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통폐합을 공식 지시해 정부 차원의 TF팀까지 꾸려지게 된 가운데, 경기도 공공기관도 조정권에 들지 관심이다. 일부 기능이 겹치는 공공기관에 대한 통폐합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돼 온 상황인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정 제1동반자’임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와 보폭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은 총 28곳이다. 민선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로는 공공기관 수가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경기도미래세대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청년·청소년 업무를 총괄하게 된 것 이외에는 큰 조정이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중앙 공공기관의 통폐합 지시가 내려지자, 경기도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이)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더라”라며 통폐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후 발전공기업들과 LH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 공기업 등이 통폐합 우선 대상으로 지목됐다.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 산하 공공기관과 발맞춰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영향이 불가
기후위기로 폭염이 심해지면서 철도 선로까지 변형 위험이 높아져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8월20일자 1면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선로 변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서행운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기후변화에 따라 선로의 온도 자체가 급상승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안태준 국회의원이 한국철도공사(KORAIL)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경부고속선 철도 선로의 평균 온도는 46.1도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동월(36.4도)에 비해 5년 만에 10도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일반선(경부선) 역시 38.7도에서 44.5도로 평균 온도가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27일 경부선의 경우, 59.1도라는 최고 온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폭염에 따라 철로가 달궈져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인데, 정작 대책은 자동살수장치 확충 및 차열성 페인트 도포 등 일시적인 조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폭염시 서행운전 기준을 폭염 심화에 맞춰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현행 규정상 일반선은 60도 이상이면 서행운전을 해야한다. 고속선의 경우 자갈도상 구간의 경우 55도 이상이면 서행운
강릉지역의 극심한 가뭄피해 사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위기 여파로 빚어질 이상기후 현상에 경기도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팔당호 취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하수저류댐 건설 등의 방법으로 취수원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국가가뭄정보포털의 가뭄 상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생활용수 급수량은 2016년 13억6천920㎥에서 2023년에는 14억9천90㎥를 기록했다. 경기도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급수량 또한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공업용수의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있는 파주시의 경우 2023년 기준 1일 사용량이 무려 11만8천300㎥에 달한다. 제조기업이 집중된 평택시도 1일 1만3천700㎥의 공업용수가 쓰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국가 차원에서 조성 추진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메가클러스터는 1일 170만㎥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돼(경기연구원) 용수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도 취수원 다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홍천강으로의 취수
경기도는 미등록 이주아동에게 확인증을 발급하는 방법으로, 이들을 제도 안으로 포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공적확인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8월14일자 1면 보도)해보자는 것인데, 지자체 차원의 선도적 대응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미등록 이주아동 공적확인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5월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동참 의사를 밝힌 지역은 10곳 정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시군에서 추정한 미등록 이주아동 수요 등이 반영된 결정인데, 특히 시군 입장에서는 현행 법 위반 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접수됐다고 한다. 출입국관리법 제84조에 따라 국가·지자체 공무원은 미등록자를 발견하면 출입국관서 등에 알려야 한다는 ‘통보 의무’가 발생한다. 다만 교육기관인 유치원·학교나 공공보건 의료기관, 아동보호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종사자 등 예외가 적용되기도 하는데 그 범위는 제한적이다. 이에 미등록 이주아동이나 그 부모의 미등록 사실을 인지하면 시군 공무원으로서는 부담이 따른다. 관련 제도가 첫단추를 꿰기도 어려운 이유중 하나다. 실제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통보 의무가 걸려
기후 위기 여파로 매년 여름 폭염 강도가 높아지면서 급기야 열차 철로까지 휘어져버릴 가능성마저 번지자,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곳곳은 여러 열차 노선이 겹치며 철로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 많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와중에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경남 진주로 향하던 열차에 근로자들이 치이는 안전 사고가 발생하자, 불안감은 증폭하는 모양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경기도에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수(62개)의 철도 노선이 개설돼있거나 운영 예정이다. 노선 수 기준 전국 노선 219개의 30% 정도가 경기도를 지난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폭염은 역대급으로 불리고 있다. 하루 평균 기온 25.3도에 폭염 일수도 20.3일(지난 6월부터 지난 16일 기준)이었다. 이는 경기도를 지나는 철로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로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서행 운전하거나 운행을 중지한다. 통상 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 서행 운전 조치가 이뤄진다. 즉, 지난 달부터 최근까지 적어도 10번 이상은 서행 조치가 내려졌을 것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자마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소비쿠폰을 거래하려는 사례가 올라오면서, 부정유통 및 ‘현금깡’에 대한 우려가 재현되고 있다. 지난 21일 당근마켓 등에는 “선불카드 15만원짜리를 13만원에 판다”, “주소지와 생활하는 곳이 달라, 쓸 시간이 없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주민등록상 주소지 범위 내에서만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생활권과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다른 이들이 부정유통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체크카드나 지역화폐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선불카드도 발급수단에 포함된 것인데, 불법 현금화로 정책이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생긴 것이다. 이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때에도 발생했던 문제다. 당시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선불카드를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또한 정형외과나 한방병원 치료를 받고 실손의료보험으로 처리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도 성행해 논란이 됐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검색어 제한 및 게시물 삭제, 소비쿠폰 재판매 금지 안내문을 게시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변형된 검색어 형태로 이에 대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
“우린 온라인 발급 그런 거 몰라서 주민센터로 받으러 왔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첫날인 21일, 오프라인으로 지역화폐·선불카드 신청이 가능한 경기 지역 행정복지센터에는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위주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3시께 방문한 수원시 매탄2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는 신분증을 들고 직원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한 뒤, 창구로 이동해 신청 절차를 마치고 선불카드를 손에 들고 나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신청 첫 주는 시스템 과부하와 현장 혼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요일별로 신청자를 나눠놨다. 이를 모르고 현장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도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는 A씨는 “안내서만 건네받고 신청에는 실패했다”고 했다. 소비쿠폰을 발급받은 이들은 “사용할 곳이 많다”며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매탄2동 주민 김교윤(69세)씨는 “지난번 코로나 재난지원금도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서민들에겐 큰 돈이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필요한데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쿠폰 정책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목소리도 나왔다. 성모(65세)씨는 “민생경제가 어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림에 따라, 경기도의 가장 큰 숙제인 남북부 균형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활로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후임 격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이하 경기북도)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접경지역과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선거운동기간 의정부·고양·파주·김포·남양주 등 경기 북부 곳곳에 얼굴을 비추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한 보상’은 그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경기 북부 발전을 약속하며 써온 용어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경기 북부가 대한민국 국가 안보 이익을 위해 오랫동안 희생을 치르고 피해를 봤다.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 경기 북부의 억울함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도 역차별 ‘기회발전특구’ 드디어 지정되나 경기도는 도내 접경지역·인구감소지역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오랫동안 구애해왔다. 하지만 수도권내 접경지역 및 인구감소지역도 대상으로 포함될 수 있게 됐음에도, 관련 정부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아직까지 수도권내에서 선정된 사례가 없어
무당·중도층 비율이 높은 2030 청년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대선 후보들은 청년내일채움공제 확대는 물론 자산 형성이나 주택 공급 등의 약속을 쏟아내고 있지만, 구체성이 부족해 공약을 공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0대 공약 중 청년 공약으로 ‘청년미래적금’ 도입 등 청년자산형성 지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소득요건 완화,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 및 월세지원 확대, 국민연금 군복무 크레딧 확대, 채용연계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미래적금을 청년내일채움공제 시즌2 격이라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지원 대상이나 기간·한도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6일 아주대를 찾은 자리에서는 공공기숙사 및 천원의 아침밥 확대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청년층에게 불합리한 구조라는 지적을 받는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일종의 갈라치기 논란의 일부일 수 있다.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바꿨는데, 기존의 제도보다 낫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진 않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10대 공약에 청년 관련 정책들을 담았다. 청년 재직자 도약장려금·도약계좌·저축공제 가입연령 상한을 높여 자산 마련을 지원하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됐지만, 이들을 치료할 마약 중독 치료·재활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마약중독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만, 경기도내에 전문병상을 갖춘 여성 마약 치료·재활 시설은 전무한 상태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지정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은 도내 총 7곳으로, 지정 병상은 총 43개다. 이 중 마약중독자를 위한 전문병상을 운영하는 곳은 경기도립정신병원 뿐이다. 마약중독 전문병상 특성상 남·여 환자 분리가 필수인데, 이곳은 남성환자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 치료기관의 병상들은 정신질환자나 알코올 중독자 등 환자를 같이 받고 있어, 사실상 포화 상태다. 문제는 여성 마약중독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마약류사범 중에서 여성의 비중도 2016년부터 20%를 상회하는 등 증가 추세다. 특히 가장 최근 통계인 2023년에는 32.3%에 육박했다. 국내에 3곳(인천·대구·김해) 있는 민간 마약재활시설인 다르크에서도 여성 중독자 입소는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여성 마약 중독자의 경우 외래 치료에 기댈 수밖에 없고, 중독의 늪에 다시 빠지기 쉬운 처지에 몰려 있다. 특히 급