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물질은 죄다 군산에서 처리하는 겁니까.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에 분통이 터집니다.” 1급 발암물질 라돈이 함유된 이른바 ‘라돈 침대(천연방사성제품폐기물)’가 군산에서 전량 소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경단체는 물론 지역사회가 거세게 들끓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3년 전 음성·원주 등에서 하역을 거부당한 대규모 폐유가 군산에 반입됐던 사실을 상기하며 “또 군산이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환경부가 군산시 및 시민 패싱은 물론 제대론 된 공론화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한 것에 대한 강한 비판도 나온다. 군산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 군산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에서 4년 넘게 방치돼 온 라돈 매트리스 14톤을 시범 소각했다. 환경부는 대진을 포함한 22개 업체의 총 11만5000개(560톤)를 군산에서 처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전국에 쌓아둔 매트리스들의 소각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용역에 따라 지난해 국민 세금을 들여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까지 개정했다. 이후 환경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천연방사성제품폐기물 처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
지난번 연말정산에서 총급여(연봉) 10억원을 넘게 받은 근로소득자가 부산에서는 145명이 있었다. 이들은 연말정산을 통해 1인당 평균 7억 4514만원의 세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근로자를 145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연봉은 19억 3264만원이었다. 10일 국세청의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귀속분 연말정산에서 부산은 모두 119만 9729명 근로자가 연말정산을 했다. 이들 근로자들 평균 연봉은 3646만원이었다. 근로자들 연봉을 구간별로 나누면 △2000만원 초과~3000만원 이하인 경우가 26만 5532명이었고 △6000만원 초과~8000만원 이하는 9만 2444명 △8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는 5만 165명 등이었다. 부산에서 연봉이 1억원을 초과하는 사람은 4만 7450명이었다. 이들이 연말정산을 통해 최종적으로 낸 세금(결정세액)을 살펴보면, 6000만원 초과~8000만원 이하인 경우, 1인당 370만원의 세금을 냈다. 근로자들은 통상 급여와 상여금을 받을 때마다 일정금액의 세금을 미리 원천징수하고 다음해 1~2월에 연말정산을 통해 덜 낸 세금은 더 내고 많이 낸 세금은 돌려받게 된다. 이 때 최종적으
울산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탈출한 곰에 의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농장은 지난해에도 곰 탈출 사고 등으로 두 차례나 벌금형 처분이 내려졌지만 불법 곰 사육을 막을 강제적 방안이 없어 방치돼 오다 참변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울산시 울주군 A농장은 지난 2018년 경기도 용인시 곰 사육농장과 임대계약을 맺고, 불법 증식된 반달가슴곰 3마리를 들여왔다. 이후 A농장은 곰 1마리를 용인 농장으로 돌려보냈다가 다시 2마리를 임대해 총 4마리를 최근까지 길러왔다. 이에 관리감독 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A 농장을 고발했고, 농장주는 각각 300만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또 지난해 5월 19일에는 A농장에서 탈출한 곰이 주변 텃밭을 어슬렁거리다가 주민에게 발견됐다. 당시 곰은 별다른 공격성을 보이진 않았고, 소방당국에 의해 마취총으로 포획되기도 했다. 이후 관계기관 조사 과정에서 A농장이 환경부로부터 사육시설 등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천년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을 사육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이같은 처분 이후에도 곰 사육을 강제로 막을 실질적 방안이
인천 강화군 앞바다에서는 전국에 유통되는 젓새우의 70%가량이 잡힌다. 풍부한 영양염류 유입으로 새우의 살이 많고 껍질이 얇아 감칠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이 새우는 과거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매년 가을이 되면 강화도 포구는 새우잡이 배로 가득 차고,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무렵부터는 강화 젓새우로 만든 새우젓을 사기 위해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린다. 강화도 새우젓은 이제 지자체로부터 수출 물류비와 포장비 등을 지원받으며 각종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출품하는 명품 새우젓으로 거듭나고 있다. ■ '황금어장' 강화도 앞바다 강화도 앞바다는 매년 2천400t가량의 젓새우가 잡히는 황금어장이다. 강화 연안의 새우잡이는 불음도, 주문도, 서도, 석모도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석모도에 염전이 있던 시절에는 품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면서 뛰어난 새우젓이 생산됐다.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만나는 강화도 앞바다는 조석 간만의 차이가 심하고 물살의 변동이 심해 갯벌도 발달해 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합류지역이라 어종도 풍부해 새우 어장이 크게 형성될 수 있었다. 민물·짠물 만나는 합류 지역, 어종도 풍부 매년 2400t 젓새우 잡혀… 전국 70% 유
광주시립미술관이 국제레지던시 2022년 오픈스튜디오를 8~10일 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스튜디오(북구 하서로 52 중외공원 내)에서 개최한다. 국제레지던시는 창작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작가들의 국제교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코로나 19로 입출국이 제한되면서 중지했던 작가들의 해외 교류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스튜디오 입주 작가는 유지원(영상, 설치), 김명우(영상, 설치)로 이들은 입주기간 동안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역작가로서 기량을 보여주었다. 특히 유지원 작가는 2023년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제 28회 광주미술상을 수상했다. 해외 작가도 참여했다. 광주와 교류하고 있는 독일 뮌헨시 선정작가 로렌츠 마이어가 지난 11월 국제레지던시에 입주, 작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광주의 정운학 작가가 독일 뮌헨에 파견돼 3개월간 현지에 머물며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오픈스튜디오에서는 1년간 활동해온 입주 지역작가의 작업현장을 직접 체험 하고, 다시 시작한 국제교류와 해외작가를 소개한다. 또 8일 오후 1시 30분부터 미술관 본관 2층 세미나실에서 국제교류 재개관련 해외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가 일부 제작을 지원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포스터)이 20%대에 가까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속에는 '인천'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언급되고 인천아트플랫폼과 왕산마리나 등 인천의 명소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과거 인천에서 촬영된 드라마 '도깨비'나 영화 '극한직업'의 사례처럼 또 한번 인천의 '관광특수'가 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누적 조회수 2천440만회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재벌 총수인 '진양철(이성민 분)' 일가의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다시 내어나 복수를 펼치는 내용의 판타지다. 매주 금·토·일 방영되는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 최근 방영된 8회차에서는 19.4%를 기록했다. 최근 방영분에서는 '순양그룹' 총수 진양철이 그동안 고수해온 장자 승계 원칙을 깨며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인천시영상위원회, 제작비용 일부 지원 스타트업파크·인천왕산마리나 등 촬영 시청률 20%대 육박… 낙후 이미지 개선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진양철은 인천 정미소부터 시작해 순양을 국내 최고의
2022 박은혜의 춤 ‘마산무용의 그 맥을 따라가다’가 오는 11일 오후 5시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2015년부터 ‘마산 무용의 그 맥을 따라가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주제로 만남을 가져왔던 박은혜 춤패는 이번엔 총 여섯 춤판을 마련했다. 첫 번째, 세 번째, 여섯 번째 춤판은 박은혜 춤패의 특성을 살린 창작무용이다. 두 번째와 네 번째 춤판은 사업 목적과 기획 의도에 맞추어 마산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첫 번째 춤판 그리다-황진이의 꿈= 드라마 황진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캐릭터 무용으로 표현한다. 화려한 우리 옷과 정중동의 춤사위 그리고 예인의 연마를 통한 검무 등이 스토리를 따라 전개된다. ◇두 번째 춤판 잇다-영남입춤 (정양자류)= 박은혜 춤패의 대표 박은혜와 단원 신소민 신소빈은 2017년 정양자 선생으로부터 영남입춤을 사사를 받았다. 영남입춤의 어깨춤은 추임새가 돋보이는 김해랑 선생 특유의 ‘춤본’을 바탕으로 1973년 이래 록파 정양자가 재구성해 창작한 춤이다. 춤사위는 동래야류, 덧배기춤의 골격을 이어받았다. 한국무용의 신개척자 김해랑의 선 굵은 역동적 춤 본
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 극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인형극과 아동극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인형을 매개로 동심을 찾을 수 있는 공연들과 함께, 인형극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깰 작품들이 기다린다. (재)춘천인형극제는 오는 17일까지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기획공연 ‘코코바우 스테이지’를 펼친다. 제34회 춘천인형극제 일환으로 청소년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엄선한 인형극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10일까지는 십일월의 ‘손톱달’이 준비됐다. ‘아쉬운 부분을 가진 나의 모습이 문젯거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채우려는 모습이 나를 가치 있게 할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14~17일에는 JHJ의 ‘보통인간’과 일장일딴 컴퍼니의 ‘돌연한출발’ 이 함께 오른다. 인간의 욕망, 끝없는 삶의 여정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인형극이다.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24일부터는 ‘코코바우 이글루’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여우컴퍼니는 춘천소극장여우에서 ‘2022작은 겨울 아동극 축제’를 열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어린이와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과 배우가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관객 참여형 예술체험이 펼쳐진다. 8일에는 긴
재일교포 건축가 고(故) 유동룡(이타미 준)의 미술관인 ‘유동룡미술관’이 6일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한림읍 용금로 906-10)에 개관한다. 연면적 675㎡, 지상 2층 규모로, 건물 내부에는 3개의 전시실과 라이브러리, 교육실, 아트숍과 티라운지로 구성됐다. 미술관은 유동룡의 딸이자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이화 대표가 맡았다. 유 대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조응하는 방식, 지역의 풍토와 역사를 고민하며 건축을 풀어갔던 아버지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미술관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개관 첫 전시로 유동룡의 40여 년 건축 작업을 회고하는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전이 6일부터 내년 11월 1일까지 마련된다. 1970년대 초기 작품에서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재일교포 건축가로서 유동룡이라는 본명 대신 예명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회고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을 통해 본질의 힘을 회복하고자 하는 유동룡의 의지를 담았다. 1전시실에서는 ‘먹의 집’, ‘트렁크’, ‘온양미술관’, ‘각인의 탑’, ‘엠 빌딩’, ‘조각가의 아틀리에’, ‘오펠 골프 클럽하우스’, ‘오보에힐스’ 등의 작품이 선보이며, 2전시실에서는 제주에서 건축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
"봄비는 일비고, 여름비는 잠비고, 가을비는 떡비고, 겨울비는 술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내년 5월 14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EAT(잇)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전통 생활관습 중 국민들에게 친숙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를 주제로 식문화 속에 담긴 결속, 나눔, 화합 등 공동체 정신과 전승성을 살펴보고자 기획했다. 크게 '한국 식문화의 기록', '시간을 나누다', '마음을 나누다', '함께 잇다'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한국 식문화의 기록에서는 <음식디미방(규곤시의방)>,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등 옛 조리서를 통해 침채(김치), 장, 주(술), 병(떡)의 역사성을 조명한다. 시간을 나누다에서는 가족 또는 마을 구성원이 함께 만든 공동체 음식인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에 대한 내용, 마음을 나누다에서는 일상의 여러 순간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먹는 막걸리 빚기와 떡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전시한다. 마지막 함께 잇다에서는 우리 일상 속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영상 등을 통해 무형유산은 옛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