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지속되고 인구감소가 가속화 되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외국인노동자의 노동력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광주·전남에 등록된 외국인 노동자는 6만 명을 넘어섰고, 불법체류 외국인들까지 포함하면 광주·전남의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총 1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불법 체류 방지와 숙련된 외국인 노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연말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제를 대대적으로 손봤지만, 노동계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에 관광을 목적으로 전세기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에 들어왔다 연락이 두절된 태국인 23명도 국내취업을 위해 이탈한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시행됐다면 이탈한 태국인들이 입국 이후 90일이 지나면 불법체류자가 되는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산업현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허가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숙련도와 한국어 능력을 갖춘 비전문인력(E-9) 외국인 노동자의 국
인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온몸에 멍이 든 채로 숨을 거둔 사건이 벌어졌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A(39)씨와 계모 B(43·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 C(11)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하루 전날인 7일 오후 1시44분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C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국과수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 확인돼 숨진 C군의 몸에는 타박흔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다. 타박흔은 외부 충격으로 생긴 상처를 뜻한다. 국립과학수사원이 8일 C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다발성 손상이 확인된다"며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겠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A씨 부부는 학대 혐의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훈육을 위해 아이를 때린 사실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결과 '타박흔' 추정 여럿 발견 작년 11월 홈스쿨링 통보 미등교 부모 "훈육 위해 때린 사실
교육 과정에 있어 CCTV는 학부모와 교사에게 어떤 존재일까.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낸 뒤, 교실 내 CCTV가 없어 답답한 상황을 겪었던 학부모와 2015년 어린이집 CCTV 설치가 의무화된 이후 교실 CCTV 아래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어린이집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이에게 문제 발생 시 확인 필요= “국공립 유치원은 공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당연히 교실 안에도 CCTV가 있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유치원에 보냈었죠. 어느 날부터 아이가 자주 멍이 들어와 유치원에 CCTV를 요구했더니, 교실 안에는 CCTV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국공립 유치원에 CCTV가 없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어요.” 강선재(가명)씨는 아들이 유치원에 갈 수 있는 시기가 됐을 때, 병설 유치원을 선택했다. 3년 전, 당시 6살이었던 강씨의 아들은 언제부터인가 몸에 자주 멍이 들어왔다. ‘왜 멍이 들어왔냐’는 강씨의 질문에 아들은 우물쭈물거리며 대답을 잘 못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멍이 들어오는 횟수는 잦아지고 멍도 커졌다. 강씨는 아이가 어디서 넘어져 다치는 건지, 학대가 있거나 싸우고 오는 건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부모 입장에서는 갑갑한 노
국가가 납북귀환어부 사건 피해자의 가족들까지 불법으로 감시·사찰해온 사실이 정부 공식문건을 통해 처음으로 입증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위원회를 열어 1968년 10월30일부터 11월8일까지 동해에서 조업하다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된 대양호 등 23척 150명의 선원이 고성 거진항으로 귀환한 직후 수사기관으로부터 불법구금과 가혹행위와 같은 불법적인 수사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실 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진실화해위가 지난해 2월 강원지역 납북귀환어부 982명(109척)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한 이후 첫번째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진 사건이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이들은 조업중 북에 납치됐다가 거진항을 통해 귀환한 후 합동심문과 관할경찰서, 검찰의 수사를 받은 후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후에도 이들은 간첩이라는 의혹 속에 수십 년 동안 사법기관으로부터 감시와 사찰을 받은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더욱이 선원들 가족 역시 감시 대상이 됐고, 취업과 거주 이전에 제한받은 사실도 공식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선원과 선원 가족에 대한 감시와 사찰이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납북귀환어부들을 대북공작작업에 활용하기 위한 공작 역시
올해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최대 200만원가량 줄어들 전망이어서 도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최근 공개한 ‘2023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개편 방안’에 따르면 올해 승용차 국비 보조금은 최대 680만원으로, 1년 전 700만원 대비 20만원 줄어든다. 화물차 국비 보조금도 최대 1200만원으로, 지난해 1400만원과 비교해 200만원 감소한다. 올해 제주도 전기차 지방 보조금은 승용차 최대 400만원, 화물차 최대 50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올해 국비와 지방비를 합한 전기차 총 보조금은 승용차 최대 1080만원, 화물차 최대 1700만원으로 전년보다 승용차는 최대 20만원, 화물차는 최대 200만원 줄어들게 된다. 다만, 화물차 구매자가 소상공인인 경우 지난해 국비 보조금 산정액의 10% 추가 지원되던 것이 올해 30%로 늘어 국비와 지방비를 합친 총 보조금은 지난해 최대 2040만원에서 올해 2060만원으로 20만원 늘어난다.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따라 보조금이 전액 지급되는 차량 기본가격 기준을 기존 5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5700만원에서 850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북지역 아파트 경매건수가 평상시보다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영끌족의 최후가 닥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때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가를 기록했던 부동산 경기 활황기 때에 비해 낙찰가율도 8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빚잔치 이후 맨몸만 남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예견이 나온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의 아파트 경매건수는 128건으로 전달 6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경매 진행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7월 78건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3월 40건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아졌다.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장만한 영끌족들이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대출문턱도 크게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욱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이 많아졌고, 상환방법도 원리금 균등분할로 변경되면서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이자와 원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계가 늘고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빚을 감당 못해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거나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사무국이 '제17회 DIMF 프린지(Fringe) 공연팀' 참가 신청을 이번 달 26일까지 받는다. 이번에 모집하는 공연팀은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수성못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수성못뮤지컬프린지페스티벌(SMFF)'에서 활약하게 된다. 또 같은 달 개막하는 '제17회 DIMF'와 '뮤지컬' 알리기에도 앞장선다. DIMF는 수년동안 뮤지컬 광장, 강정보 디아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대구의 명소와 세종 호수공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 곳곳에서 거리 공연 '프린지'를 활발하게 펼쳐왔다. 이번 공연팀 모집 대상은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전문예술단체 또는 뮤지컬 콘텐츠를 포함한 음악, 퍼포먼스, 악기 연주 등의 공연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로, 프린지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모든 장르다. 최종 선발된 공연팀에게는 출연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본 음향장비 지원 등이 이뤄진다. 홍보 및 마케팅도 지원한다. 공연팀의 홍보용 자료를 사전에 제공받아 DIMF 공식 채널을 통해 단체를 소개하고, 공연 당일에는 생중계도 진행한다. 모집은 이번달 26일까지로, DIMF 공식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광주극장이 2월 칸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등 눈 여겨 볼 작품을 스크린에 올린다. 상영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와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 등 총 7개로 구성됐다. 먼저 8일 개봉하는 ‘다음 소희’는 전북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로 여고생 소희가 겪게되는 사건들, 그리고 이에 의문을 품은 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주리 감독과 배우 김시은, 배두나가 함께하며 제75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제26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는 폐막작 선정과 함께 감독상과 관객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성스러운 거미’는 제75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에서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직접 제보한 이란 연쇄살인마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이란 최초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했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발표한 ‘2022 최고의 영화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을 받은 ‘안녕, 소중한 사람’은 로맨스물이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갤러리 밀레가 마련한 이춘자의 개인전 '느림과 축적'이 최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밀레의 38번째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춘자는 또 다른 자아, '얼터 에고'(Alter ego)와 '다양한 페르소나'(Multi persona)를 이야기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춘자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인천 중구에 화랑 '갤러리 벨라'를 운영 중이다. 인천미협 이사, 인천가톨릭미술가회 사무국장, 부평미술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본질적 자아와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에 대한 심리적 공간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서 마치 수행을 하듯 반복되고 중첩된 '시간의 흐름과 관계 안의 다양한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 방식은 아크릴을 칠한 평면에 물을 더하고 다시 닦아내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의 과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8~10차례 이상 반복하는데 아크릴과 물을 반복적으로 칠하고 다시 물로 닦아내고 말리는 과정으로 중첩된 자아를 표현한다. 느린 속도로 색을 쌓는 이춘자의 작업 방식은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자아의
여행을 부르는 그림들이 진해의 오래된 가옥을 메웠다. 지역 중견작가인 노충현(63) 화가의 34번째 개인전이 진해 Gallery E.O(갤러리 이오)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갤러리의 중심이 되는 1, 2층 벽면에 집과 꽃, 케이크와 피아노 주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들이 고루 내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안쪽 벽면에 오밀조밀 붙이고, 의자 위에 무심히 둔 여행 드로잉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가 예전 운영하던 카페에 걸어둔 작품을 제외하고는 초대전에서 선보인 적 없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액자도 끼우지 않은 채 핀으로 꽂아놓은 작품들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하우스 갤러리와 같은 특유의 분위기 덕분일까. 100년도 넘은 진해의 적산가옥을 고친 이곳은 원래의 골조를 그대로 남겨 불규칙한 두께의 서까래가 천장을 떠받쳐, 자유롭게 뻗어나간 모양은 여러 가지 가변설치도 넉넉하게 어울리게 만든다. 여행 그림들을 들여다보면 바탕이 된 종이는 모두 원 쓰임이 따로 있었던 것들이다. 빵봉지, 커피 원두 봉지, 도록 봉투, 종이가방까지 캔버스가 됐다. 그 덕에 ‘빵보다 여행’이라는 작품 주제를 떠올리기도 하고, 원산지 표시를 한 스티커를 채색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