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 전쟁’이 시작됐다. 내년도 국비는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주요 공약을 마무리하고, 도민 숙원사업을 해결할 재원으로 꼽힌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내년도 추가 국비 요청액은 19개 사업에 805억7000만원이다. 국비가 필요한 주요 사업을 보면 ▲잉여 재생에너지 열에너지 전환 P2H(Power to Heat) 사업(300억원) ▲전국장애인체전 경기장 개·보수 212억원 ▲AI기반 디지털 관광인프라 구축 40억원 ▲농산물스마트가공센터 건립 38억원 ▲해상운송화물 공적기능 도입 35억원 ▲활어차 물류비 지원 35억원 ▲공공예술연습공간 조성 30억원 ▲서귀포권 거점 위판장 현대화 10억원 등이다. 도에 따르면 내년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전 개·폐회식과 운영비, 보수비 등 154억원을 확보했지만, 노후화된 체육시설을 개축·정비하려면 추가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 P2H 사업은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을 열로 변환, 가정과 하우스에 난방이나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도는 제주평화대공원과 해녀의전당 설계비로 각각 22억원과 6억5000만원을 반영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와 국가유산청에 요청했다. 제주평화대공원은 20
건설경기 불황으로 폐업하는 건설사가 늘어났지만, 신규 업체도 꾸준히 증가해 저가 하도급, 부실 공사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폐업한 도내 건설사는 2022년 58개소, 2023년 79개소, 2024년 92개소, 올해 상반기 36개소에 이른다. 이는 주택 미분양 증가, 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시공 비용 폭등, 일감 부족으로 연쇄 폐업이 이어졌다. 그런데 종합건설업체는 지난해 563개소에서 올해 8월 현재 641개소로 14%(78개소) 증가했다. 전문건설업체는 같은 기간 1772개소에서 1804개소로 2%(32개소) 늘어났다. 제주도의회 김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갑)은 이날 443회 임시회에서 “폐업이 늘어났지만, 업체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기형적인 현상은 페이퍼컴퍼니(서류상 등록업체)가 난립했기 때문”이라며 “시공능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는 낙찰 후 일괄 하도급을 주면서 건설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업체의 자립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하도급 공사비 나눠먹기’는 건설업의 고질적인 관행으로, 원사업자가 공사단가를 일방적으로 깎아버리면서 부실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다가 취소된 제주녹지국제병원 부지와 건물을 부산에 기반을 둔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이사장 정흥태)이 인수했다. 29일 부민병원에 따르면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에 자리한 19개 필지 2만8000㎡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 병원 건물을 법원 경매를 통해 204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정흥태 이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종합병원으로 할지, 외국인 의료환자를 유치하는 전문병원으로 운영할지는 제주도민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다만,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성형·미용수술은 재단의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비영리병원인 만큼, 제주도하고도 좀 더 의논을 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서울·부산·해운대·부산 구포 등 4곳에서 부민병원을 운영 중이다. 3곳은 관절·척추·내과 중심의 종합병원이며, 1곳은 재활전문병원이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인수한 녹지병원을 관절·척추 종합병원으로 운영할 경우 최대 200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녹지그룹은 국내 처음으로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을 개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원을 앞두고 2018년 12월 제주도가 ‘내국
해녀들이 수확한 소라를 보조금으로 구입하고, 바다에 방류한 후 다시 채취하도록 하는 혈세 낭비가 벌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본부의 ‘수산물 종패 방류 사업’이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제주도의회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오라동)에 따르면 상하수도본부는 2021~2023년 3년간 도내 33개 어촌계에 총 12억원을 투입, 소라·홍해삼·전복 종패 방류 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상하수도본부가 어촌계·수협을 통해 종패(種貝·어린 소라·홍해삼·전복)를 구입한 후 바다에 살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간 4개 어촌계에 2억9000만원이 지원됐는데, 종패가 아닌 모패(어미 소라) 약 5만㎏이 바다에 방류됐다. 어린 소라 종자를 바다에 뿌리는 이유는 하수처리장 인근 바다의 자원 회복과 생태계 안정, 해녀 소득 증대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성장한 소라인 모패를 방류하면서 보조금으로 어촌계와 지역수협을 통해 구입한 성체 소라를 바다에 뿌리고 다시 돈을 줘서 매입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즉, 해당 어촌계 어장에서 잡은 소라를 상하수도본부가 매입하고, 방류하고, 다시 채취해 판매하도록 한 것이다. 이승아 의원은 “하수처리장 인근 바다의 수
제주지역 일부 구간의 차선이 밤이 되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부실한 시공과 사후 검사 미흡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양 행정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2년 8개월 동안 실시한 차선도색 공사는 41건에 총 33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기간에 도색된 차선은 약 500㎞에 이른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12월 개정된 지침에 따라 차선도색 후 측정 장비를 이용해 ‘재귀반사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재귀반사 검사는 차선이 반사하는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김황국 의원(국민의힘·용담1·2동)이 지난 24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확인한 결과, 제주도와 양 행정시는 전문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육안으로 품질검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제주도는 42개 구간의 도색 사업 중 3개 구간만, 제주시는 28개 구간 중 1개 구간만, 서귀포시는 23개 구간 중 1개 구간에서 육안 검사를 진행했다. 아스팔트 차선 도색 공사는 어두운 밤에도 빛을 반사해 선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유리알을 섞은 특수 페인트를 사용해야 한다. 이 공법으로 도색한 고휘도 차선은 부착력과 내마모성이 우수해 악천후 시에도 차선의 식별력을 높일 수 있다.
제주시 애월읍 상가·어음리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개발 사업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은 23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해당 사업부지 가운데 4필지 9021㎡는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농지 4필지에 대해 2006년 4월 골프장 개발을 위해 농지 전용 허가를 받았지만, 골프장을 조성하지 않으면서 2009년 3월 전용 허가가 취소됐다”며 “특히, 한화 측은 2필지 6000㎡는 2008년 농지를 취득했지만, 2년이 지난 2010년까지 사업을 착수하지 않아서 농지를 처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농지법(10조)은 농업에 이용하지 않은 농지의 소유자는 농지를 처분해야 한다. 소유자가 농지를 처분하지 않으면 행정당국이 농지 처분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농지법을 위반한 사진을 공개한 한 의원은 “사업자가 제출한 토지조서를 보면 소유자가 농지를 소유할 수 없는 대기업임을 알 수 있고, 위성사진에서도 미 경작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어떻게 오랜 기간 불법이 방치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관광산업과는 작년 2월에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 단체장 5명 중 1명은 공천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22일 3차 회의를 열고 현역 평가 기준을 비롯해 후보자 추천 방식을 논의했다. 현역 평가의 핵심은 ‘하위 20%’ 룰이다. 공천심사에서 점수의 20%, 경선의 경우 득표의 20%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광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에게도 적용돼 지방정가에서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5명이다. 경선 룰이 적용될 경우 이들 중 1명은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27명(지역구 23명·비례 4명) 가운데 하위 20% 룰이 적용되는 5명은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예외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승래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컷오프 최소화 방침을 밝히고, 후보자의 억울한 공천 배제 방지를 위해 중앙당에 ‘공천 신문고’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후보자가 세 명 이하인 경우 컷오프를 최소화하기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여수·순천 10·19사건 77주기를 맞아 “다시는 국가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이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948년 10월 19일,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장병 2000여명이 제주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인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부당한 명령에 맞선 결과는 참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경 진압 과정에서 전남과 전북, 경남 일대에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다. 살아남은 이들과 유가족들은 오랜 세월 동안 침묵을 강요받으며 슬픔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며 “역사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것은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별법 제정을 위해 애써주신 유족회와 정치권, 각계 활동가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갈등과 상처를 극복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세워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원 125만㎡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애월포레스트’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도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은 “애월포레스트 전체 부지의 69.5%(87만㎡)는 초지인데, 초지 전용에 앞서 친환경축산정책과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부서 의견 패싱 의혹을 질타했다. 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초지를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축산정책과의 사전입지 검토 의견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강애숙 도 기후환경국장은 “처음에는 제주시 축산과에 의견 제시를 요청했는데, 의견이 오지 않아서 절차상 큰 하자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며 “환경부서는 전략환경영향평가만 다루지만 향후 도시계획과와 관광산업과 등 승인부서에서 판단을 하게 되며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추후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환경부에 직접 문의를 한 결과, 초지 전용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축산정책과의 의견이 제출됐다면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여부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지법 상 초지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재정적자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정부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제주도민들의 원정 진료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완결형 필수 공공의료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재정난으로 의료서비스 확충에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김선민 국회의원(조국혁신당·비례대표)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받은 ‘공공의료기관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적자는 총 439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주대학교병원은 2023년 338억원, 2024년 312억원 등 2년간 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귀포의료원은 2023년 120억원, 2024년 72억원 등 2년간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했다. 제주의료원은 2023년 50억원, 2024년 55억원 등 2년 동안 적자가 105억원에 이르렀다. 적자가 쌓이면서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1월 직원들의 월급을 가까스로 지급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지난 3월과 6월 직원 390명의 정기 상여금 총 6억1000만원을 뒤늦게 지급했고,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약품과 진료재료비도 상반기에 16억원을 체불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제주도의 보증으로 최근 2년간 191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해 병원을 운영 중이다. 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