470년이나 된 작품이다. 이 코너를 통해 소개된 소설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데도 내용은 시종 새롭고 흥미롭다. 은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떠올리게 하는 재미도 있다. 임영(臨瀛·강릉) 출신 ‘최생’은 좋은 경치를 찾아 구경 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삼척 두타산 무주암에서 ‘증공’이라는 스님과 함께 기거하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둘은 신령스럽다고 소문난 용추동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서는데, 최생이 그만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증공은 최생이 죽은 것으로 알고 통곡하며 다시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유인택)은 신임 지역문화교육본부장으로 김유임(58) 국회미래연구원 정책자문, 전곡선사박물관장에 이한용(56) 현 관장을 각각 선임했다. 김유임 신임 지역문화교육본부장은 고양시의원, 경기도의원(8·9대), 경기도의회 부의장(9대 전반기)를 역임했며, LH 주거복지정보(주) 대표이사,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국회미래연구원 정책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유임 본부장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의 지역문화를 더욱 폭넓게 지원하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겠다"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전곡리 선사유적지 발굴조사단에 참여했던 구석기 전공자로, 전곡선사박물관 건립 초기부터 추진단 팀장으로 업무를 시작해 2015년부터 박물관장으로 재직한 전문가다. 신임 관장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연임됐다. 이한용 관장은 "세계사를 뒤엎은 전곡리 선사유적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도민과 지역사회, 나아가 전 세계와 소통하며 전곡선사박물관을 구석기 문화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유임 본부장과 이한용 관장은 2023년 7월 15일자로 임명되어 본
'서클스'(Circles), '록스타'(Rockstar) 등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팝 스타 포스트 말론이 데뷔 8년여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포스트 말론의 첫 내한 공연이 9월 23일 일산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내한 공연은 말론이 오는 28일 신보 '오스틴'(Austin) 발매를 기념해 태국, 필리핀,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여는 아시아 투어 공연의 일환으로 열린다. 킨텍스 1전시장 내부의 2개 홀을 통합해 약 3만 석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으로 대형 공연장 대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킨텍스 2개 홀을 합쳐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계단식 가변 좌석을 운영해 객석 시야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출신의 래퍼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포스트 말론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개성 있는 음색, 세련된 리듬으로 큰 인기를 받았다. '록스타', '사이코'(Psycho), '서클스' 등으로 여러 차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9년 발매한 정규 3집 '할리우드스 블리딩'(Hollywood's Bleeding)
올해 10회를 맞은 부산여성영화제가 여성의 삶을 기록하거나 성평등 가치 등을 담은 작품을 모집한다. 부산여성사회교육원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제10회 부산여성영화제에 상영할 작품을 공모한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장르 구분 없이 출품할 수 있으며 상영 길이도 제한이 없다. 다만 지난해 7월 1일 이후 제작하고 완성한 작품이어야 한다. 부산여성영화제는 내부 심사로 올해 상영작 10편 내외를 선정하고, 영화제 기간 관객 투표와 추가 심사로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우수작은 200만 원, 우수작은 100만 원, 관객상은 상패와 선물을 제공한다. 제10회 부산여성영화제 슬로건은 ‘기억과 연결’이다. 부산여성영화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여성주의 문화운동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올해 공모전에는 여성의 삶을 기록하거나 성평등 가치를 담은 다양한 작품, 성별 간 공존을 표현한 영화 등이 지원해 주길 기대한다. 2009년 시작된 부산여성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총 9번 열렸다. ‘지역’에서 ‘여성’이 ‘영화’를 통해 놀고 사색하고 연대하는 장을 마련하고, 주민들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게 목표다. 부산여성사회교육원은 대안적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