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제작 지원과 도약을 이끈 영화발전기금이 올해 말 고갈될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부산 등 지역 영화계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화발전기금 재원인 극장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여파가 영화관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 셈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 말 영화발전기금 여유 자금은 27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사내 유보금 약 584억 원에 예상 자체 수입 304억 원을 더해 888억 원을 모을 수 있지만, 사업비·운영비·이자로 약 861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영화발전기금은 영화관 입장권 전체 매출의 3%를 징수한 금액이 주요 수입원이다. 전국의 독립·예술영화 제작과 개봉을 지원하고, 부산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등에서 영화인을 키우는 데 쓰인다. 지역 영화의 기획과 제작뿐 아니라 문화 활성화 등에도 사용된다. 세계 주요 영화제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도 한다. 문제는 당장 올해 말 영화발전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입장금 부과금이 크게 줄어든 여파가 가장 크다. 2억 명의 관객을 넘긴 2019
최근 발표된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초안)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엑스코역이 엑스코와 종합유통단지 중심부와는 상당한 거리를 둔 탓에 일대 관계자들이 강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학생 유동인구가 많은 경북대와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엑스코·종합유통단지 접근성 아쉬워 엑스코선 기본계획을 놓고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종합유통단지다. 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은 14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엑스코선 기본계획 공개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김상출 공단 이사장, 단지 내 7개 공동관 대표 등은 이번 기본계획에 대해 큰 실망감을 토로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엑스코선 기본계획의 목적을 '도시철도 사각지대인 엑스코와 종합유통단지에 도시철도를 연결해 마이스 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역이 종합유통단지 변두리를 '스쳐 지나가는' 형태가 되자 기대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상출 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엑스코조차 엑스코역에 내려서 5분 이상 걸어야 한다. 반대편에 있는 전자관이나 산업용재관은 엑스코선 개통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다"며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종합유통단지 일대 활성화 의지가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외연초등학교는 4학급의 과소규모 학교로 2020년 2명, 2021년 1명의 입학생을 받다가 지난해부터는 2년 연속으로 입학생이 없다.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 통폐합을 고려했으나, 인근 초등학교의 분교장으로 개편키로 결정됐다. 대전·충남 초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입학생 수가 '0명'인 곳도 속출하고 있으며, 수년째 입학생이 없어 분교장으로 편성되는 사례도 흔치 않게 일어난다. 광역시인 대전조차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입학생 수가 이어지면서 이대로는 통폐합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거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14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올해 입학생 수가 없는 학교는 모두 12곳이다. 지난해 8곳에 이어 올해 4곳 더 늘었다. 특히 이중 서산시 팔봉초등학교 고파도분교와 태안군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는 내달 1일자로 문을 닫는다. 충남지역 입학생 수는 지난해 모두 1만 8958명이다.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9년(2만 1069명) 이후 2만 명대가 깨지면서 1만 8000명대 입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도내를 덮친 셈이다. 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교육청에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소멸의 흐름은 점차 변방으로 밀리고 있는 호남 정치의 쇠락과 괘를 함께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유출은 유권자 규모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호남 정치의 영향력 약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군사정권의 노골적 차별과 5·18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한 호남 민심의 결집에 힘입어 호남 정치권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달아 창출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호남 정치권은 두 차례의 정권 창출에도 지역적 낙후 극복에 한계를 보임은 물론 정치적 비전 확보 및 신진 육성 등에 소홀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호남은 경부(서울~부산)축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화 과정의 영향으로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지역민이 대거 이동, 인구수가 크게 줄며 정치·사회·경제 등의 근간이 크게 약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60년 호남 인구는 594만8000여 명으로 총 인구(2천498만9000명) 대비 23.8%를 차지했다. 수도권(519만3000명)은 20.7%, 영남(803만명) 32%, 충청(389만7000명) 15.5%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1월말 현재 호남 인구(광주 142만9000·전
14일 오전에 찾은 화성시 비봉면의 한 국민임대주택 단지는 한마디로 '휑'했다. 마트는 물론, 그 흔한 편의점마저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장도 한눈에 찾기 어려웠다. 옆 단지까지는 가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그나마도 탑승 가능한 버스가 몇 대 되지 않았다. 광역버스는 없었다. 해당 임대주택 단지 인근엔 신혼희망타운도 조성돼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를 겨냥한 곳이라기엔 어린이집도, 학교도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해당 단지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아무것도 없어서 놀랐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이 같은 반응이 왜 나왔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화성 비봉 단지, 편의점조차 없어 버스정류장은 옆단지까지 걸어야 인근 '신혼희망타운' 학교 안보여 그나마 해당 임대주택은 29㎡가 주를 이룬다. 원룸 정도의 면적이지만 이보다 작은 면적인 16㎡ 주택도 다른 임대주택 단지에선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넓은 편에 속한다. 비봉면엔 이날 찾은 임대주택 외에도 다른 임대주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좁은 면적, 교통·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 등을 해당 임대주택 단지처럼 비슷하게 겪고 있다. 이는 때로 높은 공실률로
#1 사회복지사 A씨는 남성 이용자의 가정을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이용자가 속옷 만을 입고 자신을 맞이했기 때문. 그는 “상담 과정에서 성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위협을 가하려고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2 도내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B씨는 전화 공포증이 생길 지경이다. 그는 “이용자 가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퇴근 후나 주말에도 수시로 연락이 오고, 이를 받지 않을 시 기관에 컴플레인을 건다”며 “하루에 평균적으로 15통의 전화가 오고, 전화를 받지 않으면 모든 책임이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돌아와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받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3 최근 사회복지사 C씨는 주변에서 욕설이 들려오면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린다. 서비스 연계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관으로 전화해 욕설을 퍼붓는 일부 클라이언트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C씨는 “지금 당장 사무실로 찾아가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하고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을 한다. 하지만 도리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폭력을 당했을 때 기관 차원의 대응 방법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아
“열매를 주제로 천, 뜨개질, 바느질 작업을 통해 열매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애착 인형처럼, 누구라도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함 작가는 ‘열매’의 의미에 대해 “나무에 열리는 열매라기보다는 우리 내면에 있는 부유물을 뜻한다”며 “어린 시절 먹고 자란 기억이 하나의 실처럼 얽혀 한 사람의 성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가로서,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 4년. 출발선에 선 당시에 대해 “내가 진짜 무엇을 보여주지 않으면 예술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많은 다른 작가의 작품을 보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학습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시기였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의 작업환경에 대해서도 “예술계가 서울에 치중돼 있어 서울로 가야 하나 고민한 적도 있지만, 지난해 서울에서 전시회를 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며 “어디에서든 빛을 만들어내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 제주에서 작가로서 뿌리내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 작가는 2021년 첫 개인전 ‘열매가 맺히는 곳’을 제주시 삼도동 새탕라
예술공간 결에서 다음 달 5일까지 박은필 작가의 개인전인 ‘불안한 관계’ 전이 진행된다. 박 작가는 “자의와 타의에 의해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내가 느끼는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시 컨셉을 설명했다. 작가는 종이와 캔버스에 물감을 두텁게 쌓아 터치감을 살렸다.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매우 진하고 어두운 톤의 무게감까지 더한 작가만의 강렬함으로 누구나 느끼는 관계 속 고민과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구체적 묘사의 형태가 아닌 형이상학적으로 표현돼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은 뭉뚱그려진 인물의 표현으로 작가 본인의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 상호작용에 대한 고민이 엉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해석된다. 박 작가는 “어느 순간 자기 도피의 수단이라 생각돼 ‘내 생각을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져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에 누워서 굉장히 외롭고 고독하게 있음에 힘들어했다"며 "타인은 모르지만, 알아주기를 원하는 이기적인 태도부터, 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수많은 흙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에 눌려 있기도
원조 ‘월드 스타’로 불린 강수연 배우 타계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라는 이름으로 추모집이 세상에 나오고 주요 작품 상영전도 연이어 열린다.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모위)는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와 영화인 등 28명이 참여하는 추모위를 발족했다고 13일 밝혔다. 임권택 감독이 명예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추진위원장, 박중훈·예지원 배우가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추모위는 고인의 업적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 5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상영전을 연다. 6일 서울 한국영상자료원과 7~9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대표작 11편을 나눠서 상영한다. 개막작 ‘씨받이’(1986)부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달빛 길어올리기’(2010), ‘주리’(2013), ‘정이’(2023) 등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인의 작품 상영과 함께
비원뮤직홀이 올해 첫 공연으로 '아에르 플루트 앙상블 콘서트'를 18일 오후 5시 비원뮤직홀 공연장 무대 위에 올린다. 지역 청년 예술가 단체인 '아에르 플루트 앙상블'의 '아에르'(Aer)는 '공기'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로, 관악기인 플루트를 상징함과 동시에 관객들 곁에 공기처럼 머무르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여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지난해 결성됐다. 단원은 김민주, 나혜민, 구다슬, 남시연 플루티스트 등 총 4명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들은 첫 정기연주회 시작과 함께 제13회 대한민국 신인 음악 콩쿠르 실내악 부분 3위를 수상하며 신진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의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Arabesque) 중 1번'과 '조플린'의 '오리지널 렉스(Original Rags)' 등 정통 클래식 스테이지와 '해리포터 OST 모음곡', '라라랜드 OST 모음곡' 등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가 함께 마련돼 있다. 또한, 여기에 출연자들의 해설이 더해져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과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관람은 전석무료. 8세 이상 관람가능. 0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