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영화를 통해 다양한 사유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광주시 동구 인문학당이 진행하는, 영화와 인문학이 어우러진 기획이다.‘영화 인문학 극장 3’이 오는 3월 7일부터 7월11일까지 격주 화요일(오후 7시~10시) 동구 인문학당(동명동 서석교회 주차장 옆)에서 열린다.프로그램은 영화 상영 후 주제 강연 및 토론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진행은 영화 전문가 조대영(인문학당 프로그래 디렉터)씨가 맡는다. 3월 7일 첫 프로그램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감상한 후 ‘자기 합리화는 인간의 본성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21일에는 아녜스 바르다의 ‘방랑자’를 보고 ‘체제 밖으로의 탈주는 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한다.4월에는 존 휴스턴 감독의 ‘황금 눈에 비친 모습’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세상의 모든 아침’을 감상하고 예술가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5월 상영작은 구로사외 기요시의 ‘도쿄 소나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남아있는 나날’, 신도 기네토 감독의 ‘벌거벗은 섬’으로 각각 가부장 이후의 삶,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 시지프스의 신화를 주
국무총리 주재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제1차 회의가 3월8일 강원도청에서 개최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특례를 담은 법률 전부 개정안의 4월 통과를 앞두고 특별자치도 출범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무총리실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열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제1차 회의에는 한덕수 총리와 김진태 강원도지사, 기획재정부, 교육부, 법무부, 국방부 등 19개 장관이 모두 모여 오는 6월11일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 기본계획에 대한 의결과 부처별 지원방안, 각종 특례에 대한 강원도의 설명 및 정부 부처의 협조, 건의 등이 이뤄질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강원특별자치도는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닌) 진짜로 하는 것”이라는 발언도 한 만큼 지원위에 참여하는 정부 부처의 전향적인 특례 검토와 지원이 기대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무총리 소속 지원위원회는 지난달 19일 법적 요건을 갖췄다. 대통령령인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등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안’에 따라 지원위원회에는 총리와 강원도지사 외에 기획재정부장관·교육부장관·과학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제주 제2공항과 관광청 신설 등 제주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합동연설회가 13일 오후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렸다. 3·8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김기현(연설 순서) 후보는 이날 각 7분씩 정견 발표를 통해 제주 현안 해결과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 갈 적임자임을 자부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국정과제를 만들었다. 국정과제인 제2공항, 제주신항만, 관광청 신설을 꼭 챙겨서 제주 발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총선 이래 제주는 20년간 민주당이 의석을 모두 독식해왔다. 당 혁신을 위해 당원들이 원하면 제 출마 지역도 내려놓고 제주에서 기쁘게 출마하겠다”며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천하람 후보는 “최근 난방비 내역을 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국민들이 많다.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는 국민의 어려운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은 76.9%인데 제주는 11.7%에 불과하다. 2027년까지 제주의 도시가스 보급률을 전국 평균까지 끌어 올려서 도민들의 삶을 살뜰하게 책임지겠다”고 당심을 공략했다. 황교안 후보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완주군 고산면에 자리잡은 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완주군이 ‘청년의 도시’로 각인돼 가는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청년인구 감소에 고민하는 농촌지역 지자체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실제로 완주군의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인구는 지난 1월 말 현재 1만 9659명. 이는 1년 전인 2021년 말(1만 9118명)보다 541명, 2.8% 증가한 것이어서 청촌방앗간은 청년인구 유출에 애타는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은 지역 내 2030세대 젊은층의 수다스런 사랑방이다. ‘와니니 협동조합’이 지난해 완주군으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9일 ‘청촌방앗간’에서 조아란 매니저(30)와 완주로 귀농귀촌한 홍미진(35)·윤지은(33)·김태수(34) 씨 등 청년들과 자립모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홍 씨는 “시골에서 책방을 열고 싶다는 생각에 6년 전에 완주 이주를 결심했다”며 “책방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워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19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도 열었다”고
주택경기 침체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고가 대비 40% 하락한 거래(분양권 포함)가 줄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분양권이 올 들어서만 127건 거래돼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이색 사례가 나오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2주(1월 31~2월 13일)간 아파트 매매·분양권은 모두 291건 거래됐다. 대체로 20~30%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40%대 하락률은 14건, 50%대는 1건 있었다.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의 전용 84㎡ 분양권이었다. 이 평형대 25층은 1월 말 4억 4796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8억 9000만 원)보다 50% 떨어졌다. 같은 평형 15층은 2월 초 4억 7769만 원에 거래돼 46% 하락했다. 부산진구 범전동 삼한골든뷰센트럴파크 전용 84㎡는 1월 말 6억 원에 거래돼 2021년 4월 최고가(10억 6500만 원)보다 44% 하락했다. 다만 당시는 29층이었고 이번에는 5층이었다. 6억 원에 매매된 것은 202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대학 진학에서는 진리에 수렴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거듭된 추락 탓이다. 고교생들이 가고 싶어 하지 않고, 들어갔더라도 이내 탈출하고 싶은 학교가 됐다. 지역민들의 신뢰에도 금이 가고 있다. 최근 들어 잇따른 각종 비위와 수수방관식 위기 대처를 직시하면서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졸업 이후를 걱정한다. 어린 학생들부터 떠나고 있다. 2021년 한 해에만 465명의 신입생이 경북대를 떠났다. 지역거점국립대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대학 등록 후 수능에 재도전해 수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반수(半修)가 흔하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름만 잠시 올려두는 계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학교의 위상에 우려의 시선만 쌓여간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입학 성적이다. 경북대의 신입생 입학 성적은 1970~80년대와 비교하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2000년대와도 비교하기 어려워졌다. 취업률도 명함을 내밀기 곤란하다.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최근 생긴 약학대학을 비롯해 일부 공과대학 학과 등 효자 학과들이 상쇄하며 이끌고 있다. 경북대의 추락을 언급하는 건 새삼스럽지
최근 도시가스 요금 인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CNCITY에너지㈜의 대전열병합발전 경영권 인수 여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환경 오염 문제로 2년여 간 진척이 없었던 대전열병합발전 시설현대화사업(LNG복합화력발전 증설) 재추진 여부를 비롯해 지역 에너지 자립도 향상 기대감, 가스비 인상 여부 등 지역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CNCITY에너지는 지난달 30일 정부승인 및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대전열병합발전 인수 작업을 마쳤다. 대전열병합발전의 최대 주주인 호주 글로벌 금융·자산회사 맥쿼리는 CNCITY에너지와 지난해 6월부터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후 같은 해 10월부터 구체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으며, 올 들어 지난 달 중순쯤 최종 협상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CNCITY에너지가 대전열병합발전 지분의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인수 금액은 14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열병합발전은 산업단지 공정용 증기 및 아파트단지 지역 냉·난방, 전기 등을 공급하는 지역 집단에너지 사업자로, 지난 1995년 한국에너지공단 공업단지사업본부로 출발해 2005년 민영화됐다. 같은 해 국내 1위 내화물 제조업체 '조선
휴일 오후 광주시민을 불안 속으로 몰아넣은 사상 초유의 대규모 단수 사고는 ‘방치한 노후 시설, 인색한 예산 투입, 부족한 전문인력’ 등이 어우러진 예고된 인재(人災)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땅속 시한폭탄…손놓고 있는 노후 상수도 시설 관리=13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단수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장 난 유출밸브는 1994년 덕남정수사업소 준공과 함께 설치된 30년 가까이 노후한 시설이다. 이미 사용가능기간(내용연수)인 11년을 두 배 이상 넘긴 탓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됐지만, 광주시는 형식적인 육안 점검과 외관 조사에 의지하는 등 소홀하게 관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1985년 준공한 광주의 또 다른 대형 정수장인 용연정수사업소에도 40년 가까이 된 노후 유출 밸브가 설치돼 있지만, 아직까지 추가사고에 대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상수도 전문가들은 노후 상수도 시설을 ‘땅속 시한폭탄’으로 비유하며,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단 광주 도심 지하에 깔린 수도관만 총 4046㎞로, 이 중 20년 이상된 노후관은 절반인 2013㎞에 이른다. 일부 노후 상수도관은 정부에서 1994년부터 국민건강에 악영향
중앙투자심사제도 개선안이 발표되면서 경기교육 현안인 신도시 과밀학급·과대학교 해소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4월 정기 2차 심사부터 300억원 미만 소규모 학교 설립과 학교 이전 및 통폐합 등 상황에서 중투심이 제외된다. 이번 개선안은 13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중앙투자심사제도 개선 및 학교복합시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표됐다. 그동안 도교육청이 과밀학급·과대학교 해소를 위해 주장했던 사안들이 개선안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사업비가 300억원 미만인 소규모 학교 설립 등에 중투심이 제외되는 내용이다. 이르면 4월 심사부터 개선안이 적용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앙투자심사제도 개선으로 도교육청의 학교설립 권한이 더욱 강화됐다"며 "도교육청 주도로 지역 여건에 맞는 학교 설립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도교육청, 4월부터 적용 예정 임태희 "건립 정책, 교육청 주도로" 과밀학급·과대학교는 도시개발에 따라 신도시로 학령인구가 쏠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공간 협소로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자 도교육청은 지속적으로 중투심 개정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전반적인 학령인구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 속히 안정되길 바랍니다.” 경남의 한 익명 기부자가 튀르키예·시리아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300만원을 기부한 것이 알려져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이 기부자는 13일 오전 9시께 창원에 위치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 발신자 제한 번호로 연락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파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힘들게 모아 보내는 성금이니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애써 달라. 모금함에 성금을 두고 가겠다”고 말했다. 사무국 입구에 비치된 모금함에는 현금 300만원과 “튀르키예 대지진 참사로 인한 사상자들에게 깊이 애도한다. 슬픔에 빠진 분들이 하루속히 안정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캠페인에 익명으로 동참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진주시 아파트 화재사고에 피해자 지원, 2020년 코로나19 및 호우피해 특별성금, 2022년 산불 및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지원, 이태원 참사 피해 지원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생길 때마다 손 편지와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기부자는 지난 12월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