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지역 유세에 나선 가운데 제주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대전을 방문한 데 이어 전국 순회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텃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김한규 제주선대위 상임총괄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제주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또는 늦어도 5월 말에는 제주 유세가 예정돼 있다”며 “제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현장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4일에는 부산·경남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승욱 제주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의 제주 유세 일정에 대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조율하고 있다”며 “오는 17일 권선동 원내대표가 제주를 방문한 후 조만간 김 후보가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역 유세에서 대학을 방문, ‘학식(학생식당) 먹자’ 프로젝트를 진행해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를 찾을 경우 제주대학교에서 ‘학식 먹자’ 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선 캠프마다 후보들의 제주 방문에 맞춰 제
국민의힘 안팎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나흘째에 접어들었지만 김문수 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윤 전 대통령과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에 대한 질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을 찾아 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가 탈당을 만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비대위원장이다. 여기에 대해서 후보도 언론에 많은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며 "당은 대선을 이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 국민 여러분께 성찰하는 보수 그리고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법 전문은 헌법의 본문 앞에 쓰여 헌법전의 일부를 구성하는 헌법의 ‘서문’(序文)이다. 헌법의 이념적 기초이자 헌법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최상위 규범을 함축하는 것은 물론, 국가의 창설이나 국가의 변화와 발전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5년이 지난 현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5·18은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세운 역사적 사건일뿐 아니라 전세계에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대한민국은 ‘성숙한 민주주의’로서 전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 근원에는 독재와 압제로부터 자신의 가족, 이웃, 공동체를 지키려는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던 전두환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피로 항거한 ‘5·18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논의는 40여년 동안 공전하고 있다. 헌법전문은 지난 1948년 제헌 이래 9번 개헌이 이뤄질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추가되고 삭제됐다. 1962년 제5차 개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8) 할머니의 별세는 정부의 외교 부재로 남겨진 숙제를 재차 상기시켰다. 생존자는 이제 여섯 명뿐. 2015년 한일 합의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사과도, 실질적 외교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채 문제 해결은 다음 정부의 몫으로 넘어갔다. 지난 10년간 역대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 ‘피해자 중심 해결’을 표방했지만 정작 외교적 협의 방식과 이행 의지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여왔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피해자 다수의 반발 속에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가 담긴 합의를 일본 정부와 체결했다. 피해자 입장은 사전에 반영되지 않았고 법적 책임이나 공식 사죄 없이 10억엔이 지급되는 방식은 갈등을 키웠다. 특히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은 국제인권법상 성립할 수 없는 개념으로, 동의 없는 합의에 종결성과 불가역성을 부여한 것은 정당한 협의 절차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욱이 합의 당시 일본 측이 제시한 10억엔은 법적 배상이 아닌 ‘위로금’ 명목이었다. 이와 유사한 방식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일본 정부가 책임 인정 없이 금전 지급으로 문제를 무마하려 했던 시도에 대해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
금속노조 경남지부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이하 지회)의 현대위아 창원 본사 앞 집회가 1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위아가 이에 따른 업무 피해가 크다며 본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위아는 그간 수차례 지자체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회 측은 회사의 본사 이전과 관련해 “불가능”이라고 일축했다. 14일 경남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위아는 창원 본사 앞 지속된 집회로 인해 본사를 경기도 의왕시로 옮기는 것을 포함한 여러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고, 2024년 1월부터 이어진 집회에 현대위아가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 지회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형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대위아 측은 법 판단만 기다리고 있어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자회사 전환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 금속노조에서도 교섭 요구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직접고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로의 정규직 전환은 협상할 내
가덕신공항 공사 기간 재검토에 들어간 정부가 적기 개항 약속을 뒤집고 건설사의 공기 연장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면 불과 2년 전 스스로 검증하고 수립한 기본계획을 부정하게 돼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당시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자체 전문가 검토를 거친 기본계획에서 공사 기간을 도출해 고시했다. 15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3일부터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서 공단과 함께 매일 회의를 열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중단 이후 가덕신공항 공사의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와 공단은 정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설계를 토대로 현대건설이 정부 기본계획과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년 많은 108개월(9년)로 제출한 공사 기간의 타당성을 살피고 있다. 현대건설은 안전을 위해서는 연약지반을 안정하고 매립 공사 순서를 조정하는 데 24개월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정부는 당분간 회의를 계속해 적정 공기를 도출하고 이를 반영해 향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재입찰 조건과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공식 용
완주군 소재 농업법인에 투자한 투자자 수백명이 약속된 투자금 수백억을 돌려받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폰지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전국의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폰지사기는 실제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서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을 기존의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1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 소재 (유)지리산잎새삼 농업회사법인 대표 고모씨는 지난 202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고씨 측은 피해자들에게 1구좌당 3000만원을 내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잎새삼 농장의 모판 10평(33㎡)을 분양해 월 50만원과 3년 뒤 원금을 돌려주고, 매달 농장과 소유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씨 측은 해당 요건과 자신들이 생산하는 잎새삼 관련 정보를 언론사, 블로그, 지하철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본 피해자들은 판매 사무실을 찾아와 회사로부터 계약서, 금융사의 보증서, 법무법인의 인증서 등을 제공받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피해자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약 300명으로 조사됐으며,
전국 시니어 연극인들이 모이는 제10회 거창실버연극제가 16일 거창 장미극장에서 개막한다. ‘지혜의 갈채, 실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경남, 서울, 부산, 울산, 대구 등의 7개 실버극단에서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고전을 극화한 작품, 명작을 각색한 작품, 창작극, 고전해학극 등이 주를 이룬다. ‘실버 연극’은 나이가 많은 실버나 시니어들이 배우와 스태프를 을 전담하는 연극으로, 실버 연극만 다루는 연극제는 전국에서 거창실버연극제가 유일하다. 이번 연극제는 7개 팀이 경연을 펼치며, 경남도지사상이 수여되는 단체 대상, 거창군수상인 금상, 연출상, 연기대상, 무대예술상 등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개막 첫날인 16일 오후 2시 실버벨노인복지관(부산)이 창작극 ‘나는 지금 내 나이가 좋다(작가·연출 박동민)’를 무대에 올린다. 19일 오전 11시에는 달성군노인복지관(대구)이 춘향전을 각색한 작품인 ‘변사또의 생일잔치(작가·연출 장태환)’를, 오후 3시에는 수영구노인복지관(부산)이 장막극 ‘맹진사댁 경사’를 각색한 ‘맹진사댁 잔치날(작가·연출 정보은)’을 공연한다. 20일에는 오전 11시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경남)이 통영의 해녀 설화를 각색한 극
‘문자와 기호를 매개로 변화무쌍한 바다를 재해석하다.’ 평소 우리가 보는 바다는 푸른빛이다. 심연의 바다는 검푸르지만 일상의 바다는 대체로 푸르다. 여름 날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온통 청색이다. 눈이 시리게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은 낭만과 여유를 준다. 그러나, 김25 작가(김이오)가 상정하는 바다는 기존의 관념을 전복시킨다. 그가 펼친 화폭의 바다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빛깔이 뒤섞여 있다. 분노처럼 일렁이는 화폭의 바다는 낭만이나 힐링과 같은 바다에 대한 일련의 긍정적인 사유를 뒤엎는다. 김25 작가가 바다를 모티브로 부산에서 전시(29일~6월 22일)를 연다.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스페이스 원지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 주제는 ‘WAVE: Cast a spell’. ‘파도를 넘다’, ‘주문을 외다’라는 의미처럼 작가는 시적 감성을 투영해 바다를 신화적으로 재해석했다. 하늘과 조우하며 빛과 음영의 신비로운 대비를 이루는 바다는 역동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하다. 전시를 앞두고 14일 만난 김 작가는 “그동안 바다가 발현하는 다채로운 감성, 영속성 등을 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는 일련의 과정에서 한발 비켜나 생성과 소멸을 매개로 바
강원도립극단이 2025년 첫 정기공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로 돌아왔다. 8세부터 98세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던 도립극단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도립극단은 15일 극단 연습실에서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좌충우돌 고양이의 육아일기=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이하 갈·나·고)’는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염된 바다에서 검은 기름에 젖어 죽어가던 엄마 갈매기가 동네 고양이에게 자신의 알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도립극단의 상상력을 만나 무대 위 구현된다. 진지한 주제의식을 절묘한 유머로 풀어내는 원작의 호흡은 도립극단의 지난 행보와 닮았다. 지난해 ‘가객 박인환’, ‘109 합창단’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였던 도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종의 화해와 연대를 담아낸다. ■강원도립극단만의 色 녹은 무대=뮤지컬 갈·나·고는 김경익 예술감독이 직접 각본·연출을 맡았다. 원작의 감동을 살리되, 도립극단의 색을 잃지 않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극 곳곳에 녹아있다. 작품은 동물들 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고려가요의 고전적 리듬으로 펼쳐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