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도민들의 세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와 꺾일 줄 모르고 매년 오르는 지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박형수 국회의원(국민의힘·경북 영주시·영양·봉화·울진군)이 국세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제주지역 부동산 보유세 납부액을 보면 2017년 1513억원, 2018년 1743억원, 2019년 2153억원, 지난해 2715억원이다. 최근 3년 동안 제주지역 부동산 보유세 증가율은 79.4%(1202억원)로 전국 평균 46%를 상회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보유세(토지·건축물·주택)가 가중된 이유는 지난 3년간(2017~2020년) 제주지역 땅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제주의 개별 공시지가 변동률은 2017년 19%, 2018년 17.51%, 2019년 10.7%, 2020년 4.48%로 이 기간 51.69%(연평균 12.9%)나 급등했다.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라 2028년까지 공시지가를 현 시세의 90% 수준으로 올리는 정책도 보유세 인상을 끌어 올렸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올해 공시한 개별공시지가는 55만9264필지에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145억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9개월 여 만에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제주경찰청은 랜딩카지노에서 14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국적의 자금담당 임원 임모씨(55·여) 등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해외로 도주한 후 자취를 감춰 신병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의 소재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뤄진다. 제주경찰청은 중국 랜딩그룹의 홍콩 투자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이 지난 1월 5일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6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말레이시아국적의 임원 임씨 등을 고소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임씨는 랜딩카지노 내 VIP금고인 물품보관소 안에 있는 3~4개 금고에서 본사 자금인 145억여원을 보관하다 범행을 저질렀다. 임씨는 몰래 금고에서 돈을 빼낸 것이 아니라, 내부 보안규정을 지키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도난 당한 145억원 중 134억원(92%)을 발견했지만 주범들이 해외로 도피해 잠적하면서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설립돼 75년의 역사를 지닌 제주특별자치도항운노조 외에 복수노조가 설립되면서 해상물류비 하락과 고용 확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항만 노무시장에 대한 경쟁이 과열되면 ‘노·노(勞·勞)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법원 행정1부(김현룡 수석부장판사)는 최근 복수노조인 제주특별자치도항만노조가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국내근로자공급사업 신규허가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복수노조인 제주항만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제주도가 추구하는 공익보다 원고의 사익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차별하는 것은 비례·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제주항만노조는 2019년 3월 노조 설립을 신고했으나 도는 하역물량 감소에 따른 고용 불안과 노조의 마찰과 과당경쟁을 이유로 불허하자, 소송을 제기해 노조 설립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연간 2470만t에 달하는 제주항 하역 물량을 기존 항운노조와 새로 설립된 항만노조가 경쟁 체제로 처리하게 됐다. 그런데 항운노조 조합원은 394명인 반면, 항만노조 조합원은 60명이어서 당분간 항운노조가 하역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노조 중 항운노조는 유일하게 클로즈드 숍(closed shop)으로, 소속
제14호 태풍 ‘찬투’가 17일 새벽 제주지역에 가장 근접해 강풍에 이어 ‘물 폭탄’ 같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지역에는 시간당 50㎜ 내외의 폭우가 쏟아지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진달래밭 1165.0㎜, 남벽 994.0㎜, 삼각봉 908.0㎜, 태풍센터 540.5㎜, 서귀포 509.0㎜ 등이다. 시설물 파손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피해 상황을 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중앙로 지하상가와 도남동 성환아파트 지하상가에 빗물이 유입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5시46분께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5시42분께 제주시 용담2동 해태동산 인근에서 도로가 물바다가 됐다. 또 오전 5시30분께 제주시 외도동 외도교 인근에서 불어난 물에 하수구가 역류하는 일도 발생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주시 건입동에서 가로등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앞서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돌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포구에서 빗물로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22년 전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살인죄로 법정에 서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이 변호사를 살해한 혐의로 전 유탁파 조직폭력배 김모씨(55)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혀다. 당초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검찰은 김씨가 공범 손모씨(55)와 범행을 공모했고, 범행의 역할과 방범, 살인도구 등에 비춰 김씨를 공모공동정범으로 보고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공모공동정범이란 2명 이상이 범죄를 공모한 뒤 그 공모자 중 일부만 실행에 나아간 경우 실행을 담당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공동으로 범죄 책임이 있다는 법리다. 특히 검찰은 김씨의 범행은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살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살인 배후와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두목 A씨로부터 살인 지시를 받았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1999년 8~9월 불상자의 지시를 받아 공범 손모씨와 구체적인 범행 방법을 상의했고, 피해자를 미행해 동선을 파악,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살인을 직접 시행한 것은 김씨와 동갑내기 조직원이었던 손씨이며, 손씨는
"어렵고 힘이 들지만 코로나19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고난을 이겨낸 제주도민들의 강인함은 감염병 위기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고민자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장(56)은 해녀의 딸로서 강인하고 근면한 제주여성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고 본부장은 지난 2월 우리나라 소방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소방준감에 올랐다. 여성이 소방준감(3급)에 오른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내무부 산하 소방과가 설치된 이후 73년 만에, 여성이 소방직에 진출한 1973년 이후 48년 만이다. 소방준감은 소방총감(소방청장), 소방정감, 소방감에 이어 소방조직에서 네 번째로 높은 계급이다. 전국 5만7748명의 소방공무원 중 여성은 9.8%(5649명)에 머물고 있으며, 소방준감은 30명뿐인데 여성은 그가 유일한다. 고 본부장은 여성으로는 전국 두 번째 서장에 이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첫 여성 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다. 고 본부장은 “여자라고 하지 못할 일은 없고, 맡지 못할 업무는 없습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과장 당시 중앙부처(소방청) 근무를 지원했는데 심사에 통과해 중앙119구조본부 상황실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4일
제주4·3희생자들에게 1인당 1억원대의 보상금이 지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3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액과 지급기준·절차 등을 담은 연구용역을 빠르면 다음 주까지 마무리해 이달 중 도민 보고회를 개최한다. 앞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는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한 보상금액을 행안부에 전달했다. 4·3유족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서 판결로 지급받은 평균 배·보상금에 준해서 지급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판결로 지급받은 평균 보상금은 희생자 1인 당 1억3200만원으로, 이 액수는 과거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보편적인 지급 기준이 됐다. 정부가 2000년 6월부터 지금까지 심의·결정한 4·3희생자는 사망 1만422명, 행방불명 3641명, 후유장애 196명, 수형인 284명 등 모두 1만4533명이다. 이들에게 지급될 총 보상액 추계는 최소 1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 정부가 검토했던 일실이익(逸失利益)을 적용한 차등 지급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실이익은 4·3희생자가 살아 있는 것으로 가정해 정년까지 받을 월급이나 소득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하는 산정법이다. 4·3유족회에 따르면 일실이익 적용
법정에서 판사가 검사에게 “일을 똑바로 하라”고 일침을 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장찬수 부장판사)는 2일 방탄소년단(BTS) 화보 제작 투자사기 사건 피고인 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렸다. 그러나 이날 공판검사는 공소장에 명시된 공소사실을 진술하지도 못하고 10분 만에 재판이 마무리됐다. 수사검사가 재판부에 제출한 공소장에는 사기사건에 대한 간단한 사실관계만 기재했고, 피고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수법으로 범행을 공모한 여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부장판사는 “검사가 본인의 직분에 충실해야지 사건을 이렇게 처리해도 되느냐. 일을 좀 똑바로 하라”고 호통쳤다. 장 부장판사는 “검사가 공소장에 공소사실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며 “이런 공소장은 피고인들이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걸로 사건이 종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장판사는 해당 수사검사에게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표출했다. 그는 “(공소장이 부실한 것은) 이번 한 두 번이 아니라 1년째 참았다. 공소장을 이렇게 써도 되느냐”며 직심발언을 쏟아냈다. 허술한 공소장 때문인지 재판부는 이날 검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인 1945년 8월까지 제주지역은 일본군이 파 놓은 동굴진지로 온 섬이 요새화됐으며, 강제 동원된 많은 이들이 희생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광복 76주년을 앞둔 11일 일본군 동굴진지 현황조사 및 증언채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구축된 동굴진지는 제주시지역 75곳에 278개, 서귀포시지역 45곳에 170개로 모두 120곳에 448개로 확인됐다. 성산일출봉과 모슬포 송악산, 조천 서우봉, 고산 수월봉, 서귀포 삼매봉 등 해안에는 해군 특공대기지가 들어섰고, 미군 상륙 함정을 공격할 자살보트 ‘신요(震洋)’와 인간 어뢰 ‘카이텐(回天)’을 숨겨놓았다. 오름에는 위장진지, 전진거점진지, 주저항진지 등 전술적 용도로 구분됐고, 복곽진지는 항복하지 않고 마지막 1인까지 남아 옥쇄(깨끗이 죽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구축됐다. 일제는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거점으로 제주도를 선택, 7만4781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결7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도내 곳곳에 동굴진지를 파놓았고, 비행장도 4곳이나 만들었다. 보고서에는 제주도민 중 젊은이들은 전쟁터와 동굴진지 구축을 위한 노무자로 강제징용 당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에서 6년째 수질기준을 초과한 하수가 바다로 방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환경 오염에도 불구, 제주특별자치도는 과태료 부과 없이 개선명령만 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두하수처리장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6년간 수질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바다로 방류했다가 총 6차례에 걸쳐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기준 초과 항목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이다. 도두하수처리장은 수질 기준 7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류수를 배출하면서 인근 해안환경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도상하수도본부는 정화되지 않은 방류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미생물 개량, 탈취설비 설치, 노후된 유압펌프, 슬러지 수집기, 교반기, 비상발전기 등을 교체했다. 이처럼 기기와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와 교체에도 불구, 지난 6월 2개 항목에서 또 다시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 그 이유는 1일 적정 하수 처리량은 13만t이지만 하루 평균 13만4000t의 하수가 유입돼 과부화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