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채소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이번엔 육류와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밥상 물가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기후, 가축 전염병,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며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도내 배추 1포기 가격은 4495원으로 전월보다 11.7% 하락했고, 양배추 1포기는 15.3%, 양파(1㎏)는 13.4% 각각 떨어졌다. 시금치(100g)는 757원으로 전달 대비 7.8%, 상추(100g)도 998원으로 11.8% 내렸다. 그러나 전년 및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채소값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제주지역 삼겹살 100g 소비자가격은 2576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2383원)보다 8% 올랐다. 도내 삼겹살 가격은 올해 들어 3월 2362원, 4월 2476원, 5월 2576원으로 매달 상승세다. 다만, 한국농촌경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소속 6·3 대선후보들이 부산이 해양·수산·항만·물류 분야에서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각자 다른 비전을 내놨다. 해운 대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두고는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나란히 ‘찬성’으로 입장이 일치했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울경 공약으로 띄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후보별로 입장이 갈렸다. 21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인에게 ‘해양수도 부산 육성을 위한 후보별 비전’을 묻자,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고, HMM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찬성과 반대로 갈렸다. 이재명 후보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해수부 이전과 HMM 이전은 모두 이번 부울경 대선 공약에서 이재명 후보가 띄운 화두로, 이재명 후보는 대선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수부·HMM 이전에 대해 목소리 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공식화하며 “조선, 물류, 북극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HMM 이전에 대해서도 “국내외 해
춘천 출신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32)이 '무관의 한'을 풀고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답게 양 팀 모두 끈질기게 수비하면서 팽팽하게만 흘러가던 경기의 균형은 전반 42분 존슨의 선제골로 깨졌다. 토트넘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존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제대로 맞지 않았고, 공은 뒤따르던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쇼의 자책골로 기록될 법했으나 UEFA의 공식 기록은 존슨의 득점이었다.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주장)은 주장 완장을 차고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비 가담에 힘을 보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 진출 이후 15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네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대 철새 기착지인 경기도의 도래지들이 개발 위협과 보존이란 미명하에 방치되는 이중고 속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새의 은신을 방해하는 인공 장애물이 설치되거나 관광객들의 유입을 막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며 도래지를 찾는 철새가 매년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찾은 화성의 매향리 갯벌. 갯벌로 진입하는 둑 아래에 페트병과 라면 봉지 등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폐기물과 비료포대 등 농업용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사람과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와 갯벌 사이에는 어떠한 울타리도 없었다. 2005년까지 갯벌 일부가 미 공군의 사격장으로 사용될 때는 갯벌 침입을 막는 군용 철조망이 있었지만, 사격장이 해제되면서 울타리가 해체됐고 이후 아무런 경계 없이 방치된 상태다. 캠핑을 온 관광객이나 인근의 경작민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생태적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게 이곳을 10년 이상 모니터링한 환경단체들의 설명이다. 매향리 갯벌은 2021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한 해 3만마리 이상의 철새가 관찰된다. 앞서 해양수산부가 갯벌에 염습지를 만들겠다며 조성한 ‘블루카본사업’의 말뚝은 철새들의 직접적인 은신을 방해하고 있는 상태다. 갯벌과 다리 하나를 건너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기 범행 수법은 보험 전문가까지 동원해 날로 고도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그에 비해 인터넷 등을 통해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며 보험사기를 유도하는 등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설계사 A(51)씨는 지난 2018~2021년 자신의 아버지 등 환자 7명의 치과 진단서를 허위 작성해 보험금 24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치과의사 B(여·68)씨와 공모해 환자들이 잇몸뼈 이식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꾸며 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B씨와 환자들은 보험금을 더 받고자 A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하지도 않은 잇몸뼈 이식 수술을 마치 한 것처럼 진단서를 작성하거나, 한 번의 수술로 치아 여러 개를 이식하고서 각기 다른 날 수술한 것처럼 꾸미는 식으로 보험료 수령 금액과 횟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지난 8일 광주지법에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허위진단서 작성·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방조 혐의로 벌금 1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역 선·후배 혹은 지인들과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여섯 동생을 자식처럼 키운 부부가 있다. 바로 박원제(56)·우정민(55)씨 부부다. 산청에 살던 우씨는 1987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당시 7남매의 맏이인 우씨는 불과 17살이었고, 막내는 겨우 3살이었다. 고등학생이던 우씨는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이듬해 김해지역 공장에 취업하며 여섯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이곳에서 남편 박씨를 만났다. 이들은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기로 하고 20대 중반에 결혼했다. 부부는 동생 6명이 성인이 되고, 결혼할 때까지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살뜰히 키워냈다. 부모를 여의었을 당시 막내였던 우정실(40)씨는 언니 부부와 함께 살며 성인이 됐고, 어느덧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실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지원해주는 부모님 해외여행 프로그램에 그동안 고생하며 헌신한 언니와 형부를 초청한 미담이 알려지며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세계부부의 날인 21일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부부의날 기념식’에서 박원제·우정민씨 부부는 여섯 동생을 훌륭하게 키운 공로로 ‘올해의 모범 부부상 대상’을 수상했다.
전북 지자체·산업계·학계·연구기관과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의 수소사회 구축을 위한 공동 비전과 혁신 모델을 제안하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이날 쟁점이 된 산·학·연·관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플랫폼을 구축은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녹여내며,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석대학교는 21일 전주캠퍼스 대학 본관 23층 완주·우석 전망대 W-SKY 23에서 ‘제2회 공생과 도전 전북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포럼은 1부 ‘우석대학교 RISE사업단 출범식’과 2부 ‘제8회 우석 국제 수소연료전지 포럼’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대학30’에 도전장을 내민 우석대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방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미래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수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전략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에 나설 계획이다. 포럼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박노준 총장, 이홍기 IEC TC 105 의장(산학협력부총장 겸 글로컬30추진본부장), 유희태 완주군수, 문성철 완주부군수, 채수찬 전북RISE센터장, 이원욱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독일·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 이 문장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메밀꽃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메밀꽃’하면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소금’일 것이다. 흰 꽃이 들판을 덮는 그 모습은 실제로도 소금을 흩뿌린 듯한 인상을 주는데, 이 풍경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다. ■ 늦봄의 하얀 숨결, 메밀꽃 뜨거운 계절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이 시기, 제주 메밀밭은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물결로 여행객과 도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햇살 아래 순백으로 반짝이는 꽃잎들은 바람결에 따라 일렁이며 고요한 시골길을 하얗게 덮는다. 누군가에겐 일상 속 쉼표가 되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사진 한 장 속의 추억이 된다. 메밀꽃 한 송이는 손톱보다 작지만, 수백 송이가 모이면 들판 가득 눈송이처럼 퍼지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하얀 소금을 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잔잔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그 모습은 소박하지만 눈부신 꽃이다. 메밀꽃의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붉은빛이 감도는 연녹색으로 자라며 키는 40~70㎝에 이른다. 마디마다 부드러운 털이 자라 있
“우리의 이웃인 성소수자를 배제해온 기독교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길 바랍니다.” 성소수자 축복식을 거행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에서 정직 10개월 처분을 받은 윤여군(강화 남산교회) 목사는 지난 11개월간 진행된 재판 과정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이달 2일 윤 목사에게 출교 처분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정직 10개월을 선고했다. 교단법상 최고형을 내린 중부연회 재판위원회의 처분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1월14일자 6면보도) 윤 목사는 20일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고심인 2심에서 형량이 낮아져 다행이지만,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일을 범과(범죄)로 보는 감리회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감리회가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니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출교 처분을 받은 이후 지난 1월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에 상소한 윤 목사는 “사회 재판(민사)에 출교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할지 고민했었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교회 재판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소수자 축복식을 거행한 목사들의 재판이 이어지자,
출범 3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조직 슬림화’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실상은 프로그래머 인력을 충원하려다 규정 위반 등 인사 잡음에 휩싸여 채용을 중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BIFF가 대외적으로는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 인사’로 내부 갈등을 빚는 등 조직 운영에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소통 의심받는 인사 잡음 BIFF는 2년 전 인사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르며 혁신위원회를 통한 쇄신과 개혁을 다짐했다. 당시 사태의 원인을 밀실 행정과 인사 전횡 등 소통 없는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BIFF는 지난해 박광수 이사장 취임에 이어 올 3월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임명되며 인사 공백을 딛고 2년 만에 새 진용을 갖췄다. 그 사이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핵심 프로그래머 2명이 영화제를 떠났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밍을 전담하던 정한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이 되면서 아홉 명이던 프로그래머가 여섯 명으로 줄게 됐다. BIFF는 이를 자연스러운 ‘조직 슬림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광수 이사장은 “칸영화제 등 다른 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