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년 동안 사회복지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신아름 춘천남부노인복지관 과장은 ‘누굴 위해 일을 하고 있을까?’란 우울감에 빠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평생을 주부로만 살던 클라이언트가 학생 신분이 되기도 하고,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그는 “삶의 끝에서 꿈을 찾아주고, 소외된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2 “선생님은 너 절대 포기 안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살릴거야”. 세상과 등진 학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최중국 도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 그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학생은 현재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학생이 매년 생일마다 감사하다며 기프티콘을 선물해주는데 눈물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뀌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쉽게 그만둘 수 없다”고 전했다. #3 중학생때부터 사회복지사를 꿈꾼 연하현 도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벌써 4년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성장할 때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삶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초청공연 ‘화이트데이 With 이루마’가 다음 달 14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서귀포시가 마련하는 ‘2023 컬러풀 피아노(Colorful Piano)’ 세 번째 시리즈 무대다. 이루마는 5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11세에 영국 유학길에 올라 유럽 음악 영재의 산실인 퍼셀 스쿨에서 작곡과 피아노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런던대학교 킹스 칼리지에 입학해 현대음악의 거장 해리슨 버트위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국내 연주음악가로서는 독보적으로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라이선스 앨범을 발매했고, 독일과 말레이시아에서 발매한 앨범은 플래티넘까지 달성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앨범인 20주년 기념 ‘SOLO’ 앨범은 현재 15주간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10주년 기념 앨범은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23주간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138주 이상 차트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루마는 “이번 공연이 제주도민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다가가길 바란다”며 “우리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삶의 배경음악으로 기억되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선정한 근무복의 한복 왜곡 논란 속에 한복문화창작소를 개소한 가운데 첫 주말부터 문을 걸어 잠가 방문객이 발길을 돌려 주먹구구식 운영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향후 한복문화창작소가 지역의 한복문화 확산을 위한 전당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올곧은 전통한복 계승과 진흥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24일 전주 한복문화창작소를 정식 개소했다. 이날 지역의 관심을 반영하듯 개소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도영 전당 원장과 이석 황손, 지역 한복 예술인 등 70여 명이 자리했다. 우 시장은 “한국 사람이 입는 옷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거쳐서 우리 한복이 발전해야 한다”며 “한복문화창작소가 예술인의 창작 공간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한복문화창작소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추진한 ‘지역 한복문화 창작소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시비 포함 총 13억원을 3년간 지원받는다. 김 원장은 “한복문화창작소가 한복 인재를 키우고 한국 문화와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에 있는 한복인들과 함께 합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는 ‘봄’을 맞아 부산 이야기를 다룬 기대작들이 영화관에 출격한다. 해운대 지역 권력 암투를 그린 ‘대외비’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담은 ‘리바운드’가 연이어 개봉한다.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들이 한국 영화 관객몰이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1992년 부산 해운대 일대가 배경인 영화 ‘대외비’는 다음 달 1일 스크린에 걸린다. ‘해운대의 아들’을 자처하는 해웅, 정치판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 등이 권력 암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만년 국회의원 후보인 해웅은 순태에게 버림받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하고, 재개발과 관련한 대외비 문서를 손에 쥔다. 이후 필도의 도움으로 선거 자금을 마련해 무소속 후보로 승승장구하지만, 순태가 점차 해웅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영화 ‘악인전’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 작품이다.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 이야기를 그린 ‘리바운드’는 4월 개봉이 확정됐다. 예비 선수 하나 없이 전국 고교 농구대회 결승에 진출한 기적 같은 실화를 각색했다. 당시 중앙고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약체였다. 강양현 코치와 선수들의 여정은 지금껏 ‘현실판 슬램덩크’로 비유될 정도다. 영화는 지난해 ‘오픈 더 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신년을 여는 기획공연으로 '명연주시리즈 레 벙 프랑세'를 3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 위에 올린다. '레 벙 프랑세'는 '프랑스의 숨소리'라는 뜻으로, 프랑스 음악사를 중심으로 사람의 숨이 낼 수 있는 최상의 관악 연주를 관객에게 선보이겠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레 벙 프랑세'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폴메이어(클라리넷)가 주축이 돼 엠마누엘 파후드(플루트), 프랑수아 를뢰(오보에), 질베르 오댕(바순), 라도반 블라트코비치(호른), 에릭 르 사쥬(피아노)등 6명이 함께하는 앙상블이다. 이들의 내한은 5년만이지만, 대구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고의 목관 연주자들이자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솔리스트들이 뭉친 이들은 이른바 '목관 어벤져스'라고도 불린다. 엠마누엘 파후드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단원이고, 프랑수아 를뢰는 파리 국립 오페라 수석 입단 및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솔로 오보이스트로 임명됐다. 질베르 오댕은 파리 오페라 극장의 수석 연임, 라도반 블라토코비치는 20살의 나이로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에 수석 입단 및 뮌헨 국제 ARD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 있다. 에릭 르 사쥬도 포르토
영화 ‘타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변신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지휘자의 권력과 욕망을 실감나게 보여준 그의 연기 덕에 주인공 리디아 타르는 마치 실존 인물같은 생명력을 얻는다. 올해 열리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강력한 주연상 후보로 꼽히는 배우 등 연기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영화가 광주극장에 걸린다. 한창 상영중인 ‘타르’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정점과 추락을 그린 영화로, 그의 심리 상태를 밀도 있게 그려낸 토드 필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각품이다.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케이트 블란쳇은 제80회 골든 글로브,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월1일 개봉하는 ‘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대학 강사가 9년 만에 만난 10대 딸과 쓰는 마지막 에세이를 담은 작품이다. ‘블랙 스완’을 연출한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신작으로, ‘미이라’의 스타 브렌든 프레이저와 세이디 싱크가 부녀 호흡을 맞췄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현재 전 세계 연기상 23개를 석권하며 올해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일주일 만에 돌아오시겠다고 했던 우리 아버지. 이제라도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4·3희생자 발굴유해 3구가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8일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발굴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됐던 유해가 발굴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아버지의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 김칠규씨의 딸인 김정순씨(80)가 이날 보고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흐느꼈다. 신원이 확인돼 가족을 찾은 희생자들은 군법회의 희생자 1명, 행방불명 희생자 2명이다. 지난해 4·3희생자 유가족 279명이 참여한 채혈분과 2008년 제주공항 발굴 유해의 유전자 대조 결과, 김칠규(당시 34세), 강창근(당시 20세), 김두옥(당시 26세)씨 등 희생자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희생자 강창근씨의 딸 강술생(77)씨는 “경찰서에 끌려가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죽기전에 아버지 유해를 찾고 봉안관에 보실 수 있게 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희생자 김두옥씨의 조카 김용현씨는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먼저 생각난다. 살아생전에 형제들을 찾으시고 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내 대규모 이탈표가 발생하자 텃밭인 전북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28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들은 이번 투표에서 8명 전원이 부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강성지지층을 중심으로 ‘좌표 찍기’가 시작되면서 지역 정가에 후폭풍이 불 조짐이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을 중심으로 '비이재명계'와 '친이낙연계'를 저격한 ‘수박’ 색출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탈자 명단을 만들어 커뮤니티에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의원 본인에게 직접 투표 과정에서의 가·부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군산의 신영대 의원은 이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사실과 무관한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민주당의 분열만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금 출처불명의 괴문서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제가 그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래서인지 문자테러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가짜뉴스를 버젓이 만들고 뿌려서 지지하는 당의 특정 국회의원들을 문자테러하면 민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에서 실사단은 다양한 부문 가운데 ‘국제 교통망’을 핵심 평가 지표로 삼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비롯한 교통 분야 대책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설정한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가 BIE 실사 전에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을 반드시 확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산일보〉가 입수한 BIE 실사단의 조사 세부 내용 체크리스트(평가표)에 따르면, 각 개최 후보국의 월드엑스포 준비 사항 등을 점검할 BIE 실사단은 모두 14개 주제, 61개 세부 항목에 걸쳐 현지 실사 평가를 진행한다. BIE 실사단은 다음 달 2~7일 서울과 부산을 돌며 유치 역량, 준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실사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171개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주요 자료로 쓰인다. 실사단이 평가하는 주요 항목은 △국제 교통 관계 △방문객 박람회 동선 △개최 도시의 지리적 장점 △박람회 부지와 건축 계획 △재원 조달 방안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대구 독립운동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기념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열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정부가 추진하는 기념사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일제강점기 가장 많은 애국지사가 순국한 대구형무소 복원과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 모두 수년째 답보 상태다. 28일 정오쯤 찾은 중구 삼덕동 삼덕교회 앞은 점심시간을 맞아 많은 시민들로 분주했다. 오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1920년대 대표적인 저항시를 써낸 시인 이육사의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조형물은 과거 이육사가 수감생활을 했던 대구형무소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육사는 1927년 이곳에서 수감번호 '264'를 받았다. 인근에 거주해 평소 이곳을 매일 거닌다는 이모(22) 씨는 "평소 크게 관심을 안 둬서 그런지 서 있는 사람이 이육사 시인인 줄도 몰랐다"며 "대구형무소가 있었다는 것도 처음 들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1909년 건립된 대구형무소의 순국자 중 정부에서 독립운동가로 서훈받은 사람은 202명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175명)보다 많다. 하지만 1971년 달성군 화원읍 이전 이후 주거 및 상업용지로 개발되면서 옛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