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늘 대화 상대를 찾는다. 수많은 존재가 모여 도시가 이뤄지듯, 작품의 의미는 그들이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그것을 읽는 우리들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전 '페르소나: 나 아닌 모든 나'가 오는 7월 22일까지 중구 대흥동 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여러 개의 표정으로 예술가와 관객을 이어주는 창작물의 특성을 '페르소나(Persona)'로 해석, 그 의미와 본질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 속 존재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설치·회화·미디어 등으로 풀어내 자유와 공감문화가 어우러지는 미래도시의 모습을 표현한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 쓰인 서술방식을 차용해 도시를 떠도는 기억과 헌 책방의 거울, 무너진 건물, 흐르는 물, 개와 고양이 등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로 구성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장영웅과 박수연은 도시의 반대편에 주목한다. '떠난 자가 기억하는 것들은 유령이 된다'는 설정 아래 대전 원도심 일대 폐허와 거리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들을 소개한다. 가상 인터뷰집과 구글 유령지도를 이용해 관람객이 유령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기억을 공유하는 과정으로 완성된다. 현대무용가 안남근은
지난해 '미완의 성공'을 기록했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내달 15일 완전한 성공을 향해 우주로 떠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5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의 2차 발사 예정일을 내달 15일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상 악화 등으로 일정이 변경될 것을 고려해 발사 예비일은 내달 16-23일로 설정했다. 발사 시각은 발사 당일 열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차 발사 시각은 당초 예정된 오후 4시에서 5시로 1시간 연장된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하게 오후 3-5시 사이에 발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만을 탑재했던 지난해 1차 때와 달리, 180㎏의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초소형 위성)이 실린다. 성능검증위성은 국내에서 개발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S-Band 안테나 등 핵심 부품 3종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16일 나로우주센터로 입고돼 현재 최종 점검 중으로, 내달 초까지 누리호 3단부에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1차 발사 때 발생한 3단 엔진 조기 연소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6·1 지방선거 본 투표일이 한 자릿수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현재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실천 가능한 전략과 전술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선거가 돼야 한다. 지방선거인 만큼 철저히 지역의 시각에서 지역 현안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충청권 유권자들이 유능한 '지역 일꾼'을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세종시장 선거 최대 화두는 '행정수도 완성'이다. 이춘희(66)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민호(65) 국민의힘 후보 모두 1순위 공약으로 행정수도를 앞세우며 국회 세종의사당·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언론사 유치 등을 약속했다. 제2·3대 세종시장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후보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세종미디어클러스터 조성 등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2024년 총선 때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헌법에 행정수도 세종을 명문화하거나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명시해 더 이상의 위헌 논란과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
광주일보 사진부 김진수<사진> 차장이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호재)가 선정하는 제23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뉴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지난 4월 20일자 광주일보 창사 70주년을 기념해 1면 머릿기사와 함께 게재된 광주 광산구 삼도동 광주글로벌 모터스 내 조립공장에서 조립을 마친 캐스퍼의 최종 출고를 앞두고 직원들의 마지막 검수작업을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는 뉴스, 스포츠, 피처&네이처, 스토리, 포트레이트 등 5개 부문에서 전국 신문, 통신사 등 소속회원 500여 명의 심사를 통해 지난 4월 취재 보도사진 작품 중 수상작을 선정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80년 5월을 다룬 대표작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야외공연으로 재탄생해 세종시를 비롯해 4개 지역으로 유통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에 따르면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야외공연으로 새롭게 재작돼 4개 지역에 유통된다.첫 번째 무대는 오는 6월 5∼6일 세종예술의전당 야외광장. 이후 밀양아리나 성벽극장(6월 17~18일), 진주 남가람문화거리 야외공연장(8월 5∼6일)을 거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9월 9~12일) 등에서 관객을 만난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연출 윤시중, 극단 하땅세)은 80년 5월 최후 항전지였던 옛도청과 그 건물에 얽힌 칠장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ACC 예술극장에 ‘움직이는 객석’을 설치해 ,관객이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듯 관람하는 경험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전국 유통을 위해 야외공연으로 재제작한 이번 작품은 기존 장점은 살리되 안정상 문제로 사용하지 못한 횃불, 연막탄 등을 활용해 극적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존 작품을 광주만의 이야기에 제한하지 않고 확
순천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모든 선거 때마다 ‘충격적’ 선택으로 정치권을 긴장시키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에는 특히 그렇다. 국회의원 선거로 보면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김선동)을 밀어주며 민주통합당(노관규)에게 패배를 안긴 곳이다. 2014년 7월 열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서갑원) 대신, 새누리당(이정현)에게 처음 문을 열어준 곳이기도 하다. 2016년 20대 총선도 더불어민주당(노관규)이 아닌 새누리당(이정현)에 힘을 실어줬다. 지방선거도 비슷하다. 2010년 치러진 제 5회 지방선거 때는 무소속(노관규) 후보를 밀었고, 2012년 4월 재·보궐 선거도 무소속(조충훈)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던 곳이다. 2014년 제 6회 지방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허석) 대신, 무소속(조충훈) 후보를 찍었다. 10년 넘게 민주당 후보에게 지역을 맡기지 않은 곳이 순천인 셈이다. 최근 시장 후보들에 대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25일 찾은 순천시 연향동 동부상설시장과 신대지구 롯데마트 인근에서 만난 유권자들 분위기도 민주당에 ‘고분고분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광주지역 대학들이 2023학년도 신입생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감축한다.교육부의 정원 감축 계획에 따른 조치이자 학령인구(學齡人口) 감소로 심화하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25일 광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대학들이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원 감축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오는 31일 신입생 정원 규모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감축 계획을 보면 A대학은 147명에 달하는 모집 정원을 줄인다. B대학는 60명, C대학은 94명, D·E대학은 각각 30명을 감축한다. 이들 대학만도 400여명에 달한다. 이들 대학은 최근 3~4년새 150명~300여명에 이르는 신입생 정원을 줄여온 것으로 전해졌다.대학들은 2024, 2025학년도에도 전학년도 감축 규모와 비슷한 수준의 신입생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교육부의 부당한 정원 감축방식이 지역대학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는 데 있다.교육부는 감축 대상 학교와 감축비율 결정시, 기계적으로 신입생 충원율과 재학생 충원율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인구와 학생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가중돼 지역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지역 대학의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단체가 전두환씨가 생전 펴낸 회고록 관련 손해배상 책임을 전씨의 손자와 손녀에게까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지난해 11월 전씨가 사망한 뒤 4명의 자녀가 모두 상속을 포기하면서 전씨의 책임이 이순자씨와 함께 손자녀들에게 공동 상속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자, 5월 단체가 “역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이라며 손자녀에 대한 손배 청구는 취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광주고법 민사2부(부장판사 최인규)는 25일 5·18 4개 단체와 고(故) 조비오 신부의 유족 조영대 신부가 전씨와 아들 전재국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회고록 저자인 전씨의 사망으로 인한 소송 승계 절차가 진행됐다.전씨 측 법률대리인은 이전 재판에서 부인 이씨가 단독으로 법정상속인 지위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재판부 검토 결과 민법상 배우자는 1순위 상속자와 같은 자격으로 상속을 받게 되기 때문에 단독 상속을 받으려면 상속재산 분할 협의를 해야 한다.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씨의 자녀 4명(3남·1녀)이 모두 상속을 포기하면서 후순위인 손자녀와 이씨가 함께 상속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전씨 측이 이날 재판에서 “손자녀들
충청권이 26일 세종에서 열리는 윤석열 정부의 정식 '첫 국무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27-28일)를 하루 앞둔 시점에 열리는 만큼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대통령 발언이 있을지 주목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여야도 회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서울청사와 화상 연결 없이 진행되는 대면 국무회의로, 20명의 국무위원이 모두 세종으로 집결한다. 이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첫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고 대통령실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7년 5개월 만에 세종에서 국무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면 국무회의란 점이 의미를 더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인 2018년 12월 11일, 2020년 1월 21일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으나, 이는 일부 국무위원들이 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 전원을 대동해 충청권을 찾는 만큼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여야가 승부처로 보고 있는 경합 지역이다. 세종을 비롯한 대전과 충남 모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론이 다시 바람을 타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유력 후보가 수성구 소재 육군 제2작전사령부(이하 2작사)와 제5군수지원사령부(이하 5군지사), 50사단을 비롯해 주한미군 등의 군사시설을 시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하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서재헌 더불어민주당·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공보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역 내 지리상 단절로 상호소통과 상생발전에 제약을 주는 대구 도심의 각종 군 기지를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세부적으로는 서 후보가 ▷2작사 및 5군지사 이전 추진 및 대구 시민공원 조성 ▷50사단 군위 이전 추진 및 도남동 지역 보금자리 주택 건설 ▷미군기지 반환지역 내 대구지역 노후 공공시설 이전 추진 등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군부대 재배치, 미군부대 이전 ▷(서울 강서구) 마곡·(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같은 첨단 벤처타운·시민편의시설 유치를 넣었다. 양 후보 측은 "시장이 되면 군부대 이전 절차를 국방부 장관과 협의해 국가안보에 지장 없음이 확인되면 군 주둔지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기본 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