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 최고인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도내 노동계는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의 폭염에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지자체들도 폭염에 노출되기 쉬운 농업 종사자와 취약계층 등 도민의 안전 우려에 대응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폭염경보 지속=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 10분 기준 도내 전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내 주요지점(오전 10시 기준) 일 최고 체감온도는 거제 34.9℃, 창원 33.6 ℃, 김해 33.4℃, 양산 33.3℃ 등으로 나타났다. 강한 햇볕 탓에 도내 지역 체감온도는 당분간 35도 내외로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3일 경남의 낮 최고기온은 34~37℃, 4일에도 33~36℃로 평년(30~34℃)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도내 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했다. 폭염으로 ‘심각’ 경보가 발령된 것
"○○아파트는 기둥식인가요 무량판인가요? 정확한 정보 아시는 분?", "정확한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미 준공한 아파트는 건드리기 힘들텐데…"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한 주상복합건물을 두고 부동산 정보공유 플랫폼에서 오간 문답이다. 최근 골조 공사를 마쳤다는 대구 중구의 주상복합 건물에는 "벽식, 기둥식, 무량판 구조 중에 뭔지 궁금하네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입주민들이 건축물대장이나 평면도를 공유하면서 무량판 구조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따져보는 게시물도 흔하게 찾을 수 있었다. 질문의 근저에는 무량판 구조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무량판 공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부가 민간이 사업을 시행한 아파트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키로 한 가운데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중 무량판 구조를 쓴 단지는 293곳에 달한다. 이 중 188곳은 이미 입주를 마쳤다. LH아파트들은 상부에 주거동이 없이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써왔지만 전수조사 대상인 민간아파트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쓴 곳이 혼재돼 있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를 ‘부분 철거’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던 것<7월 14일자 광주일보 7면>과 관련, 입주예정자들과 논의 끝에 당초 계획대로 지상층 전체를 철거하는 ‘전면 철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상복합 상가인 1~3층과 일부 근린생활 공간을 남긴 채 철거하기로 한 것을 다시 지상층 전체 철거로 되돌린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인근에 마련된 현장사무실에서 입주예정자들과 만나 화정아이파크 철거 범위에 대한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광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현장에서는 해체 공사를 총괄하는 호명기 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이 참석해 상가·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설 8개 동의 해체 범위를 ‘전면 철거’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철거안을 내놓음에 따라 문서를 통해 이를 보증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입주예정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문서화에 동의했다. 앞서 입주예정자들은 철거범위를 두고 사전 자체 투표를 진행한 결과 500여명이 지상층 전체 철거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기도 도시철도가 지난해 6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적자가 늘어나며 하반기 요금을 150원 인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소폭 인상이 적자를 줄이는데 효과적 일지는 미지수다. 5개 노선, 지난해 600억 적자 '과밀 논란' 김포골드라인도 손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에 운영 중인 5개 도시철도 노선이 기록한 지난해 적자액은 598억원에 달한다. 용인경전철이 -28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남선(하남구간)이 -17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의정부경전철 -89억원, 7호선(부천구간)이 -46억원으로 큰 적자를 보였다. → 표 참조 운송 인원이 많아 포화 상태라는 김포도시철도도 소폭 적자(-1억원)를 보일 정도였다. 도시철도 운영적자 원인은 수송원가 대비 낮은 수입이 꼽힌다. 현재 10㎞ 이내 1천250원의 기본운임이 적용되는데 물가 인상 대비 낮은 수준의 운임이 유지돼 왔다는 것이다. 낮은 요금·높은 무임손실비율 탓 10월 7일부터 150원 '최소 인상' 또 다른 원인으론 무임손실이 거론된다. 전국 도시철도 운영지자체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경기도 도시철도 운영기관이 경로 승차로 입은 무임손실은
양양군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변의 주거개발진흥지구 해제를 강행해 ‘난개발’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구 해제 시 해변경관과 스카이라인 등이 무너져 우리나라 최고의 경관 명소를 망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 등에 따르면 양양군은 ‘2030 양양 군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등에 지정돼 있는 개발진흥지구를 해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양양군은 지난달 27일 도시계획위원회와 군의회에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부당하게 절차를 밟은데 이어 강원자치도에도 이 같은 군관리계획 변경 사항을 보고했다. 군 도시계획위원들이 외지자본의 무분별한 난개발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양양군은 이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어 ‘행정의 횡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주거개발진흥지구로 관리 중인 남애3리 주민들은 이 같은 군의 일방적인 계획이 알려지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거개발진흥지구의 경우 건축물의 높이를 4층 이하로 제한하고 유흥시설 등의 건축에 제약이 따른다. 더욱이 주거개발진흥지구는 광역지자체의 통제를 받지만 해제 시 양양군의 자체 권한인 지구단위계획만 적용돼 향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2023 세계잼버리’)가 2일 첫 행사인 개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개영식은 이날 저녁 8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부지에서 열렸으며,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했다. ‘2023 세계잼버리'는 이달 12일까지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 158개국에서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 축제로, 국내 개최는 1991년 강원도 고성에 이은 두 번째이다. 세계에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여섯 번째다. 스카우트행사 최고 예우 표현 예법인 장문례를 통해 개영식장에 입장한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 새만금 잼버리 캠핑장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마음껏 젊음을 즐기고, 전 세계 스카우트들과 멋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앞으로 열흘 동안 이곳 새만금에서 다양한 도전과 체험을 즐기고, 전 세계 대원들과 우정을 쌓게 될 것"이라며 "광활한 잼버리 캠핑장과 인근의 바다, 계곡에는 170여 개의 다양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일대가 조성 70여 년(1951년 묘지 조성 시기 기준) 만에 대변신을 시작한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이곳을 세계평화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유엔기념공원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이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산 이니셔티브’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소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더하고 주변의 문화·역사 인프라까지 한데 아울러 대규모 시민친화형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유엔기념공원(14만 6810㎡)을 중심으로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유엔조각공원(2만 960㎡), 대연수목원(5만 3490㎡), 평화공원(3만 2015㎡), 부산박물관(2만 7516㎡), 부산문화회관(4만 8424㎡), 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유엔평화기념관이 들어선 당곡공원(1만 3010㎡) 등 총 36만 5000여㎡ 규모의 세계평화문화공원이 최종적으로 2028년께 완성된다. 각각의 인프라와 공원을 순차적으로 재정비해 완성되는 이곳은 집합 녹지에 문화·역사 인프라가 더해진 또 하나의 대형 도시공원으로, 부산시민공원(47만 3000㎡)보다 10만 80
국무총리 소속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4·3중앙위원회)에 제주4·3을 폄훼·왜곡한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보상금 지급과 추가 진상조사 방향에 대해 중대 기로에 놓였다. 2일 4·3단체에 따르면 최근 신임 4·3중앙위 민간위원으로 10명이 위촉됐다. 신임 4·3중앙위원을 가운데 A교수는 ‘제주4·3사건을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유혈사태’로 규명했고, B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반공(反共)주의와 리더십을 옹호하는 글을 썼다. 또 고등군사법원장을 지낸 군(軍) 인사와 군법무관을 지낸 변호사, 경찰관을 배출해 온 대학에서 몸담고 있는 경찰 측 인사가 포함됐다. 이들 5명 외에 법조계 인사로 판사 출신 여성 변호사 2명이 4·3중앙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이들은 4·3과 관련된 활동이나 변호 업무를 맡은 이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4·3중앙위에는 소위원회로 ▲희생자심사소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 ▲4·3추가진상조사분과위원회 3개로 구성됐다. 2021년 4·3희생자에게 국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상심의분과와 추가진상분과가 설립됐다. 특히, 추가진상조사분과는 정부 차원에서 ▲행방불명 사건의 실체 ▲4·3시기 미
폭염에도 거리와 일터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 올해 온열질환으로 (1일 기준) 경남에서만 4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극심한 더위를 보이고 있다. 견디기 힘든 더위 속에서도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힘겹기만 하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1일 살기 위해 더위와 싸워야 하는 이웃들을 만나 보았다. 폐지 주워 생계 이어가는 노인 새벽부터 수레 밀며 쉴 틈 없이 일해 땀 흠뻑 젖어도 몇천원 수입에 버텨 ◇운 좋으면 하루 일당 ‘5000원’= “더우니깐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문자가 오지만, 집에 있으면 뭐 먹고사나요.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아요. 이웃이 책을 줘 4000원 정도 벌었거든요.” 1일 오전 10시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한 고물상에서 만난 김순자(83)씨는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15년째 폐지를 줍는 그는 가족 없이 홀로 지내며 어려운 삶을 버티고 있지만,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폭염에도 거리로 나가 폐지를 주워야 한다. 34℃ 폭염을 보인 이날 1시간 동안 사파동 일대를 돌며 김씨의 폐지 수집에 동참했다. 허리가 ‘ㄱ’ 자로 굽은 그는 본인 몸무게의 2배가 되는 수레를 보행기처럼 끌고 사파동 일대를 돌아
"이렇게 더울 줄 몰랐어요. 그래도 잼버리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생각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일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는 부안군 새만금 일원.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잼버리 부지로 모여든 전 세계 참가 대원들은 앞으로 펼쳐질 대장정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른 오전부터 잼버리 웰컴센터 주변 도로는 인천공항에서부터 해외 참가자들을 태운 대형 버스 차량 수십 대가 즐비했다. 인근 잼버리 영지로 들어가기 전에 입영 절차를 밟는 이곳 웰컴센터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초 행사 관계자 측 예상보다 이른시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순식간에 20m가 넘는 긴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2만 여개의 텐트가 펼쳐진 잼버리 영지에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속속 도착하며 활기가 더해졌다. 청소년들은 도착 즉시 개별 텐트를 설치하고 12일간의 일정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전날 1만 7669명의 대원들이 입영해 텐트 설치를 완료했다. 각양각색의 스카프와 단복을 갖춰 입은 스카우트 대원들은 인종도, 문화도, 언어도 달랐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들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