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민선8기 전북지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도 제대로 거론되지 못한 채 치러지게 됐다. 이번 지선에서 가장 큰 ‘시대정신’은 ‘전북의 변화’와 ‘전북경제 회복’이었다. ‘새로운 전북’이라는 헤게모니는 단체장 후보군에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선거 초반 유권자들의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이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과 도덕성 논란은 지역유권자들에게 지방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정지역의 경우 모든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곳도 있었다. 각 후보 진영은 선거법과 표를 의식해 반성하는 태도 대신 자신들의 행위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전북유권자들은 이번 지선에서 ‘최선‘ 대신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결국 정치권과 각 후보들에 대한 심판과 평가는 전적으로 전북유권자들의 몫이 됐다. '역대 최악'의 선거로 불리는 이번 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북발전을 위해 반드시 논의돼야 할 의제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공약의 경우 최신 트렌드에만 의존한 ‘디지털 혁신’,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이탈리아의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1922~1975)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연다. 3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초기 대표작 ‘맘마 로마’(1962)부터 이탈리아 권력층의 성적 타락과 도덕적 해이를 신랄하게 비판한 문제작 ‘살로, 소돔의 120일’(1975)까지 총 15편을 선보인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문단에서 먼저 주목 받았던 파졸리니는 1956년 페데리코 펠리니의 ‘카비리아의 밤’의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어 1961년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아카토네’로 데뷔한다. 이후 하층민의 삶을 그린 ‘맘마 로마’로 재능을 인정받은 파졸리니는 신화를 재해석하거나 파시즘을 비난하며 권위주의적 사회 체제에 저항하는 논쟁적인 영화를 제작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인 장면을 파격적이고 충격적으로 표현하는 등 독특한 시각적 이미지에 주력한 파졸리니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세기 영화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감독으로 손꼽힌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예수의 마지막 나날을 파졸리니식으로 그린 ‘마태복음’(1964), 민감한 종교적 문제를 건드리며 동성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된 거래 절벽 속에 부산지역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자 올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서서히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정책이 가시화하면 집값이 다시 요동칠 것이라는 반박도 제기된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건수는 4만 125건으로, 한 달 전(3만 7344건)보다 7.4% 증가했다. 광주(10.2%), 서울(9.1%), 인천(8.3%)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증가율이 높다. 부산 매물건수 전달보다 7.4%↑ 거래 절벽 지속 하락 본격화 전망 정부 규제 완화 따른 상승 분석도 지역별로는 부산 기장군이 최고 증가율(11.2%)을 나타냈고, 이어 해운대구(9.7%), 부산진구(9.3%), 동래구(9.2%) 순이다. 지난해 같은 날 부산의 매물건수가 3만 1642건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만 건이 늘었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건수는 지난해 9월 2만 5000건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정책을 발표한 이달 10일 이후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지방권력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던 13일간의 여야 대장정이 오늘 자정을 기해 막을 내린다. 이에 맞춰 공식선거운동기간 여야 부산시장 후보의 동선을 전부 분석한 결과, 후보별 선거운동의 무게 중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면 유세와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서부산에 유세를 집중해 동서 균형발전과 진보세가 강한 낙동강벨트 공략에 대한 의지를 엿보게 했다.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노동 관련 일정이 눈에 띄었다. 31일 자정 13일 레이스 막 내려 변성완, 윤 정부 정책 비판 치중 박형준, 진보세 강한 서부산 공략 김영진, 노동계 껴안기에 공들여 〈부산일보〉는 31일 자정 공식선거운동기간 종료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 종료 하루 전인 30일까지 후보별 공식선거운동 일정을 전수조사했다. 민주당 변성완 후보는 이날까지 총 80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박 후보(62건)보다 18개 많은 것이다. 이 가운데 변 후보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대면 유세 일정만 60건에 달했다. 박 후보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도 면에서 밀리는 만큼 밑바닥 민심을 훑는 데 총력을 기울
‘원전 대 김포공항’ ‘중앙 이슈’ ‘지지층 동원력’. 부산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선거 판세를 가를 마지막 3대 변수로 꼽히는 것들이다. 특히 최근 연이어 중앙 이슈가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부산 선거판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1 ‘김포공항’ 대 ‘원전’ 시장 선거서 여야 최대 무기 돼 2 중앙발 이슈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등 영향 3 지지층 동원력 구청장 등 판세 가를 핵심 변수 부산시장 선거는 김포공항 이전, 고리2호기 수명 연장 이슈가 선거 막바지 여야 후보의 최대 무기로 떠오른다. 선거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후보 간 ‘현안 대결’이 다시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30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수도권 출마자들이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피해는 제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직격탄을 맞는다”며 “민주당이 문지방을 보지 않고 밥만 먹으려 달려들다 밥상을 엎는 정당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540만 명 넘게 김포~부산 노선을 이용했다는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서구 유세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등 선거
전북의 미래, 투표로 말해요' 전북도지사, 교육감을 비롯, 향후 4년간 전북도를 이끌어갈 '풀뿌리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6·1 지방선거 투표가 오는 1일 전북도내 611곳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전북지역에선 도지사 1명, 도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14명, 광역의원 40명(비례 4명 포함), 기초의원 198명 등 모두 254명을 선출하게 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코로나19 확진 유권자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오후 7시 30분 코로나 확진 유권자의 투표가 마무리되면 전북지역 15곳의 개표소에서 진행되며, 이르면 자정께 선거별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접전지역의 경우 새벽 2∼3시를 넘어야 당락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는 바라보고 있다. 당선자들은 오는 7월 1일 취임식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해 2026년 6월 30일까지 4년 동안 전북지역 행정과 교육행정을 총괄하면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게 된다. 재선 또는 3선 도전에 성공한 현역 단체장들은 곧바로 직무에 복귀해 업무를 이어간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전북 유권자
6·1 지방선거 및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제주일보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와 교육감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주요공약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석해 소개한다. 후보별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 공약에 대한 재원 조달이나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해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편집자주] ▲도지사 후보별 핵심 공약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현재 제주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기업과 수도권 등에서 제주로 이전하고자 하는 기업을 육성하고, 상장기업 육성 유치를 위한 전담조직 및 컨트롤 타워 구축을 약속했다. 또 ‘차량에서 사람으로, 스마트 그린 15분 제주’를 약속했다.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15분 거리 내 주민생활 SOC 배치, 지역 균형발전과 탄소중립 연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약속했다. 이어 ‘청년에게 희망사다리,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희망사다리 제공과 학업·취창업·주거·육아·복지 등 단계별 지원, 학교·기업·공공 등 다층적 파트너십 구축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우선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충청권 선거판은 누구도 우열을 자신할 수 없는 초박빙 구도가 계속되면서 여야 모두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26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국면에 들어선 이후 각 캠프에선 저마다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굳히기'와 '역전'을 자신하면서도 부동층을 상대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네거티브에 치중하는 모양새에서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또한 남은 기간 저마다 유리한 프레임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대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선거 초반에는 시정 연속성과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거나(허태정 후보), 허 후보의 시정을 교체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공조를 강조하면서(이장우 후보) 상호 탐색전 구도로 전개됐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전폭적인 유세가 지원되면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네거티브로 흘렀다. 이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허 후보를 향해 무능·무기력한 시정을 보였다고 저격했으며, 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무모
[서천]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충남 서천군의 '서천갯벌'이 지난 26일 '람사르습지도시'로 최종 확정됐다. 27일 서천군은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람사르협약 습지도시인증제 독립자문위원회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람사르습지도시는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한 도시나 마을을 람사르협약에 따라 인증하는 제도이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서천군(서천갯벌), 서귀포시(물영아리오름), 고창군(운곡습지, 고창갯벌) 등 3곳은 지난 2020년 3월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독립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번 상임위원회에서 인증이 결정됐다. 서천군은 서천갯벌의 생물 다양성 증진 및 보전을 위해 △습지보호구역 관리계획 수립 △갯벌 복원 △해양쓰레기 정화 △습지보호위원회 등을 운영했다. 철새교육 시설인 조류생태전시관을 비롯해 생태안내인 및 자연환경해설사 양성, 생태·탐조프로그램 운영, 학술행사 개최 등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서천갯벌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이번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코로나19 확산세에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영화관이 조금씩 숨통을 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한 달여 이후 대전지역 주간 관람객 규모가 130% 가까이 폭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더욱이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철까지 앞둔 만큼 영화업계에선 본격적인 '흥행 행진'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온다. 다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극장가 매출이 감염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지는 미지수란 관측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6-22일) 대전지역 주간 관람객 수는 총 14만 8459명으로, 지난주(6만 5854명)에 비해 125.43% 폭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지난 4월 셋째주(18일-24일) 총 관람객 수(2만 3772명)에 견줘 무려 6배 이상의 규모다. 이는 정부의 방역수칙 완화와 더불어 극장가 신작 개봉에 대한 관람객의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달 상영을 시작한 한국 영화 '범죄도시2'의 이날 기준 대전지역 누적 관람객 규모는 21만 4668명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개봉한 '파이프라인'의 누적 관람객 수(5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