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경기도청에 조기가 내걸렸다. 김동연 도지사는 SNS를 통해 “경기도는 매년 이날이 되면 조기를 내건다. 나라를 잃고 치욕의 역사가 시작된 날, 바로 경술국치일이기 때문”이라며 “광복의 벅찬 감동과 기쁨을 되새기는 것만큼이나 슬픈 역사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경기도는 매년 이날을 기억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것처럼 1910년 8월 29일, 일제는 조선의 국권을 침탈했다. 국가의 각종 통치권뿐 아니라 언어를 비롯한 민족 문화도 서서히 말살해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일본어로 교육하며 어린 시절부터 ‘말’을 앗아가려 하는 상황에 반발해 우리 말,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얼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 역시 뜨거웠다. 때로는 아동을 위한 문학으로 또는 노래로서 매우 강인한 항일의 흔적을 새겨, 아이들이 이 땅의 ‘대한국민’임을 잊지 않고자 했다. 경기 개성 출생 아동 문학가 마해송 어린이잡지에 ‘토끼와 원숭이’ 연재 추석에 토끼 나라 침략한 원숭이들 원숭이 되라며 귀 자르고 검게 염색 조선총독부가 내용 문제 삼아 중단 민족음악가 노영호가 펴낸 ‘근화창가’ 역사적 위인 노래하고 항일의지 담아 ■ 토끼와 원숭이 ‘아주 멋 옛날, 동쪽
강릉 가뭄의 장기화로 생활용수는 물론 농업 및 공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김광래 강원자치도 경제부지사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물 사용이 필수인 기업에 물 공급과 가동이 중단될 경우 재가동이 불가능한 심각한 문제가 올 수 있다”면서 “물 공급 중단 시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기업을 전수조사해 설비가 멈추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물 공급 중단 시 재가동이 어려운 기업체는 바이오 산업, 세라믹 신소재 생산기업, 식품제조업 등을 비롯해 총 77곳이다. 이중에서 하루 30톤 이상의 물이 필요한 업체가 9곳에 달한다. 그동안 강릉의 주력 산업이었던 바이오, 첨단 신소재 기업, 순두부 제조 기업 등이 다수 포함돼있다. 김 부지사는 “정상적인 운영은 어렵더라도 기계가 멈추는 일 만은 막기 위해 기업에 직접 급수차를 보내는 방안까지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자금 지원도 이뤄진다. 도는 강릉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해재난기업지원자금과 긴급경영예비자금을 활용, 100억원을 신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강릉시로부터 피해 사실을 확인받은 중소기업으로,
고성 자란만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8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자란만 해역의 가리비와 굴 양식장 35곳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패류 폐사가 신고됐다. 이날 기준 자란만에서 가리비·굴을 양식하는 51개 어장, 91개 어가(피해면적 130㏊)가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패류 폐사 피해를 접수했다. 군은 가리비의 경우 각 어가당 90% 이상이, 굴은 어가당 60% 상당이 폐사해 피해액이 1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군은 피해 어가에 폐사한 패류 처리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한편 재난지원금을 산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복구비 산정액은 20억8000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바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특성이 있는 만큼 패류 양식줄을 바닥에서 더 먼 지점에 설치하도록 안내하는 등 어업인들을 상대로 한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남해안에선 7월 말부터 진해만과 고성 자란만, 한산·거제만, 통영 북신만 등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자란만~고성만~북신만 17개 정점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나타나고 있다. 자란만의 경우 수심 3m 아래에 두께 1~3m가량, 북신
“올해 전기차 사려 했는데…. 계획이 다 틀어졌어요.” 매년 하반기 반복되는 전기승용차 보조금 조기 소진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수원시는 지난 1일자로 보조금이 모두 소진됐고 성남시와 고양시도 잔여 물량이 없다. 인구가 많은 특례시일수록 수요는 몰리지만 국비가 바닥나면 지방비가 남아 있어도 지급이 중단돼 차량 계약을 앞둔 시민들은 수백만원 보조금을 포기하거나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8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게시된 구매보조금 지급 현황을 바탕으로 경기도내 시 5곳(인구 90만명 이상)의 올해 7월 기준 인구와 전기승용차 일반 공고대수를 비교했다. 이를 인구 1만 명당 공고대수로 환산한 결과 지자체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구 1만 명당 공고대수는 화성시가 37.80대로 가장 많았고, 용인시가 21.83대였다. 반면 성남시는 15.41대, 수원시는 15.08대, 고양시는 12.96대에 머물렀다. ‘인구는 많은데 물량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체감이 수치로도 확인된 셈인데, 실제 하반기 들어 보조금 물량이 동난 지자체도 하위 3곳인 고양·수원·성남이었다. 반대로 화성과 용인은 상대적으로 넉넉한 물량이 배정돼 이날 기준 각각 1천371대, 906대가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시설인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성공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안공항 폐쇄가 해외 관광객을 비롯한 수백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섬 박람회 개최 분위기 조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토부와 경찰 등도 사고 지점 로컬라이저에 대한 조사(수사) 결과 발표를 미루는 등 공항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어 갈 길 바쁜 전남도와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9월 5일 여수 일대에서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정부가 승인한 국제행사로, 30개국과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3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이벤트로 치러진다. 현재 필리핀·일본·베트남·마다가스카르·팔라우·동티모르·세네갈·피지·페루·그리스·프랑스·케냐 등 12개국 13개 도시의 참가가 확정된 상태다. 섬박람회조직위원회가 나머지 24개국 및 3개 국제기구와 참가 협의를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참가국 등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섬’을 주
대전과 세종을 잇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7년째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시의 교통량 분산 대책은 전무하면서 행정 편의주의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사 구간이 대표적인 지역 상습 정체구역임에도 불구, 우회도로 운영 등 교통체증 해소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돼 왔기 때문이다. 시는 올 10월부터 유성IC 삼거리-박산로 800m 구간을 임시 개통해 교통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외삼네거리 일대와 유성IC 인근 구간 등은 2030년 완공까지 이렇다 할 교통량 분산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시에 따르면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건설공사는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에서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총 6.6㎞ 구간에 BRT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반석역부터 장대교차로까지 4.9㎞ 기존 도로 개량 구간, 장대교차로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삼거리까지 1.7㎞ 신설 구간으로 나뉜다. 총사업비 1685억 원 규모다. 당초 이 사업은 2018년 착공해 2020년 말 끝낼 예정이었지만, 장대교차로 입체화 사업과 호남고속도로 지선 통과 구간 지하화 등이 맞물리고 지연, 준공
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된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에서 방만 운영·편법·기강 해이 문제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음에도, 이를 통제할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운용하고 직원 규모만 1천명이 넘는 거대 조직을 총괄적으로 관리·감독할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부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천명 조직 담당 인력 3명뿐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산하 출자·출연기관 8곳의 올해 임직원 수는 1천278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의료원을 제외한 7곳이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기관별 계약직, 시설직 등을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그러나 이들을 관리하는 대구시 전담 인력은 기획조정실 예산담당관 소속의 출자출연관리팀장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인사·평가 중심 업무에 치우쳐 실질적인 감시·감독 기능은 사실상 작동하기 어렵다. 또한 대구시는 기관별 특성에 따라 관리 부서를 따로 두고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경제정책관) ▷대구정책연구원(정책기획관)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복지정책과) ▷대구의료원(보건의료정책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문화예술정책과)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양수산부 역할과 기능 강화가 빠지면서 국정과제인 해양강국 실현과 국토 동남권 새 발전 축 건설이라는 목표 달성이 처음부터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해양수산업계와 지역 시민사회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함께 논의되던 해수부 기능 강화가 지난 7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에서 빠진 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이번에 발표한 개편안은 이재명 대통령 공약과 국정기획위원회 논의 사안이 반영됐으며,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 대통령 공약에는 해수부 부산 이전은 있었지만 명목상 ‘해수부 기능 강화’는 없었다. 국정위의 123대 국정과제에는 신해양강국 건설이 포함됐다. 이런 약속에 대통령 당선 이후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면서 해수부의 기능을 더 강화해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는 업계와 지역 사회 목소리와 기대감이 곳곳에서 분출했다.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필수적으로 쇄빙·내빙 선박과 첨단 자율 운항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므로 조선·해양플랜트(산업통상자원부), 국제물류(국토교통부), 해양레저관광(문화체육관광부), 해양 기후(과학기술정
다음 달이면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한지 만 3년이 되는 가운데, 재가동 이후 4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됐음에도 여전이 하청 수준, 선박 블록 생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나왔다. 이에 선박 제조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 미국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맞춰, 군산조선소를 군용선박 유지와 보수, 운영(MRO) 기지화 등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자치도의회 강태창 의원(군산1)은 8일 오전 전북도의회 3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1회 임시회 도정 및 교육·학예에 관한 질문을 통해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된 이후 5년 만인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조선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군산조선소는 하청 블록 조립공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협약을 맺고 2022년 10월부터 고용지원, 인력 양성 지원을 비롯한 해상운송 물류비 등 5개 사업에 국비 43억 원, 지방비 385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화를 위한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의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하루 100톤→146톤)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민구)에 따르면 제주도가 제출한 한국공항 먹는샘물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오는 12일 심사한다. 한국공항은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이 대한항공에 편입돼 기내용 생수(제주퓨어워터) 수요가 1.5배 늘었다며 도에 지하수 취수량 증산을 요청했다. 동의안 심사를 앞두고 정민구 위원장은 “지하수 증산을 허용하기 시작해 주면 공수화 원칙이 무너지고, 도민 공공재가 아닌 대기업의 이익을 위한 사유재로 전락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오리온의 제주용암해수 역시 증산을 허용해주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대한항공은 40년 넘게 도민의 자산인 지하수를 온라인 판매와 탄산음료 제조 등 상품화하면서 이윤 창출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제주 지하수가 사유화되지 않도록 의회 앞에서 피케팅 시위와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성토했다. 제주도는 삼다수 생산을 위해 1일 4600톤의 지하수를 취수하면서 한국공항의 1일 146톤은 삼다수의 3.1%에 불과하다면서도 항공편 확대 등 ‘지역사회 공헌’을 요구했다. 오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