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얼우리그림협회 전국작가교류전이 5일부터 10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전관에서 열린다. 한얼우리그림협회는 우리의 전통성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한국의 전통 혼과 얼이 담긴 작품을 해외에 알리는 목적으로 지난 2019년 11월 창립했다. 이번 교류전에서는 전국의 180명이 출품한 회화, 공예 작품 3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얼우리그림협회 손유경 회장은 “각 지역 작가 작품을 지역에서 전시함으로써 찾아보기 어려운 다른 지역 작가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전시에 참여한 작가 모두 한국의 전통 얼을 모티브로 삼아 작업하는 만큼 한 주제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며 “코로나19 암흑과 같은 시간을 각자의 예술혼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은 혹독한 겨울을 지나 피워낸 꽃처럼 보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살기 시작한 지 이십여 년이 넘었다. 제주에서 지낸 많은 시간이 기억으로, 잔상으로 남았다. 김필경 작가의 개인전 ‘풍경의 잔상’이 8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에 앞서 김 작가는 “초반에는 여행이 좀 길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젠 제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여행이 됐다”며 “풍경의 잔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풍경은 언제나 변하고 있다. 바뀌는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풍경에 담기는 내용과 이야기 역시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바뀐다. 그러나 기억 속 풍경은 다르다. “잊혀진 듯 하던 기억이 익숙한 풍경 속에서는 되살아나기도 한다”는 김 작가는 “눈을 감아도 남아있는 아름다움과 애틋함을 그린다”고 덧붙였다. 기억 속의 시간을 품은 풍경. 기억의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 본다.
새내기 춤꾼들의 등용문인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된다. 1995년 시작해 29년을 이어 왔다. (사)민족미학연구소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9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이 7~9일 부산민주공원 작은방(소극장)에서 열린다. 신인춤제전은 대학 무용학과를 졸업하는 예비 춤꾼들에게 춤 예술계의 등용문을 열어 주고자 시작했다. 대학 무용과의 잇단 폐과로 지역에서 배출되는 무용학도가 점점 줄어들자 2018년부터는 창원과 진주, 대구 등 영남권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는 서울·경기 권역을 추가했다. 한때 일고여덟 군데였던 부산 지역 대학 무용과가 이젠 부산대 하나로 쪼그라들었다. 고육지책이겠지만 올해는 출전 자격을 넓혔다. 졸업한 지 3년 이내거나 신인춤제전 출품 경험이 없는 신작이면 가능하도록 바꿨다. 이렇게라도 열지 않으면 그나마 배출되는 예비 춤꾼들이 갈 데가 더욱 없어지기 때문이다.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젊은 춤’ 10편, ‘푸른 춤’ 10편은 서울·경기권에서 6팀, 부산·영남권에서 14팀이다. 40명의 출연진은 ‘봉산탈춤’ 제2과장에 나오는 8목중춤(남기성 지도)으로 실기 워크숍을 하고,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첫 번째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가 5일 전주에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 김윤덕 의원실과 전주시의회 김세혁·장병익 의원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이날 전북에서 활동 중인 청년 예술인 20여 명,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주시 황권주 문화제육관광국장 및 이영숙 문화정책과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의 주요 의제는 문체부의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3대 추진전략’ 발표 후속 조치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의 현실적 고민과 문제점 등을 개선할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 예술인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 청년들은 계속해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예술이라는 분야의 다양성을 뒷받침하고 문화예술 인력의 육성체계를 탄탄히 하기 위해 오늘 같은 간담회가 단발성이 아닌, 수시적이고 상시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김윤덕 의원실, 전주시와 함께 정책연구를 진행해 ‘지역 청년들의 문화예술활동 진흥 및 활성화 방안(가칭)’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김윤덕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함께 전주를 첫 지역 현장으로 시찰하며 전
인삼은 단순히 좋은 식품을 넘어 약으로 대접받는다. 지금껏 과학적으로 입증된 약효만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인삼을 가리켜 명약이라 불렀다. 우리 인삼의 가치는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고려 시대 인삼은 수많은 무역상이 탐낸 수출품이었고 ‘고려인삼’이란 말은 이런 연유에서 탄생했다. 조선시대엔 개성지방이 인삼의 주 생산지로 자리 잡으며 청나라를 오가는 상인들 사이에서 ‘개성인삼’이란 말이 돌았다. 그 명성은 오늘날 포천에 뿌리내려 번창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되는 모습을 지켜본 개성지방 청년 삼농인들은 가업인 인삼만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결사대를 만들었다. 이들은 삼 종자를 몰래 땅속에 묻었다가 휴전 후 남한에서 다시 인삼 농사를 시작한다. 그곳이 바로 포천을 비롯해 연천, 파주, 강화 등 접경지 일대다. 포천이 인삼의 배양 터가 될 수 있었던 건 토질과 기후 조건이 개성지방과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서다.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위치라고 알려진 북위 38도선 부근인 점도 천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포천은 대를 이은 삼농인들의 피땀으로
구급차를 타고도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충청권에서 연간 10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의료인력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지역 응급의료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소방청의 119구급서비스 통계연보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최근 3년 평균 1060건이다. 연도별로 2020년 1142건, 2021년 1005건, 2022년 1035건이 발생했다. 연간 1000명 이상의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해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되돌아간 것이다. 특히 충남의 사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대전의 경우 114건의 재이송이 발생한 데 반해 충남에서는 505건이 발생했다. 4배 이상 수준이다.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시간도 마찬가지로 편차가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의 중증외상 및 다수사상 통계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에 든 시간은 전국 평균 32분인데, 대전은 24분으로 비교적 짧은 반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35분과 34분이다. 세종은 39분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현상은 대부분 전문의 부족과 병상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충
제주지역 인구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청소년·청년 인구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장년층과 노인층 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각종 사회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제주사회가 활기를 잃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분석해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67만7031명으로, 지난해 말(67만8159명)에 비해 석 달만에 1128명이 줄었다. 제주지역 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제주인구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령별로 보면 0~9세는 5만3845명으로 지난해 말(5만4806명)보다 961명, 10대는 7만449명으로 지난해 말(7만873명)보다 424명 줄었다. 20대는 작년 말 7만7720명에서 지난달 7만6352명으로 1368명, 30대는 7만9539명에서 7만8957명으로 582명, 40대는 11만998명에서 11만654명으로 344명이 각각 줄었다. 40대 이하 인구가 모두 감소한 것이다. 40대 이하 인구는 지난해 말 39만3936명에서 39만257명으
2030년 부산항 북항은 어떤 모습일까. 바다에는 해상 도시가 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은 관람객은 수변 공원을 거닌다.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친환경 트램을 타고 이동한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첨단기술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UAM)’이 날아다닌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UAM에 몸을 싣고 바라본 7년 뒤 북항의 모습이다. 5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BIE 실사단 3차 프레젠테이션(PT)이 열렸다. 3차 PT의 주제는 ‘박람회장’이었다. 이날 발표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전반부 발표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양교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실사단은 전반부 PT 이후 UAM을 시승하고 북항 부지를 시찰한 뒤 후반부 PT를 들었다. 후반부는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가 진행했다. 전략상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북항이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로 최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산업화의 터전이었던 북항이 자연·기술·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재개발된 점을 피력하고, ‘대전환
정자역에 지하철 타려고 매일 아침 직장인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데 5일 오전 발생한 '성남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현장에서 만난 70대 여성 A씨는 "나도 매일같이 이 다리를 지나는데, 비가 안 내려 더 많은 사람이 지나고 있었으면 어쩔뻔 했느냐"는 우려와 함께 이처럼 말했다. 실제 이날 갑작스럽게 일부 보행로가 무너져 내린 정자교 사고지점(느티나무 사거리 측) 하부 공간은 매일같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에어로빅 모임을 갖는 장소이기도 한 탄천 산책로 구간이다. 아침에 직장인들 잔뜩 지나는 길 하부 공간은 에어로빅 모임 장소 무너지기 몇 초 전 행인 3명 지나 비 안내렸다면 사고 더 컸을수도 주민들, 모든 교각 안전점검 촉구 정자교 상부 보행로(왕복 6차로 양측) 역시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정자역이 위치해 이 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려는 시민들로 아침마다 북적이는 곳이다. 이날 발생한 2명의 사상자도 정자교 상부를 지나 정자역 방향으로 걷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정자교 보행로가 일부 무너져 내리던 순간, 사고 지점엔 2명 이외 다른 행인은 없었던 걸로 파악됐다. 경찰 등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해당 보행로 구간이 무너져 내리기 수초
광주·전남 최대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광주특별법)’ 제정이 큰 고비를 넘어섰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최종 통과하면 ‘군 공항 이전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5일 법률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광주특별법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법안소위를 통과한 ‘광주특별법’에는 ‘기부 대 양여’ 부족분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특히 이전부지(새로운 군 공항 건설 부지) 및 이전부지 주변 지역에 대한 SOC(사회간접자본)와 주민숙원사업 등을 지원할 수 있고, 종전부지(현 광주 군 공항 부지)에 대해서도 개발 및 재정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광주시와 이전 지역 모두에게 큰 도움을 주는 특별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광주시장이나 중앙행정기관장이 종전부지에 관광특구, 특별건축구역, 경제자유구역, 규제자유특구, 스마트도시 등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해 광주시 주도의 개발 자율성도 한층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시는 ‘광주특별법’이 6일 국방위원회에서 의결되면 ‘대구특별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