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단편영화 ‘사르후 전투’의 조회 수가 지난달 28일자로 1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 최초 사례다. 이와 함께 채널 구독자는 3만명을 돌파하고 콘텐츠 화력조선의 총 조회 수는 520만을 넘어섰다. 화력조선 콘텐츠 최초 공개 후 2년 여 만의 성과다. 화력조선은 2020·2021년 시즌 1·2에서 승리의 역사와 화약무기 발전사를 다룬 데 이어 2022년 시즌 3에서는 그 동안 외면 받았던 패배의 역사인 사르후 전투(1619)와 병자호란(1636)을 재조명했다. 또한 관련 영화(한산) 리뷰 등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했다. 그동안 화력조선 콘텐츠는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조선시대 화약무기와 관련된 전쟁사를 명확한 데이터와 다채로운 시각효과로 소개해 왔다. 또한 ‘박물관스러운’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채로운 영상구성과 트렌디한 제목 및 문구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했다. 이번 시즌3 역시 단편영화 제작, 영화 리뷰 등 기존 박물관 영상의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립진주박물관 장상훈 관장은 “화력조선 시즌3로 높은 수준의 고증과 영상 연출에 대한 수요를
폐관 위기에 놓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하 신영극장)을 돕기 위한 마음들이 모이고 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후원 캠페인 ‘신영극장을 부탁해!’를 전개한 지 일주일만에 후원금 2,000만원이 모였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신영극장은 올해 강원도, 강릉시 보조금이 전액 삭감되면서 재정난을 겪게 됐다. 남은 자금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 강릉시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해 놓은 신영극장이 문을 닫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달까지 임대료 등 필수 경비만 최소 4,000만원이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자 신영극장을 운영하는 비영리민간단체 강릉씨네마떼끄가 지난 4일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영극장이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하지 않는 다양한 영화를 지역에 소개해왔고, 정동진독립영화제 사무국 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는 만큼 소식을 들은 시민들과 영화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시민들은 후원금과 함께 ‘어려운 환경속에서 좋은 작품들 많이 상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지면 안돼요!’,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곳이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전용극장입니다. 지키고 싶어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극장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
제주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가 국내외 영화제에 초대되는 등 작품성을 입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18년부터 제주다양성영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다양성영화는 2019년 22건, 2020년 31건, 2021년 32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35건이 제작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선유 감독의 단편영화 ‘꼬마이모’는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과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 5곳 이상의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받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평화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 수상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4·3 수형인에 대한 작품인 김경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돌들이 말할 때까지’ 역시 지난해 9월 열린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최초로 상영됐으며,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한림작은영화관에서 제주다양성영화 지원작품 6편에 대한 기획 상영을 통해 ‘메이드 인 제주’ 영화작품을 선보이고 유통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올해도 제주 영화인을 발굴·육성하고, 제주영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다양성영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웠던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희망과 미래의 조화를 그리다. 최승희 작가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15일부터 20일까지 자신의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19란 긴 터널을 지나오며 삶의 균형이 흐트러졌던 시간을 뒤로한 채 어우러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수많은 만남으로 만들어진 인연과 이야기들을 모아 형형색색의 터치로 그려졌다. 지난 시간 불안정한 조화 속에서도 희망과 미래를 펼쳐나가며 점점 더 커다란 에너지가 모여 새롭고 조화로운 하모니를 보여준다. 작품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만들어지는 관계를 형상화한다. 간결한 붓 터치로 무수한 반복을 통해 기쁘고, 슬프고, 만나고, 헤어지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희로애락의 다양한 컬러들과 사람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표현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형화된 단순한 형태가 겹겹이 쌓여 전체적인 형상을 만들었다. 반복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 상산고와 전북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광고홍보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
한국과 영국 예술가가 공동 제작하는 연극이 부산 바닷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영국 작가 데뷔작을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하는 연극은 연인 사이인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가 현실적 고민에 부딪히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릴 예정이다.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 단조에 순결을 잃었다(이하 ‘나는 쇼팽의…’)’가 다음 달 1일부터 4월 2일까지 부산 관객을 만난다.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수영구 광안동 ‘어댑터 플레이스’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이번 아시아 초연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예술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한국 공연 단체 ‘예술은공유다(Adapter theater)’와 영국 ‘페이퍼 머그 시어터(Paper mug theatre)’ ‘아이러브스테이지(Ilovestage)’ 등이 공동 제작에 나섰다. 부산문화재단과 영국예술위원회가 지원하고, 주한영국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나는 쇼팽의…’는 영국 작가 세바스찬 가드너(Sebastian Gardner)의 2019년 데뷔작이다. 연극은 4년 전 우연히 사랑에 빠진 남녀가 말다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MBTI, 정치 성향, 성적 취향, 집안
프란츠클래식이 '2023 포커스 온 시리즈'의 첫 공연으로 이솔 피아니노 리사이틀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를 21일 오후 7시 30분, 프란츠홀 무대 위에 올린다. '2023 포커스 온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의 일부분을 조명해보는 시간이다. 그 첫 시작은 현대 작곡가 '스크리아빈'과 후기 낭만파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리사이틀의 부제는 '스크리아빈과 라흐마니노프'로,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 5번'과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인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5번'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민정 작가와의 협업으로 영상을 통한 공감각적 퍼포먼스도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이솔은 숙명여대 피아노과 졸업 후 독일 바이마르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 후 예술의 전당 음악영재 아카데미 1기 입학 후엔 '존 페리', '요헤브드 카플린스키', '프랑스와즈 띠나', '아킬레스 델 빈', '백혜선'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가했다. 지난 2020년부터 2년 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시리즈'와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피아니스트 이솔의 리트 프로옉트(Lied Projekt)'를 선보였다
지난 13일 경남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흙비’가 내려 다음날인 14일까지도 창원 시내 세차장이 세차하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4일 정오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 한 주유소 세차장은 흙비로 인해 더러워진 차를 세차하기 위한 차량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바쁘게 세차를 진행했지만, 이곳을 찾는 차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차량에는 노란색 먼지가 묻어져 있었다.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박모(27)씨는 “어제 일하러 갔다가 차가 더러워진 줄 알았는데 다른 차들도 저와 비슷하게 노란 가루가 묻어 있어 놀랐다”며 “잠시 틈을 내 세차하러 왔는데 대기 차들이 많아 한 2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성대(33)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세차하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 결국 세차하지 못했다”며 “세차장에 50대 넘는 차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세차를 하러 이렇게 차가 많이 온 모습을 처음 본다”고 했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근처에 세차가 가능한 주유소는 여기가 유일해서 차들이 더 몰리는 거 같다. 하루 종일 앉아 있을 틈도 없다”며 “어제 저녁에도 차들이 너무 몰려 50대 정도는 돌려보냈다. 평소에는 하루 100대 정도 들어오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게 될 ‘국립조선왕조실록기념관(이하 국립실록기념관)’이 오는 10월 개관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14일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 퇴우 정념 주지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오대산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리모델링이 완료된 국립실록기념관 전시실을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월정사와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오대산문화축전이 10월 둘째주(13~15일)에 개최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대산사고본 문화재 원본의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돌아감)는 빠르면 올 9월, 늦어도 10월 초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이관작업이 진행되면 1913년과 1922년 일제에 의해 무단으로 약탈된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는 각각 110년, 101년만에 평창으로의 귀향(歸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국립실록기념관으로 옮겨지는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32년과 2006년, 2018년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되돌아 온 75책, 의궤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도서 반환계획에 따라 2011년에 반환된 82책 등이다. 다만 올해 책정된 국립실록전시관 운영 예산이 당초 계획에 비해 삭감되면서 건물
때아닌 제주 노선 항공권 품귀 현상에 이용객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는 해외 노선 확충으로 국내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 편수가 매달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봄 방학이 본격화되면서 제주 여행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급증한 것도 한 몫 했다. 14일 항공 예매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이날부터 16일까지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항공편은 모두 마감된 상태다. 부산·광주~제주 노선 등 역시 이날부터 17일까지 항공권 예매가 모두 끝났다. 제주에서 타 지역으로 나가려는 도민들도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제주~광주 노선은 오는 20일까지 전편 매진이고, 제주~청주 노선은 18일까지 사실상 만석으로 집계됐다. 좌석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주을 오가는 항공권 가격 부담도 늘었다. 17일 김포~제주 편도 노선 기준 현재 가장 요금이 낮은 항공편은 12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는 항공편도 15일 기준 가장 저렴한 것이 10만3200원으로 제주도민들의 뭍나들이 부담도 상당하다. 도민들은 하늘길을 통한 다른 지방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하는 임모씨는 “급하게 서울 병원에
전북과 군산지역을 대표하는 청정쌀 ‘신동진 벼’ 브랜드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내년부터 신동진 벼를 비롯한 일부 품종에 대해 공공비축미 매입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재고량 적정 유지 및 품종 다양화, 생산단수 정부 기준 초과를 이유로 신동진과 세일미를 2024년부터 공공비축미 매입제한 품종에 추가하고, 2025년부터 정부 보급종 공급에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자 지역 농협 및 농가들은 당혹감을 갖추지 못하는 한편 신동진 벼 정부 보급종 퇴출이라는 정부의 쌀 정책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동진 벼의 농가 소득 기여도, 지역 특수성, 농민의 헌신 등을 비추어 볼 때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풀 여지가 있음에도 정부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퇴출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1990년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동진 벼는 우리나라 쌀 경쟁력 문제를 풀어가는 열쇠를 제공했고 나아가 호남지역 RPC 회생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군산지역 벼 재배면적(1만 2000㏊) 기준 약 69%(8305㏊), 전북지역 재배면적(11만 3775㏊) 기준 53%를 차지했으며, 소비자가 뽑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