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를 현대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문화체험이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 관아에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펠롱펠롱 빛 모드락’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5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와 연계해 시즌 4 테마인 탐라순력도를 활용했다. 관덕정 일대와 제주목 관아에서 빛과 소리, 영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연출 주제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은 제주어 ‘펠롱펠롱(반짝반짝)’과 ‘모드락(모두)’을 합성한 말로 ‘빛이 모여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두가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 기간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제주 무형·유형·문화유산을 빛으로 재탄생시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감동적인 여정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전시는 관덕정과 외대문, 망경루와 귤림당, 홍화각과 우련당 등 제주목 관아 주요 공간에서 7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각 존은 탐라순력도의 기록과 제주의 상징을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빛과 소리, 체험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뿐 아니라 웹앱(WebApp)을 활용한 디지털 스탬프 투어와
멸종위기종 1급 검독수리 번식 둥지가 우리나라에서 77년 만에 한라산에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한라산 북쪽 지대 약 90m 높이의 절벽 하단에서 지름 2m, 높이 1.5m 규모의 검독수리 둥지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4월부터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와 합동으로 한라산에서 검독수리 서식지 조사에 나서, 5월 둥지 안에 있는 검독수리 암수 한 쌍과 새끼 1마리가 서식하는 모습을 200m 거리에서 망원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7월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이 한라산 Y계곡 입구에서 어린 검독수리 1마리를 구조함에 따라 주민 목격담을 토대로 검독수리 서식지 조사를 벌였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를 쌓아올려 만들어졌고 안쪽에 마른 풀잎과 푸른 솔가지가 깔려있었다. 사진 분석 결과 암수 개체 모두 6년 이상의 어른 새로 추정됐고 새끼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반도 이남에서 검독수리 번식 둥지를 비롯해 번식 쌍과 새끼가 함께 발견된 것은 미국 육군장교에 의해 1948년 4월 경기도 예봉산 절벽에서 어른 새와 둥지가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수리목 수리과에 속하
제주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해양생태계의 현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윤기혁)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전을 선보이고 있다. 박정근 작가의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녀의 구술을 내레이션으로 한 7채널 영상 작품이다. 박 작가는 실사 영상, 애니메이션, 사운드스케이프 등을 통해 온평리 바닷가 근처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온평리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영상물로 시각화 해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질문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사운드스케이프’(소리를 반영해 디자인한 공간이나 풍경)다. 박 작간믄 인간에게는 닿지 않지만 바닷속 생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풍력발전기, 해양쓰레기가 돌에 부딪는 소리, 기계 소음 등을 채집해 영상에 담았다. 박 작가는 2021년부터 온평리 바다의 변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 작품은 긴 시간 동안 렌즈를 통해 채록되고 녹화된
오른쪽 어깨에 테왁망사리를 걸친 여인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 거친 파도를 헤치며 생업을 이어온 해녀의 강인한 삶이 느껴진다. 배 위에서 수경을 머리 위로 제친 후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해녀들은 목표치보다 많은 소라와 전복을 잡아 너무 기쁜 나머지 카메라 앵글을 의식하지 못했으리라. 제주 여인들의 삶을 주제로 50여 년 가까이 흑백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현을생 사진작가가 사진전을 연다. 현 작가는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제주시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진전 ‘나의 어머니, 제주해녀’를 준비하기 위해 1980년대와 1990년대 찍은 네거티브 흑백필름을 정리해 수천 컷의 필름 중 54점을 가려 뽑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물질할 때 쓰던 도구인 태왁, 대바구니, 불턱의 모습, 이동의 수단 등 삶의 모습과 해양문화의 모습 등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작가가 가장 왕성하게 작업을 하던 20대와 30대 찍은 사진들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진 작업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50여 년 전 기록해 둔 흑백 필름들을 꺼내 새로운 기술로 다시 저장하고 인화하는 작업을 했다. 현 작가는 “하루 물질 끝에 등이 휘도록 해산물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발길은 세상을 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오영훈 도지사 공약인 ‘제주 역사문화기반 구축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칭 ‘제주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에 690억원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사업비도 만만치 않지만 ‘생태·역사’보다 주차장 조성 등 토목공사 위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개최한 제주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진은 이날 기존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 21만5776㎡에 추진하는 제주생태역사문화공원 기본계획을 공개하며 “삼성혈과 탐라의 유구한 역사를 배경으로 제주 특유의 자연을 벗사아 제주 사람들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제주 대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용역진이 제시한 사업 시행계획 일정표에 따르면 오는 10월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국비 공모 신청’을 시작으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예비선정(2025년 12월)’→‘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2026년)’→‘역사문화권 정비 시행계획 수립(2026년 10월)’→‘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최종 선정(2026년 10월)’→‘국비 교부 및 1단계 사업 착수(2027년)’ 등이 진행된다. 용역 과정에서 주차장 확대를 요
은은한 묵향(墨香)을 통해 서예술(書藝術)의 멋과 감동을 전하는 ‘2025 제주서예문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문예회관 1·2·3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서예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오장순)가 마련한 이 축제는 ‘제32회 제주도서예대전 입상작품 전시회’(1전시실), ‘제주도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시호 초청전’(2전시실), ‘2025 제주서협전’(3전시실)로 나눠 진행된다. 제주도서예대전 입상작품 전시에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공모를 거쳐 6월 17일 발표한 일반부 입상작 87점과 학생부 특선 이상 작품 24점 등 총 111점이 내걸린다. 제주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초청전에서는 서귀포시 법환동 출신으로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전국서화예술인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를 지낸 강시호 작가의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강시호 작가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필묵을 벗하며 한결하게 걸어 온 내공을 펼쳐보인다. 3전시실에서 열리는 ‘2025 제주서협전’은 한국서예협회 제주도지회 회원 44명이 출품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행사 기간 27일 ‘제주서예문화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탐방은 오전 9시 제주문예회관을 출발해 추사기념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희진)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전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를 개최한다. 윤석남 작가 초청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항일의 뜻을 품고 저항에 나섰던 여성 독립운동가 6인(고수선, 강평국, 최정숙, 김시숙, 김옥련, 부춘화)의 삶과 정신을 시각예술로 되살린다.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핵심 키워드로 다섯 개의 공간으로 나눠 항일운동의 흐름과 여성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조명하는 서사형 콘텐츠, 인물 중심의 초상 회화, 실제 사료와 유품, 관람객 참여형 코너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강평국 지사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가 수감 중 사용한 손수건과 부채 등 유품이 전시돼 각 인물의 서사와 상징을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기억과 저항을 상징하는 설치 작품 ‘붉은 방’도 만나볼 수 있다. 초상화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윤석남 작가의 작품이다. 윤 작가는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나 40대 이후 본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동백동산’ 일원에서 물, 숲, 새 등 자연을 테마로 한 축제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마련한 올해 축제는 ‘습지&숲! 우리의 생명, 건강한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탐방객들을 초대한다. 선흘1리 주민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온 행사 기획에서부터 프로그램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더욱 다채롭고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해 가족 중심의 힐링 축제로 준비했다. 선흘곶동백동산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마련됐다. 개막식은 14일 오전 10시40분 동백동산습지센터 야외 무대에서 열린다. 조천읍민속보존회의 길트기에 이어 노래를 통해 제주어를 알리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오후 11시 개회 선언이 이뤄지면 ‘제주비보이’와 주민들로 구성된 ‘선흘 푸른울림브라스밴드’ 공연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박순동과 첼리스트 문지윤의 콜라보 팀인 ‘뚜럼브라더스’가 소멸 위기를 맞은 제주어로 만든 창작 노래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이어 2인조 퓨전 국악팀 ‘연록’이 가야금과 보컬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 마임이스트 이경식도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교류전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을 개최한다.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은 1929년 독일인 탐험가가 제주에서 수집해 독일로 떠난 민속품 62점이 9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전시다.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1875년 개관해 전 세계 민족문화를 수집·보존·연구해 온 기관으로, 현재 9만 여 점의 유물과 10만점 이상의 사진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에는 독일인 탐험가이자 민족지학자 발터 스퇴츠너(1882~1965)가 1929년 제주에서 수집한 민속품 216점도 포함됐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백 년 전, 어느 독일인이 만난 제주’로 아시아를 탐험한 발터 스퇴츠너의 생애와 1929년 한국 및 제주도 방문 이야기를 다룬다. 발터 스퇴츠너는 1929년 5월부터 약 6주 동안 제주에 머물며 의식주, 농업, 어업, 수공업 등 다방면에 걸쳐 민속자료를 수집했다. 전시에서는 그의 방대한 수집품 구성을 소개하기 위해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서 대여한 62점 원본과 관련 자료 70여 점(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도내 기관 소장)을 함께 선보인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는 오는 5월 3일부터 17일까지 ‘2025 봄꽃하영이서 페스티벌-귤꽃이서’를 개최한다. ‘2025 봄꽃하영이서 페스티벌’은 제주 최초의 플랫폼형 릴레이 축제로, 지난 3월 29일부터 5월 17일까지 서귀포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축제는 민간과 협력해 진행되는 ‘봄꽃이서’, 시민과 마을이 주체가 되는 ‘귤꽃이서’, 마을을 걷는 트래킹 프로그램인 ‘산책이서’로 구성됐다. 봄꽃을 주제로 한 ‘봄꽃이서’는 지난 3월 29~30일 대륜동 ‘한마음 벚꽃축제(부제: 대륜, 호근, 서호에 벚꽃이 오나, 봄)’와 이달 5~6일 서홍동 ‘웃물교 벚꽃구경’ 행사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5월의 주인공인 ‘귤꽃이서’는 서귀포 시민기획자와 각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진행된다. 일정을 보면 5월 3일 서호동에서 열리는 ‘설문대할망놀이터 귤꽃나들이’를 시작으로 같은달 10일에는 하례1리에서 ‘하례귤꽃별씨축제’가 열린다. 또 5월 10일에는 의귀리에서 ‘귤꽃향기따라 오끼 오소록 축제’, 11일 보목동에서 ‘보목자리별 귤꽃축제’, 17일 토산1리에서 ‘옥토끼마을 달빛향기 야시장’, 위미리에서 ‘뙤미 탐험대 우정캠프’가 이어진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