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종훈 상명대 교수. 평생 소아암 환자, 아프리카의 에이즈 환자, 동티모르, 그리고 제주해녀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 발간한 양종훈 ‘제주해녀’ 사진집과 스와질란드(Swaziland)에서 20여년간 에이즈(AIDS) 환자를 돌보며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원불교 김혜심 교무의 삶을 기록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 모두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지난 1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제주해녀’ 사진전을 개최한 양 교수를 7일 제주에서 만났다. 당시 맨몸을 바다에 던져 생계를 이어가는 태초의 노동과 바다와 공존하며 공동체를 먹여 살린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줬다는 현지의 평가가 이어졌다. 양 교수는 “오랜 시간 제주해녀 사진 작업을 하면서 제주해녀를 제주에서 해방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연을 멀리 날리고 싶으면 연줄을 끊어야 한다. 해녀의 위대함을 세계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의 호평에 힘입어 일본 오사카에서의 ‘제주해녀’ 전시는 5월 3일 그랜드 오픈을 최종 확정했다. 양 교수는 “오사카 한인타운의 재일교포 80%는 제주 사람이다. 어르신들이 오셔서 해녀 사진을 보면서 ‘제주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게 됐고, 감
1999년 개장한 성남 율동공원(분당구 율동)이 맨발 황톳길, 수변 무대, 캠핑장 등을 갖춘 생태문화공원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성남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 일환으로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생태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 내년 말까지 새 단장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전체 면적 88만9천여㎡ 규모인 율동공원은 분당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는 근린공원으로, 시는 자연생태 공간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노후 시설물과 훼손된 생태 수림을 재정비하는 선에서 수변문화·자연치유·감성힐링·건강활력 등 4개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사업비 283억5천800만원을 투입한다. 수변문화 공간에는 번지점프대 주변에 수변무대와 분수 시설을 설치하고 어린이 물놀이장, 스케이트장 등을 조성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자연치유 공간은 훼손된 생태 수림을 복원해 피톤치드길, 반딧불이 정원 등으로 꾸미고 전망대도 설치한다. 감성힐링 공간에는 잔디광장을 조성해 시민 피크닉 공간으로 활용하고, 2만㎡ 규모의 캠핑장도 조성한다. 건강활력 공간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1㎞)이 조성되며 꽃과 나무가 있는 숲길도 새로 낸다. 또한 주차 공간은 현재 726
경남 도내 예술 분야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장르는 ‘연극’이다. 2019년 804건에 달했던 연극 공연 횟수는 2020년 116건으로 85.5% 급감했다. 코로나 사태는 경남 연극이 꾸준한 성장 속에 2019년 역대 최고 공연 횟수를 기록한 직후 터진 것이라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렇게 3년이 지나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다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어둠 속에서 살아남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2일 마산 극단 상상창꼬에서 경남연극제 작품 연습 및 행사 준비로 분주한 강주성(35·남), 장모세(36·남), 민수인(34·여) 연극인들을 만났다. 이들은 식지 않는 열정으로 코로나란 혹독한 추위를 버텨낸 생존자들이다. ◇생존 신고!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 강주성 : 2011년부터 극단 활동을 12년째 하고 있어요. 지금은 상상창꼬의 경남연극제 출품작 ‘그 여자가 기다리는 섬’에서 주인공 ‘가우리’ 역을 맡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고요. 작품 연습 외에도 상상창꼬가 올해 경남연극제 집행위원회도 맡아 행정적으로 연극제 준비도 병행하고 있어요. 또, 오전에는 학교 예술 강사로 수업에 나가는 등 정말 쉴 시간 없이
제주지역 농어촌경제의 수장을 뽑는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가 오늘(8일) 제주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제주에서는 지역농협 19개소, 품목농협 1개소(감협), 축협 2개소, 품목축협 1개소(양돈농협), 수협 7개소, 산림조합 2개소 등 32개 조합이 선거 대상이다. 지난달 22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애월농협, 제주시농협, 하귀농협, 남원농협, 서귀포수협, 제주시산림협동조합, 서귀포시산립협동조합 등 7개 조합이 단독으로 후보 등록하면서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애월농협은 김병수 현 조합장, 제주시농협은 고봉주 현 조합장, 하귀농협은 강병진 현 조합장, 남원농협은 고일학 전 남원농협 상무, 서귀포수협은 김미자 현 조합장, 제주시산림조합은 현 김근선 조합장, 서귀포시산림조합은 현 오형욱 조합장이 단독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 78명이 후보 등록해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거인수는 6만8943명(무투표조합 제외)으로 집계됐다. 선거인수는 제주감귤농협이 1만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인수가 가장 적은 조합은 추자도수협으로 362명이다. 조합별 선거인수가 수 백명에서 수 천명 등으로 다양하고, 소수의 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여야 정치권이 오히려 사회 전반을 대립과 갈등 국면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야의 정쟁은 거의 매일 치러지고 있고 집권 여당은 물론 제1야당도 내부 권력 투쟁으로 몸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 이후를 이끌 통합과 배려, 미래의 화두가 실종되고 오직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는 ‘증오의 정치’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사회 전반에 정치적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해도 너무한다”라는 하소연이 민심의 저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등 민생 위기 상황에서 정치권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러진 지난 대선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이 절반으로 갈린 0.73%포인트(24만7077표) 차이라는 초접전 대선 결과를 고려, 여야가 국민 통합에 힘을 모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감정적으로 충돌하면서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너 죽고 나 살자’는 제로섬(zero-sum) 구도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여당으로선 이 대표의 유죄 확정이 없다면 정치적 보복 프레
대통령실의 애매한 입장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 논란으로 번지면서 국회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발의되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국민의힘 역시 호남민심 자극에 부담을 느끼고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자칫 정치권이 이를 받았다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선거에까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슈는 전북도민의 ‘역린’과도 같다. 그만큼 국민의힘 차원에서 국민연금법 개정 논의에 나선다면 전북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을 지시했나”라는 질문에 “소재지 문제는 법적으로 전주로 명시돼 있어, 법에 어긋나는 지시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국회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함께 시사하면서 이 부분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 8인(김윤덕·김성주·신영대·김수흥·한병도·윤준병·이원택·안호영)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도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전북정치권은 “최근 윤 대통령이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을 지시했다는
3년 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No 재팬)'으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약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법을 제시하며 찬반 논란이 불거졌으나 국내 '마켓'만큼은 이미 일본 제품과 관광상품 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강제징용 해법' 논란속 일본 방문, 지난달 56만여명 최근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일본 도쿄를 여행한 안모(24·수원 오목천동)씨는 코로나19 완화 조치 이후 일본을 관광하는 지인들이 많아져 일본 여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SNS를 보면 최근 일본을 다녀와 찍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온다. 과거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많이 했지만, 물건 구매와 여행은 별개라고 생각해 많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았던 일본 정부가 관광객을 다시 받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12만3천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는데, 지난달에는 56만5천명을 넘겼다. 이는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의 37.7%에 달하는 규모다. 방일 관광객 수의 빠른 회복세는 최근 정부의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놓고 논란이 심화되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백화점 부지’라고 불리는 복합5구역에 백화점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 건립이 추진된다. 이 부지는 ‘숨겨진 패션 대기업’이라고 평가받는 ‘대명화학그룹’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은 7일 “명지국제신도시의 ‘명지지구 복합5용지’에 백화점 등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숙박시설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가 들어선다”고 밝혔다. 경자청은 2월 복합 쇼핑단지 건립과 관련한 건축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연내 건축허가를 거칠 경우 이르면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만㎡ 부지의 명지지구 복합5구역엔 총 11개 동이 들어선다. 백화점 등 쇼핑 판매시설 1개 동, 레지던스 10개 동이다. 각 동은 지하 6층~지상 40층 규모로 총 3800호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주요 관심은 백화점 입점 유무다.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노른자위에 위치한 복합5구역은 권장용도가 ‘백화점’으로 정해져 일명 ‘백화점 부지’로 불린다. 경자청은 이 부지를 매입한 곳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건설·유통업계에선 로젠택배, 모다아울렛 등을 자회사로 둔 대명화학그룹을 지목
세종 초등생 자녀를 둔 A 씨는 한달 지출의 대부분이 자녀 교육비다. 아이 교육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개념도 있지만, 맞벌이를 하느라 학원 말고는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맡길 곳도 없다. 더욱이 올해부터 학원비가 인상되면서 팍팍해진 살림을 체감하는 중이다. A씨는 "어릴 때부터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는 게 좋다고 해 공부말고 다양한 예체능을 교육하고 있는데 학원비가 가장 문제"라며 "올 초 학원비 인상 안내문을 받을 땐 가슴이 답답해지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상황 속에도 사교육비는 계속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 원을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에선 세종시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세종시 고등학생의 사교육비는 68만 원 상당이었다. 7일 교육부는 통계청과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곳에 재학중인 학생 7만 4000명 가량을 대상으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공동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 원이었다. 2021년 23조 4000억 원 대비 10.8% 늘어난 수치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다. 사교육 참여율
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올들어 이달까지 강원도내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 계획이 0건을 기록했다. 도내에서 3개월 연속 신규 분양이 끊긴 건 2014년 4~6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본보가 부동산정보플랫폼 직방 등을 확인한 결과 강원도내에서는 이번 달에도 분양계획이 나오지 않으면서 올 1월부터 3개월간 단 한건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게 됐다. 실제로 올 1분기 도내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예상됐던 춘천 포스코더샵 소양스타리버(1,039세대), 원주 관설동 동문디이스트(873세대), e편한세상 원주프리모원(572세대), 단구동 모아엘가그랑데(353세대), 속초 금호동힐스테이트(925세대) 등은 현재까지 분양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 5개 단지. 총 3,762세대에 달하는 아파트의 시행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미분양을 우려해 공급 시기를 계속 늦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도내 전체 공급 계획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이달 전국에서는 26개 단지, 1만9,648세대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됐다. 지난해 2만863세대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물량이다. 올해 1월(1,569세대)과 2월(8,662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